2014. 12. 30. 15:54

MBC 방송연예대상 유재석 감동마저 막지못한 김태희 작가 망언

2014 MBC 연예대상에서 작가상을 수상한 김태희 작가의 수상소감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긴 수상소감도 문제였지만, 더 큰 문제는 그녀의 황당한 발언들이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황당한 수상소감은 과거 그녀가 SNS에 올린 글들로 소환되어 비난의 수위는 점점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상을 수여했던 이번 시상식에서 단연 으뜸은 유재석의 다섯 번째 대상 수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남긴 수상소감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동료와 후배들이 함께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유재석은 역시 국민 MC였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다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라는 유재석의 대상 수상소감은 최고였습니다.

 

문제는 이런 좋은 마무리는 너무 황당한 수상소감을 남긴 김태희 작가로 인해 엉망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유재석의 대상 수상이 어느 정도 예고된 상황에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더욱 무한도전을 제외하고 제대로 선전한 프로그램이 없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관심 역시 낮아진 상황에서 김태희 작가의 망언은 당연히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돼 기쁘다. '라디오스타'를 하며 매일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행복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알고 보면 진짜 독한 국진 오빠, '라디오스타'의 기둥이자 없어선 안 될 종신 오빠, 알고 보니 결혼하고 싶은 남자 구라 오빠, 1등 가수 규현이 감사합니다"

"규현은 사실 일반인 여자를 좋아한다고 알려졌는데 1등하고 바뀌었다고 한다. 스타도 좋아한다고 하니까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관둔지 꽤 됐지만 '무한도전' PD님과 멤버들 감사하다. 사람이 살면서 바닥을 구르며 웃는'일이 얼마냐 있겠느냐. 당시에는 항상 크게 웃을 수 있었다. 특히 노홍철이 고구마를 나르다가 넘어질 때가 기억이 난다. 그리고 형돈 오빠의 고백을 거절했던 것은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특별한 의상을 입고 등장한 김태희 작가는 스스로 자신이 무척이나 뛰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듯 보였습니다. 무도 팬들이라면 그녀가 과거 무도 작가 출신이라는 사실은 다 알고 있을 겁니다. 이후 라스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가 작가상을 수상한 것도 신기했지만 수상 소감에 담긴 내용이 가관이었습니다.

 

'라스'에 대한 비난 여론은 결과적으로 진행자들만이 아니라 작가들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김태희 작가가 이렇게 행복해하는 것도 문제일 겁니다. 과거와 달리 관심사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라스의 작가에게 상을 수상한 것부터가 문제일지도 모르겠네요.

 

많은 이들을 거론하며 친분을 과시하는 것까지야 시상식에서 나올 수도 있는 오버액션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할 이유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는 사족과 같은 마지막 발언이었습니다. 무도 멤버들과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마저도 직접 거론하지 않은 노홍철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는 모습에서는 황당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굳이 노홍철을 언급하고 과거 이야기를 꺼낸 저의가 무엇인지가 궁금할 정도였고, 그것도 모자라 쌍둥이를 낳아 잘 살고 있는 정형돈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모습에서는 김태희 작가가 어떤 인물인지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장면이었습니다. 과거 자신이 고백을 거절한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는 말은 수년이 흘러 공개적인 석상에서 언급한 이유가 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아 예쁘다. 사귀어야지. 사귀어서 키스해야지"

"어머 시완이잖아? 주리야 시완이 키스 되게 잘해. 한 번 해달라고 하면 착해서 아마 해줄거야"


2012년 정주리가 자신의 SNS에 올린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과 찍은 사진에 올린 소망글에 달린 댓글이 가관입니다. 정주리는 말 그대로 사귀고 싶다, 그리고 사귀게 되면 키스도 하고 싶다는 소망이었습니다. 누구나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주리를 비난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문제는 김태희 작가가 올린 댓글이었습니다. 임시완이 키스를 잘한다는 발언 마치 자신이 이미 해봤다는 식의 발언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되게 잘 해'의 기준이 무엇이고, 이런 식으로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문제인지 알 수가 없으니 말이지요. 더욱 가관은 임시완이 착하니 해달라고 하면 해줄 거라는 발언은 노골적인 성희롱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자가 남자에게 하는 것은 성희롱이 아닌 장난으로 치부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이는 엄연한 성희롱 발언이라고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기본적인 인성을 돌아보게 만드는 김태희 작가의 수상소감과 과거 글들을 보면 왜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가 잘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상대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를 하고, 지금 해도 되는 말인지 아닌지도 구분하지 못하는 감각을 가지고 방송작가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황당합니다. 그런 사람이 연말 시상식에 상까지 받는 것을 보면 MBC 예능이 왜 올 한 해 힘들 수밖에 없는지 알 수 있게 합니다. 비난을 받아 마땅한 김태희 작가의 망언은 시상식 최악으로 기억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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