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1. 10:03

리지가 밝힌 강호동과 유재석 비교가 진리인 이유

이번 주 <강심장>에 출연한 리지는 국민 MC들인 강호동과 유재석에 대한 비교를 해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주었어요. 단순한 재미가 아닌 냉철하게 유재석과 강호동을 비교한 리지의 분석은 진리였어요. 최근 예능에서 가장 주목받는 리지와 두 국민 MC 무척이나 어울리는 모습이지요.

강호동과 유재석이 사랑한 여인 리지



지난 주 연평도 도발로 인해 결방이 되었던 <강심장>은 '왕족 스페셜'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스타들이 등장했어요. 초반 문희준 스페셜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많은 이들을 쥐락펴락하며 많은 웃음을 전해주었어요.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돌아선 문희준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인지 무척이나 잘 보여준 <강심장>이었지요. 토니안이 나와 보여주었던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라며 밝힌 그의 고백은 '규리' 다툼으로 이어졌지요. 규리 아버지가 '토니안vs문희준'을 경쟁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로 시작한 그는 팬이 팬이라고 밝히는 못하는 상황이 아쉽다며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했어요.  

언론에서 문근영이 과거 문희준 팬이었다는 이야기 때문에 자신이 <강심장>에도 섭외가 되었다며 왜 자신을 좋아하면서도 좋다고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지 아쉽다고 했지요. 

"제가 도박을 한 적 있습니까? 아니면 음주운전을 한 적이 있습니까? 제가 범법행위를 한 적이 있습니까?"

라며 자신이 왜 그토록 많은 비난을 받아야만 했는지 억울함을 재미로 승화시켰어요. 10만 안티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안티의 대명사가 되었던 문희준으로서는 그런 상황으로 인해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했던 많은 이들에게 이제는 솔직해졌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는 그는 이미 완성된 예능 맨 이었어요.

철저하게 망가지면서도 자신의 예능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주도하는 모습은 문희준의 예능감이 상당한 수준임을 알 수 있게 해주었어요. 여기에 가장 돋보이는 존재로 다가온 리지는 다른 이들이 문희준에 맞춰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그녀만은 "지오디 좋아 했는데요"라는 솔직 대답으로 재미를 더했지요. 

이승기와 함께 연기를 했던 문채원과는 지금도 문자를 주고받는 사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강호동이 그의 특기를 보여주려 하자 "문채원씨를 죽도록 사랑 합니다"라는 발언으로 모든 것을 잠재워버린 승기의 재치는 "일구동성"이라는 호동을 지적하며 이젠 MC로서도 충분한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었어요.  

인현왕후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박하선의 '비키니' 이야기는 재미있었지요. 참한 왕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상황에 물놀이를 하고 싶던 박하선이 친구들과 몰래 워터파크에 놀러간 사연은 마지막 반전이 재미있었지요.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그녀를 알아본 시민들이 "중전마마"라고 외치자 당황한 그녀가 "아닐세!"라고 말했다는 상황은 정말 웃겼죠. 극중 감성이 "중전마마"라는 이야기에 그대로 재현되었다는 상황이 무척 웃기는 장면이 아닐 수 없지요. 

소녀시대 유리와 수영이 나와 일본에서 '미각 미인'으로 불리는 이유와 월화드라마에 출연한 최진혁이 '유리 플레이어'이야기로 소녀시대가 어느 정도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지 잘 보여주었지요. 군인들만 살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준 최진혁은 드라마 출연보다 더욱 큰 유명세를 치르게 되었지요. 

오늘 방송된 <강심장>에서 가장 주목했던 것은 리지의 유재석과 강호동 비교였어요. 많은 이들이 긍정할 수밖에 없는 리지의 분석은 흥미로웠지요. 리지가 밝힌 강호동과 유재석의 특징과 공통점은 국민 MC인 그들의 존재가 어떤지 명확하게 해주었어요.

"유재석 선생님은 제가 '오빠'라고 하면 표정까지 하면서 살려준다"
"강호동 선생님은 잘하면 저 같은 신인한테도 기회를 많이 줘 근데 못 살리면 가차 없이 자른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 유재석은 출연하는 모든 이들이 돋보일 수 있도록 추렴을 잘 해주는 진행자에요.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이들이 모두 맘 편하게 방송을 하는 이유를 모두 유재석의 리드로 꼽는 이유도 바로 그곳에서 나오는 것이지요.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몫을 모두 해내는 게 쉽지 않은 이들에게 유재석은 상황을 만들고 조그마한 것마저 대단한 것처럼 꾸며주는 상황은 출연진들에게는 행복일 수밖에는 없지요. 이에 반해 강호동은 냉철하게 판단하는 모습으로 극과 극을 보여주었지요. 

잘하면 아무리 신인이라도 많은 기회를 부여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단호하게 정리를 해버린다는 분석은 리지의 통찰력을 볼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었지요. 이수근도 <1박2일>에서 경험한 강호동에 대해서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것처럼 강호동은 연출자의 입장에서 예능을 진행하고 있음을 알게 해주지요.

그렇다고 유재석이 좋고 강호동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요. 둘 모두에게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이에요. 주어진 환경에서 최고의 가치를 만들어내야 하는 메인 MC로서 상황에 따라서는 유재석보다는 강호동이 능력 있는 존재로 평가 받을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남을 내리면서 웃기는 게 아니라 자기를 비하하면서 웃기는 공통점이 있다. 호동이 오빠는 자신을 스스로 돼지라고 하고, 스스로 얼굴이 크다고 달덩이 같다고 말하는 점을 보면서 크게 배울 점이라고 생각했다"
"큰 얼굴로 웃어주시니 남들보다 리액션이 10배는 되는 것 같다"


남이 아닌 자신을 비하해서 웃기는 그들의 능력이 바로 국민 MC를 만든 원동력이라는 리지의 평가는 정확하지요. 스스로를 멍청하고 바보 같다는 표현을 쉽게 하면서 상대방을 돋보이게 만드는 그들의 모습은 진정한 국민 MC로서 부족함이 없었어요.

얼굴이 큰 강호동은 그래서 남들보다 열배는 큰 리액션을 보여주는 것 같아 행복하다는 리지는 감히 국민 MC인 강호동과 유재석을 쥐락펴락하는 진정한 예능 돌임을 보여주었어요. 유재석이 진행하는 <런닝맨>의 고정이 된 그녀가 강호동이 진행하는 <강심장>에 나와 "유재석 선생님에게 배워왔어요"라는 주제를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존재는 리지가 아니라면 힘들다고 봐야지요. 

국민 MC인 강호동과 유재석이 모두 사랑하는 존재인 리지는 그녀만이 가지고 있는 솔직함과 밉지 않은 행동들로 점점 주가를 높여가고 있네요.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과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재주까지 가진 리지는 역시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예능 기대주임이 분명해 보였어요.

오렌지 캬라멜과 애프터스쿨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그녀가 주말 버라이어티인 <런닝맨>의 고정이 되었다는 것은 주목할 일이지요. 막내이지만 가장 주목받는 리지는 <강심장>에 출연해 유재석과 강호동을 가장 객관적으로 비교하며 재미도 주는 능력으로 다시 한 번 그녀의 존재감을 높였어요. 정말 리지 전성시대가 온 것 같은 방송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