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 전성시대의 원년은 2015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린 나이에 데뷔하고 이른 나이에 병역까지 해결한 그에게 이제 남은 것은 최선을 다해 배우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전부입니다. 이미 연기력에 대한 평가까지 끝난 그에게 바라는 것은 아역을 넘어 성인 연기자로서도 최고의 존재감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것이 전부입니다.
"유승호가 돌아왔다!"는 어쩌면 지난 연말을 가장 행복하게 한 이야기 중 하나일 겁니다. 다양한 배우들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배우들에 대한 갈증이 심한 현실 속에서 유승호라는 존재의 복귀는 최고일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배우들과 달리, 정도를 걷는데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복귀는 2015년 남자 연기자의 새로운 지도를 그릴 수밖에는 없게 할 듯합니다.
아역 배우들의 문제는 성인이 되면서 심각한 역변을 겪거나 성인 연기자로서 전환에 실패하는 경우입니다. 아역 스타들이 성인으로 성장해 스타가 되는 경우가 드문 이유는 바로 이런 지점들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아역 시절 그렇게 사랑을 받다 성인이 되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게 사라진 수많은 아역 스타들과 달리, 유승호는 역변도 성인 연기자로서의 아쉬움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1993년 8월 17일 생인 유승호는 7살이던 2000년 드라마 '가시고기'로 데뷔를 했습니다. 7살에 연기자로 첫 선을 보인 그가 전 국민에게 알려진 것은 영화 '집으로...'였습니다. 할머니와 시골집에서 생활하던 어린 상우는 여전히 유승호를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입니다.
어린 유승호와 비연기자 할머니가 펼치는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었습니다. 그리고 열연한 유승호는 아역 연기자로서 가장 주목받는 연기자로 각인되기도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유승호는 그저 수많은 아역 연기자 중 하나로 그렇게 잊혀질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많은 아역들이 영화와 드라마, 광고 등 다방면에서도 맹활약을 하고는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아역들이 나오고 사라지는 과정에서 성인 연기자로 성장하며 지속적인 인기를 이어가는 이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게 현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유승호는 분명 상위 0.1%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지요.
유승호는 어린 나이에도 꾸준하게 그리고 다양한 작업들을 해왔습니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다섯 편의 '베스트극장' 꾸준하게 출연하며 연기를 이어갔던 그는 2004년 '부모님 전상서', '불멸의 이순신' 등에서 아역으로 출연하며 유승호에 대한 관심을 더욱 키워나갔습니다.
어린 이순신인 유승호의 연기는 '마음이...'. '태왕사신기', '왕과 나'등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아역 연기자로서의 절대 가치를 보여준 그는 아역 연기자들 중에서도 다양하고 꾸준하게 연기를 해왔습니다. 언제나 아역일 것만 같던 유승호는 고등학교 1학년이던 시절 '선덕여왕'에서 김춘추 역할을 하면서 본격적인 성인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최고의 이슈였던 '선덕여왕'에는 고현정과 김남길만이 아니라 이제 막 성인 연기자로서 길을 걷기 시작한 유승호도 함께 했습니다. 사극 특유의 거대함은 당연하게 많은 배우들이 함께 하게 되었고, 성인 연기자로 첫 길을 걷기 시작했던 유승호는 선배들과 함께 연기를 하면서 더욱 성장한 유승호가 될 수 있었습니다.
'공부의 신', '욕망의 불꽃', '무사 백동수', '블라인드'등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성인 역기자로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었던 '보고싶다'는 진정한 유승호의 성인 연기 대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이었습니다. 박유천과 윤은혜와 삼각관계를 구축하며 연기의 폭을 넓힌 유승호에 대한 관심은 극대화되었습니다.
아직 어린 유승호가 진정한 성인 연기자로서 인정을 받은 상황에서 그는 의외의 선택을 했습니다. 당시 드라마가 끝나기도 전에 유승호에게 수많은 광고 섭외가 속출했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물론 유승호는 그런 일이 없다고 했지만, 마음만 먹었다면 충분히 엄청난 돈을 벌었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 그만큼 '보고싶다'는 유승호를 진정한 성인 연기자로 인정받게 한 작품임이 분명합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는 박명수의 말처럼 유승호에게는 진정한 성인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좋은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유승호는 엄청난 수익이 보장되고 다양한 작품들도 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한 채 어린 나이에 입대를 선택했습니다. 통상 최대한 나이를 채우고 군에 입대하는 다른 남자 연예인들과 달리, 그는 가장 화려한 시기에 대한민국 남자로서 피할 수 없는 군을 선택했습니다.
지금도 잘못을 저지르고 도망치듯 군에 가는 이들도 많았고, 억지로 어쩔 수 없이 군에 가는 이들이 태반인 현실에서 유승호의 이 선택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피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유승호의 이 선택은 비록 돌아가는 길이 될 수도 있지만, 그는 정도를 선택했습니다.
편안함과 화려함을 추구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앞장서고 최선을 다하는 유승호의 이런 모습이 그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크게 해줍니다. 일곱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처음 연기를 시작해 이제는 22살이 된 유승호. 연기 경력만 이제 15년차가 되는 그는 2015년이 새로운 시작을 하는 연기 인생 2막이기도 합니다.
유승호는 전역을 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 앞에서 하염없이 우는 유승호의 모습은 모두를 울컥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현장에서 자신의 차기작인 영화 '조선 마술사'를 발표했습니다. 군에서 조교로 활약하며 여느 연예인들과 다른 군생활을 했던 그는 전역과 함께 진정한 성인 연기자로서 포부를 밝혔습니다.
우리가 유승호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가 출연했던 작품들로 충분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연기 인생 1막을 마치고, 군에서 전혀 다른 인생을 살던 그는 사회에 나오자마자 진짜 성인 연기자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합니다. 조용하지만 강력한 태풍처럼 다가오는 유승호는 우리가 2015년 가장 주목해야만 하는 연기자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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