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2. 07:19

해피투게더 육고 김수용의 폭발적인 예능감과 재확인된 유재석이라는 존재감

오누이 특집으로 진행된 새해 첫날 '해피투게더'는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김수용을 해투가 낳은 스타라고 소개한 유재석의 말처럼 그는 왜 자주 볼 수 없는지 아쉬움을 품게 만들었습니다. 스스로 육고(6개월 고정)이라고 소개한 김수용은 다시 한 번 해투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1월 1일 '신년특집 연예계 오누이'로 꾸며진 가운데 유지태, 차예련, 김수용, 김숙, 이기광, 허가윤이 출연해 최고의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세쌍의 오누이들이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과정은 군더더ㅣ 없는 재미 그 자체였습니다. 새해 첫 날부터 빅재미를 던진 해투의 일등공신은 바로 육고인 김수용이었습니다. 

 

이기광 잡는 허가윤의 입담은 흥겹기까지 했습니다. 그동안 리액션만 많았던 허가윤이 이렇게 재미있었는지 의아할 정도로 친한 기광과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예능의 재발견을 할 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호기롭게 다른 게스트들 앞에서 미국춤을 추며 분위기를 압도한 이기광은 가장 절친한 허가윤으로 인해 무장해제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40일 차이 오빠 동생인 그들의 관계에 대한 폭로는 허세 기광의 귀여움을 발견하게 했고, 허가윤의 농익은 입담 흥겨웠습니다. 입사동기이자 현재의 기획사의 시작을 함께 한 이들은 정겨운 오누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렸습니다. 귀여운 엽기토끼 같았다는 고등학생 허가윤의 과거와 그들의 일상적인 모습들은 재미있었습니다. 

 

유지태와 차예련이 이렇게 친한지는 해투에서 처음 아는 이들도 많았을 듯합니다. 어깨깡패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50cm의 유지태 역시 새로운 모습을 보는 듯해서 반가웠습니다. 과거 '김혜수 쇼'에 출연했던 과거 영상은 진귀한 장면이었습니다. 평소에 진지하기만 했던 유지태의 과거 모습 역시 진지함과 어색함이 함께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압권은 현대무용을 했던 그가 춤을 보여주다 객석으로 떨어지는 장면은 늦은 밤 빵 터지게 만들었습니다. 

 

유지태에게는 숨기고 싶은 과거이지만,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9살 차이 유지태와 김효진의 러브스토리 역시 흥겨웠습니다. 광고모델로 처음 알게 되어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지태가 뉴욕으로 공부를 하러 간 그녀와 사귀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 그의 열정이 현재의 부부의 연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박명수 역시 과거에도 이야기를 했지만 현재의 부인을 얻기 위해 뉴욕으로 갔던 그의 이야기와 비교가 되면서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도장 깨기를 하듯 정겨운 오누이들이 서로를 폭로하게 하는 과정에서 마지막 남은 유지태와 차예련을 무너트리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재미였습니다. 

 

유지태와 김효진의 관계 속에서 다투는 모습이 있는지를 캐내기 위한 박명수의 노력은 그저 노력에 그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지태와 마찬가지로 9살 차이가 나는 유재석이 나서서 다투지 않느냐는 질문과 함께 자신도 부인과 싸운다는 말을 꺼내기도 했습니다. 싸우는 이유가 "자는 척 한다고"라는 말에 모두가 웃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유재석도 부부싸움을 한다는 사실과 그 역시 일반 남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유재석에 대한 기부는 유지태를 통해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재단에서 유재석은 신화적인 존재라는 말로 그의 대단한 기부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유지태와 친한 것으로 알고 있는 김준호와 전화연결을 하는 과정에서 "빈병이라고 줘 ...힘들어"라는 말로 힘겨운 현실을 이겨내는 김준호의 모습도 대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항상 도와달라고 해서 미안하기만 하다던 김준호는 유지태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고맙다면서 이번에 다시 도와줘"라고 이야기를 하는 김준호는 역시 개그맨이었습니다. 유지태와 김준호의 친분관계는 전화 통화만으로도 충분했으니 말입니다. 

 

유재석의 과거를 너무 잘 알고 있는 김수용과 김숙은 오늘 해투의 주인공이었습니다. 해투에서만 빵빵 터진다는 김수용은 오늘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웃기지 못하는 슬픈 개그맨인 김수용에게 해투는 최고의 자리였습니다. 완벽하게 적응된 모습 속에서 자연스럽게 터지는 김수용만의 재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습니다. 

 

나오는 모든 말들이 좌중을 사로잡을 정도로 재미있다는 사실은 해투는 다시 증명해주었습니다. 김수용이 다른 곳이 아닌 해투에서 이렇게 빵빵 터지는 이유는 바로 유재석 때문인 듯합니다. 유재석의 특징이 출연하는 모든 이들이 편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을 수 있을 정도로 편하게 해주는 진행 방식이 김수용의 드러내지 못한 끼를 모두 드러낼 수 있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친한 후배인 김숙까지 등장해 과거의 이야기들까지 겸한 김수용의 입담은 2015년 새해 첫 날 마음껏 웃게 해주었습니다. 엉뚱하기만 한 김수용의 이야기는 유재석의 추렴과 함께 날개를 달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드라마 '미생'에서 장그래가 소심한 대리에게 날개를 달아주듯, 유재석이라는 존재는 김수용에게 웃음이라는 날개를 달게 해주었네요.

 

주식으로 6개월 만에 1억 버는 방법이라며 2억을 투자하라는 이 엉뚱한 발언은 김수용의 개그코드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당연한 상황을 비틀어 웃을 수밖에 없도록 하는 김수용의 재미는 오직 해투에서만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아쉽게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다양한 에피소드들 모두 모든 이들이 한없이 웃을 수밖에 없도록 해주었습니다.

유재석이 왜 위대한 개그맨이고 예능 MC인지는 새해 첫 날 해투에서도 제대로 드러났습니다. 김수용이라는 원석을 제대로 발굴하고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재미를 이끌어내는 유재석이라는 존재는 지난해에도 대단했지만 2015년 더욱 뜨거울 것이라는 확신으로 다가왔습니다. 7월에 다시 만나자는 김수용의 센스도 재미있었지만, 유재석의 농익은 진행 역시 새삼스럽게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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