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와 문채원이 함께 찍은 영화 '오늘의 연애'를 홍보하기 위해 '런닝맨'에 출연했습니다. 다양한 홍보를 하기 위해 게스트들이 출연하는 것이 하루이틀의 문제는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이들의 출연 역시 철저하게 계산된 출연이라고 볼 수밖에는 없습니다.
영화 홍보를 하기 위해 출연했음에도 이승기와 문채원이 밉지 않았던 것은 홍보보다는 '런닝맨' 자체를 즐겼기 때문입니다. 기상이변을 주제로 한 '오늘의 날씨'는 말 그대로 철저하게 '오늘의 연애'를 홍보하기 위한 설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게임들과 임하는 자세들은 '런닝맨'을 흥겹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승기는 이미 여러 번 '런닝맨'에 출연해 익숙한 느낌이었습니다. 더욱 '1박2일'에서 뛰어난 예능감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이승기는 언제나 최고의 예능인이었습니다. 최근 '삼시세끼'에 출연해서도 여전한 예능감을 보여주며 많은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그 엉뚱한 행동에 환하게 웃는 이승기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문채원은 예능이 익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금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어색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문채원이 던진 한 마디는 상황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으니 말이지요. 소란스러운 상황에서 문채원은 유재석을 향해 못 보던 사이에 다혈질로 변했다는 말이 압권이었습니다.
다정다감하기만 하던 유재석이 '런닝맨'에서는 나이 많은 이들에게도 막 대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지요. 이런 문채원의 말에 하하는 '예능 깡패'라는 말로 되받아치며 시작부터 흥미롭게 만들었습니다. 기린을 놀리는데 여념이 없는 상황에서 그들이 도착한 곳은 모두를 경악하게 했습니다.
'런닝맨'에서 한 번 시도했던 트럭 위에서 올라가 떨어지지 않고 버티는 게임이었습니다. 과거 여름에 했던 것과 달리, 한 겨울에 아래 가득한 흙탕물을 바라보며 버텨야 하는 그들의 모습은 편할 수 없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허당 이승기는 말 그대로 허당의 맛을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허당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 추운날 온 몸이 젖는 것도 힘들어하지 않고 몸을 던지는 이승기는 역시 이승기였네요.
예능이 낯설어 힘들어하던 문채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지요. 승리를 위해 과감하게 공격을 하고, 갑작스러운 문채원의 공격으로 트럭 위는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상황에서 에이스 송지효와 몸싸움도 두려워하지 않는 문채원은 완벽하게 '런닝맨'과 하나가 된 모습이었네요.
아이스링크에서 가진 게임에서도 문채원은 뒤로 빼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며 송지효를 당황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개리와 함께 막대과자 게임을 얼음으로 하는 상황에서 대학 시절 게임 이야기로 분위기를 이끌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그녀가 완전히 '런닝맨'의 일원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과정이었습니다.
이승기와 문채원의 매력은 마지막 이름표 떼기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역대 최강의 적인 몬스터가 '런닝맨' 터줏대감인 김종국은 단번에 제압해 버리며 공포는 극대화되었습니다. 이를 눈앞에서 본 송지효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할 정도로 극한 공포심을 느낄 정도였지요.
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승기와 여러번 예능을 했던 유재석은 특별한 듯 이야기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하는 말의 80%는 툭 던지는 허당이라는 유재석의 말은 유쾌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예능에 최적화된 이승기를 증명해주는 유재석의 이야기처럼 몬스터와 대결을 하는 과정에서 이승기가 보인 모습은 재미 그 자체였습니다.
괴물의 실체를 목격한 문채원 역시 다르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따라다니는 VJ에게 놀라 당황스러워할 정도로 긴장해있는 문채원은 그저 귀엽기만 했습니다. 패닉 상태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승기와 문채원의 궁합이 최고로 이어졌습니다.
이승기가 모두가 찾던 백신을 찾아서 남은 이들끼리 협력을 하려하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상적인 모습은 완벽한 영화 홍보였습니다. 일부로 그랬는지 알 수는 없지만 영화로 친해진 둘이 보이는 행동은 영화 예고편을 보는 듯했습니다. 친구가 된 둘이 벌이는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오늘의 연애'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할 정도였습니다.
백신을 가진 이승기에게 대뜸 초콜릿을 건넨 문채원은 승기가 먹자마자 돌변했습니다. 자신과 편이 다르다며 백신은 자신의 것인데 왜 자신에게 뭔가를 또 요구 하냐며 초콜릿 다시 돌려달라는 문채원의 행동은 귀엽기만 했습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는 문채원의 시작은 시청자들마저 반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천만금짜리 미소로 시작했습니다.
문채원의 미소에 넘어가 타협에 나선 이승기는 초콜릿 하나로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상황에 빠지는 과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거대한 몬스터와 마지막 대결을 벌이는 유재석, 이승기, 문채원의 합동 작전은 흥미롭게 이어졌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대결 구도에서 몸으로 밀어붙인 문채원과 그 틈을 비집고 백신 팔찌를 채운 유재석, 스스로 미끼가 되어버린 이승기 등 이들의 합동 작전은 몬스터를 잡는 일등공신이었습니다.
이승기와 문채원이 '런닝맨' 게스트의 역사를 새롭게 쓴 개척자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보여준 재미 때문입니다. 영화와 관련된 그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았지만 완벽하게 '오늘의 연애'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개척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이승기의 첫 영화 데뷔작이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기대됩니다. '런닝맨'에서 보여준 이승기와 문채원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영화의 성공은 당연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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