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10. 14:37

EXID 1위 역주행보다 놀라웠던 무도 토토가 뮤직뱅크 장악

이미 활동을 끝낸 걸그룹의 곡이 팬들에 의해 강제 소환되고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까지 차지하는 기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치열한 경쟁으로 1위 한 번 하기도 어려운 현재의 상황에서 이미 활동을 마친 걸그룹이 이런 역주행을 통해 1위까지 한 것은 기적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팬들이 찍어 올렸던 직캠이 화제가 되며 활동을 끝낸 EXID는 역주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사동호랭이가 만든 이 걸그룹은 많은 내홍을 겪기도 했습니다. 멤버 교체를 하고 새롭게 활동을 시작했지만, 기존 걸그룹 경쟁이라는 틈바구니 속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내세우는 것은 쉬운 게 아니었습니다.

 

화끈한 춤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위아래'는 지난 8월 27일 걸그룹 EXID가 발표한 곡입니다. EXID는 1년 10개월의 긴 공백기를 깨고 내놓은 곡이라는 점에서 많은 준비와 기대를 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당시 그녀들의 이 곡은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팬들에게 EXID의 신곡은 그 무엇보다 반갑고 즐거운 일이었지만, 세상을 뒤집을 정도로 엄청난 파워를 보여줄 수는 없었습니다. 

 

하니 직캠이 온라인에 퍼지기 시작하면서 많은 이들은 다시 한 번 EXID의 '위아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장난처럼 다가왔던 역주행은 실제 음원차트와 음악방송 차트까지 오르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이끌어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음악 방송에서 1위까지 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않았습니다. 

 

케이블인 엠카에서 첫 1위를 한 EXID는 지상파인 뮤직뱅크에서도 1위 트로피를 받으며 역주행의 아름다운 완성을 해냈습니다. 자신들의 첫 음악방송 1위를 팬들이 만들어준 역주행으로 이뤘다는 사실이 그녀들에게는 더욱 값지고 소중하게 다가왔을 듯합니다. 

 

팬들이 만들어낸 이 놀라운 역주행은 무한도전 토토가가 그 거대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90년대 10개 팀이 모여 만든 최고의 공연은 여전히 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실제 음원차트에서도 줄 세우기를 할 정도로 무도의 힘은 이번에도 확실하게 증명이 되었습니다.

 

'무도 토토가' 공연은 끝이 났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은 시즌2를 빨리 만들어주기를 원하고 있을 정도로 이들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기만 합니다. 이런 뜨거움은 단순히 무도를 좋아하는 이들만이 아니라 실제 음악 방송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터보의 '스키장에서'가 12위, 김현정의 '그녀와의 이별'14위,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 16위, 김현정의 '멍'이 17위에 오르는 기현상을 보였습니다. '무도 토토가'가 그저 예능이 던져준 재미만이 아니라 실제 음악 시장까지 흔들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아이돌 중심으로 협소해진 현재의 음악시장에 풍성했던 90년대 음악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10위 권 4곡이 올라온 것도 대단했지만, SES '아임 유어 걸'이 9위, 터보의 '러브 이즈'가 5위까지 올라가며 잘하면 이들이 1위 후보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현재와 같은 분위기라면 터보의 김종국과 김정남이 20년 만에 음악 방송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는 장면을 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EXID의 역주행이 만든 극적인 1위도 반가웠지만, 90년대 음악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상위권에 여섯 곡을 올릴 정도로 엄청난 태풍으로 불고 있습니다. 이번 주 '무도 토토가'에서 스페셜이 방송되고 설 특집으로 다큐멘터리까지 방송된다고 하니, '무도 토토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과연 '무도 토토가' 곡 중 어떤 곡이 EXID에 이어 극적인 역주행 1위를 차지할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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