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3. 16:32

기무치 논란은 세븐처럼만 하면 된다

다시 한 번 일본에서 거센 한류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기무치 발언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려 졌어요. 끊임없이 이어지는 기무치 발언의 모범답안은 이미 보아와 세븐이 일본에서 정확하게 보여준 사례가 있어 주목받고 있지요. 왜 다른 이들은 세븐이나 보아처럼 하지 않을까요?

기무치 발언은 발음의 문제가 아니다




기무치라고 발음하는 것은 일본인들을 위함이라고 강변하는 이들도 있어요. 그들이 발음이 원래 잘 안되니까 그들이 자주 사용하는 발음으로 들려주는 것은 서비스라고 이야기하는 이들까지 나오고 있지요. 하지만 이런 언급은 일본이 '기무치'를 만들어낸 과정을 알지 못하거나 전혀 상관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을 감싸주기 위한 행동일 뿐이지요.

전 세계적으로도 탁월한 효능과 맛으로 정평이 난 김치가 세계적인 특허를 받는 과정에서 일본이 발 빠르게 움직이며 우리의 김치를 자신들의 음식이라며 등록한 명칭이 바로 '기무치'에요. 우리의 뿌리이자 역사라고도 할 수 있는 김치를 가로채려는 일본의 만행이 그대로 숨겨져 있는 것이 바로 '기무치'이지요.

이런 사정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들을 옹호하기 위해 발음의 문제라고 이야기 한다면 정말 잘못된 행동이지요.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고 우리의 문화자산마저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만들어낸 명칭으로 사용하는 것은 그들의 잘못된 행동을 옹호하는 것과 다름이 없어요.

그렇기에 최근 벌어진 소녀시대와 카라의 잘못된 명칭 사용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되지요. 소속사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이나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사안들에게 대해서는 철저하게 교육이 이뤄져야만 해요.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아이돌들을 일본에 진출시키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의 것을 알고 한일 간의 아픈 역사로 인해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사안들에 대한 인식이 없다면 어렵게 올린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으니 말이지요.

과거 세븐이 국내에서 활동하던 시절 일본 방송에 출연해 김치 볶음밥을 만드는 과정 중 일본 출연자가 "기무치"라고 발언을 하자 손짓까지 써가며 "기무치가 아니라 김치"라고 정정하는 모습은 새삼스럽게 화제가 되고 있어요.

예의를 갖추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기 좋지만 자신의 문화마저 버린 채 비굴하게 일본 시장을 공략해야 할 이유는 없을 거에요. 말 그대로 일본의 거대 시장만 보고 한국의 정서와 역사적 민감한 상안들마저 외면한다면 일본으로 귀화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 방법이 될 테니 말이지요.

어린 시절부터 소속사에서 관리하는 아이돌의 특성상 여러 가지 협소한 시각을 가질 수밖에는 없어요. 그렇기에 더욱 그들에게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고 실수하지 않도록 사전 교육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지요. 그저 일본어를 능숙하게 한다고 다가 아니지요.

너무나 당연한 행동들이 대단한 것처럼 이야기 될 정도로 이상해진 상황이 아닐 수 없네요. 누구나 한 번은 실수라고 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반복되고 잘못을 반성할 줄 모른다면 문제는 커질 수밖에는 없지요. 가장 일본화가 되어 있다는 보아가 왜 그렇게 오랜 시간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기무치'라 하지 않고 '김치'라고 또박또박 발음을 하는 것일까요? 보아는 무례해서 일본인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 이야기를 한 것일까요?

보아나 세븐은 잘못을 바로 잡을 줄 아는 현명함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들에게 무례하게 행동하지 않으면서도 우리 것을 왜곡시키는 상황을 바로 잡는 노력만큼 현명하고 당연한 행동은 없어요. 제발 어설픈 핑계는 그만 하고 더 이상 김치를 '기무치'라 하면서 당연하다고 하는 말들은 없어졌으면 좋겠네요. 

최소한의 기본도 갖추지 못하고 노래만 한다고 스타다 되는 것은 아니지요. 외국에 나가 대한민국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우고 활동하는 그들은 곧 우리의 모습을 대변하기도 해요. 왜곡된 역사를 그대로 따라하는 것만큼 무모하고 당황스러운 일은 없을거에요.  

김치를 김치라고 발음한다고 그들이 못 알아듣는 것도 아니지요. 일본인들이 커피를 '고히'라고 부르는 것과 김치를 '기무치'라고 부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을 알아야만 할 거에요. 최소한의 정체성을 가진 아이돌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