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13. 07:03

누가 김남길을 나쁜 남자로 몰아가는가?

<나쁜남자>에 출연 중인 김남길이 오는 15일 공익근무를 위한 기초 훈련소 입소가 확정되었다고 하네요. 그를 좋아하는 열성 팬들로서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영원히 옆에 두고 싶은 소중한 스타가 군복무를 위해 떠나야 한다는 것은 열성 팬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으니 말이죠.

누가 나쁜 남자인거야!



문제는 김남길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팬들로서는 김남길을 무조건 감싸주는 것이 당연하지만, 일반 시청자들로서는 분개할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이죠. 20부작으로 홍보하고 방송되던 드라마가 주인공의 공익근무 때문에 17회로 축소되어야 한다는 것은 황당할 뿐이니 말이죠.

그렇지 않아도 김남김을 위한 김남길 드라마인 <나쁜남자>가 그의 입소로 차질을 빗는다면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죠. 복수극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촬영 도중 입소를 해야 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죠.

무책임하게 군 입대를 앞둔 상황에서 극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중이 큰 타이틀 롤을 맡은 배우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죠. 이는 다시 배우 개인에 대한 질책에서 모든 것을 총괄하는 소속사에게도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모든 관리를 맡고 있는 소속사에서 분명하게 군 입대가 기정사실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드라마를 시작했다는 것이 문제이니 말이죠.

이런 유사한 사건은 김남길 바로 전에 군에 입대한 이준기 사태와 유사하니 문제이죠.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 군 입대가 확실한 상황에서 소속사는 영화 출연과 드라마 촬영을 추진하고 있었죠. 영화는 10회 차 촬영이 진행되었고 캐스팅 중이었던 드라마는 이준기를 주인공으로 한다는 발표까지 있었지만 무책임하게 군 입대가 확정되었어요.

이로 인해 영화사는 황당하게 주인공을 교체해 다시 촬영을 해야 했고 드라마 역시 소속사의 말만 믿고 주인공 캐스팅을 마친 상태에서 다시 주인공을 찾아봐야 하는 사태를 맞이했지요. 이 모든 것은 이준기 바보 만들기로 끝이나 버렸죠. 소속사의 우매한 행동이 결국엔 욕심만 넘쳤지 사태파악도 못한 어처구니없는 사건의 주범으로 만들었어요.

물론 이준기가 욕심을 내서 군 입대를 늦추고 영화와 드라마에 모두 욕심을 냈고 이를 소속사에 부탁해 추진했을 수도 있지요. 그들 간의 문제를 전혀 알 수 없는 제 3자가 알 수는 없으니 말이죠.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런 사태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관객과 시청자들인 대중이에요.

김남길(혹은 소속사) 역시 다시 한 번 우매한 일을 저질러 버렸네요. 군 입대 연기를 자신들이 자신했다는 것 역시 말도 안 되는 자신감이죠.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봐서는 6월말이나 7월 입대가 확실했다고 하고 그 안에 모든 촬영이 끝나기를 바랐다는 이야기들이 있는 것을 보면 그들만을 탓할 수는 없죠.

2월부터 촬영에 들어간 <나쁜남자>가 아직까지도 분량을 뽑아내지 못했다는 것도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어요. 사전 제작이 가능한 시간임에도 촬영이 이렇듯 완료되지 못한 이유는 당연히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의 특성 때문이죠. 월드컵 기간 중에 열심히 찍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있지만 이 역시 시청자들의 기호를 중요하게 여기는 드라마 제작 관행을 봤을 때 받아들이기 힘들죠.

월드컵 기간 중 방송이 되지 못한 관계로 시청자들이 어떤 흐름으로 드라마를 보는지 알 수 없었던 제작진들이 뜸을 들였을 수도 있죠. 더욱 2월 촬영은 눈 오는 일본 장면을 찍기 위함이었다고 한다면 그들은 철저하게 줄타기 편성과 제작에서 자유로울 수없네요.

결국 월드컵으로 인해 예정대로 촬영이 완료될 수 있었지만 모든 것이 틀어져 버린 셈이죠. 김남길의 입대는 기정사실이었고 제작 관행상 시청자들의 흐름을 쫓으며 촬영을 진행하는 그들에게 월드컵은 악재였겠지요. 그렇게 김남길의 입대는 가까워지고 발등에 불이 털어진 그들은 서둘러 김남길 관련 부분만 서둘러 찍는 악수를 두며 결국은 17회로 축소하기까지 했네요.

김남길 소속사에서는 처음 16회 계약을 했고 이후 1회 추가를 했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그들에게는 잘못이 없죠. 군 입대가 기정사실이었고 사전 조율을 통해 입대 전 모든 것을 마치기로 했다면 그들은 또 다른 피해자일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죠.

뭐 일반인들이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속사정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만 놓고 보면 제작하는 측에서 주어진 시간동안 충실하게 촬영을 끝마치지 못한 점이 우선 문제이네요. 이와 함께 월드컵 독점 중계로 인해 드라마들이 결방되며 시청자들과의 호흡에서 문제를 일으킨 방송국의 책임도 무시할 수는 없죠.

일부 팬들은 면제인데 재검을 받아 공익근무로 근무한다고 극단적인 찬양을 하려는 팬들이 있는 거 같던데 무지한 발언이죠. 현역 판정을 받은 후 사고로 인해 재검을 신청해 현역에서 공익근무로 바뀐 거죠.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위해 두둔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잘못된 정보는 스타를 궁지에 몰아넣을 수도 있겠죠.

결론적으로 김남길과 소속사의 과욕이 빚어낸 병패라기보다는 예정된 촬영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제작진들의 문제가 더욱 커 보이네요. 결과적으로 그들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나쁜남자>를 보는 시청자들만 피해를 보게 되었어요. 결국에는 그들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시청자들뿐이라는 것이죠. 더 이상 이런 바보 같은 일들이 재발하지 않기만을 바라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