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4. 06:32

카라와 소시는 넘사벽이 된 티아라 컴백 무대

국내 걸 그룹이 넘어서야 할 산은 바로 소녀시대와 카라이지요. 국내 시장뿐 아니라 일본 시장까지 확장하고 있는 그녀들을 넘어서지 못하면 결코 최고가 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지요. 비교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걸 그룹들의 컴백은 자연스럽게 절대 강자 카라와 소시를 떠올리게 하네요.

뽀삐뽀삐가 그리운 티아라, 스스로 한계를 만들었다




티아라는 컴백 전부터 논란이 일었어요. 도대체 가사를 알 수가 없는 노래가 무슨 노래냐는 냉혹한 판단들은 컴백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었어요. 인디언 걸로 부장을 하고 나온 그녀들의 모습은 의미 없는 단순한 의성어의 반복들로 중독성을 주기는 했지만 과거 '뽀삐뽀삐'를 넘어서지도 못했어요.

이번 주 방송된 <뮤직뱅크>는 새로운 MC들과 함께 시스타와 티아라의 컴백 무대와 뮤뱅에서만 뒤 늦은 컴백 무대를 보이는 카라의 모습과 극강의 귀여움으로 돌아온 오렌지 캬라멜의 무대는 많은 관심을 받았지요.

뛰어난 가창력으로 시작한 소울 하모니의 노래는 흥겨웠어요. 대중적인 외모는 아니지만 시원하게 터지는 고음이 참으로 조화로웠던 남자와 여자의 하모니는 참 좋았지요. 대중적인 리듬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주목 받을 수밖에 없는 '소울 하모니'가 어느 정도 파괴력을 보여줄지도 기대되었어요.

아이유와 슬옹이 불렀던 '잔소리'로 MC 신고식을 한 현우와 김민지는 무난하게 시작을 했어요. 가수들의 가창력을 넘어설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지요. 고음처리 등이 상당히 어려운 '잔소리'를 선택한 것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이보다 좋은 커플 송은 없기도 하지요.

병아리가 떠오르는 노란 원피스를 입고 나온 오렌지 캬라멜의 '아잉'은 이젠 중독이 되어버려 따라 부르게 만들 정도가 되었네요. 단순한 리듬에 중독성 강한 후렴구는 자연스럽게 따라하게 만들지요. 귀여움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그녀들의 존재감만으로도 충분히 오캬는 사랑스럽네요.

사랑스럽고 부드러운 남자들로 돌아온 '뷰티플' 비스트의 무대는 흥겨움 그 자체였지요. 그동안 너무 진지해 어둡게 보이기도 했던 그들의 음악은 한없이 밝고 부드러워졌지요. 과거의 모습도 그렇지만 좀 더 친근해진 듯한 '뷰티플' 무대는 비스트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어요.

용감한 형제들의 곡을 들고 나온 시스타는 후렴구에 자신들의 이름을 반복적으로 담아내며 아직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중요한 신인의 절실함이 드러나 보였지요. '꽈당 보라'로 외국에까지 알려졌던 그녀들이 컴백 무대에서도 위기일발의 효린으로 인해 '꽈당 보라'를 재현할 뻔 했어요. 삐끗해서 넘어지기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불상사는 나오지 않았죠.

가사로 문제가 되었던 '니까짓 게'는 용감한 형제 스타일에 시스타의 색깔이 가장 잘 어울려 보였죠. 그녀들을 대중적으로 널리 알렸던 '가식걸'을 떠올리게 하는 리듬감과 색깔을 업그레이드 시킨 것으로 그녀들에게는 중요한 곡이 될 수밖에는 없지요. 더욱 성장할 수 있을지 이대로 잊혀지는 걸 그룹이 되느냐는 중요한 기로에서 그들의 컴백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보이네요.

새로운 멤버가 합류한 티아라의 컴백은 '뽀삐뽀삐'의 그늘에서 나오지 못하고 헤매는 모습만 보였네요. '남녀공학'의 당황스러운 선택의 연장선상에 오른 듯한 그녀들의 모습은 안습까지는 아니지만 안타까움이 더욱 심하게 들었네요.

그나마 '왜 이러니'는 적당한 중독성과 리듬감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담보해 낼 수 있었지만 인디언 걸로 분장을 하고 등장한 타이틀곡인 '야야야'는 민망함으로 다가왔네요. 단순히 무한 반복되는 기계음과 의성어들의 남발은 제2의 뽀삐뽀삐를 기대하며 내놓았던 것으로 보이지만 '뽀삐뽀삐' 카피로서 그 이상을 넘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네요.

카라와 소녀시대가 아니라 같은 시기에 컴백 무대를 가진 시스타와의 경쟁에서도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그녀들은 귀여움의 대명사가 된 오렌지 캬라멜의 존재감도 확보하지 못한 민망한 인디언 복장으로 그 어떤 음악적 지점도 찾지 못한 채 '뽀삐뽀삐' 안에 갇힌 모습만 보였어요.

남녀공학의 빵상 아줌마와 접신이라도 하는 듯한 말도 안 되는 의성어 남발에 이은 티아라의 '야야야'는 광수 마인드라 불리는 소속사 사장의 잘못된 선택의 결과물로 기록될 듯하네요.

이번 주 3위를 차지한 카라의 뮤뱅 첫 무대는 모두를 능가하는 존재감으로 역시 카라라는 말을 듣기에 부족함이 없었네요. 자연스러우면서도 카라만의 스타일이 그대로 묻어나고 새롭게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힘은 그녀들이 왜 일본에서도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지 알게 해주지요.

소녀시대가 5주 연속 1위를 하고 마무리 된 시점에서 대안은 별 고민 없이 카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해 보이지요. 일본에서는 같은 소속사에서 활동하는 소녀시대와 카라는 국내와 일본 무대를 선별적으로 공략해 서로에게 '윈윈'하는 모습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네요.

일본에서 성공적인 후속곡 활동을 시작한 카라에 이어 조만간 일본 활동을 시작한 소녀시대가 다시 한 번 새로운 기록들을 경신해 나갈지 기대되네요. 동시대에 살아가며 넘어야 할 산이 있다는 것이 한없는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역할 모델이 있다는 것은 목표가 명확해지기에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해주기도 하지요.

티아라가 진정한 걸 그룹으로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녀시대와 카라와 비슷한 수준이 되거나 넘어서지 못한다면 결코 최고의 걸 그룹이 될 수는 없겠지요. 그녀들이 신곡으로는 절대 카라와 소녀시대는 고사하고 오렌지 캬라멜과 시스타도 넘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네요. 막강한 소속사 파워로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들은 올리겠지만 그저 불안한 모래성 같은 존재들로 각인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