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12. 11:28

바비킴 사건 대한항공 발권실수 갑질 항공사의 나태함과 술이 만든 참사, 한심하다

바비킴의 기내 논란이 여전히 뜨겁기만 합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며 바비킴의 일방적인 잘못이 아닌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잘못이 속속드러나며 상황이 바뀌는 형국을 보이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바비킴이 술에 취해 기내에서 행패를 부린 것 자체가 사라질 수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대한항공은 여전히 갑질 논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항공사입니다. 사주인 조 씨 일가의 갑질 만행이 연일 보도가 되며 숨겨져 있던 전형적인 갑질의 본질이 무엇인지가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불거진 일이 아니라 언젠가는 터질 수밖에 없었던 일이라는 사실이 최근 보도로 더욱 명확해졌기 때문입니다.

 

회사를 경영하는 경영자가 철저하게 개인에게만 맞춰져 있다면 이는 잘못된 인사이고, 몰락의 지름길일 뿐입니다. 우리나라 재벌들이 다들 그렇듯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재벌, 2, 3세에 이어 4, 5세까지 그저 재벌가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부와 함께 권력까지 부여받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이런 무비판적인 세습이 결국 이런 갑질 논란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갑질은 일상적인 우리의 모습으로 남겨질 듯합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친누나를 만나기 위해 LA로 향하던 바비킴은 기내에서 술에 취해 욕설을 퍼붓고 승무원에게 성희롱을 한 죄로 미 FBI에게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은 큰 충격이었습니다. 국내 최고의 가수 중 한 명인 바비킴이 기내에서 이런 황당한 행동을 했다는 사실이 일단 믿기지 않았고, 거듭되는 갑질 논쟁에 스타마저도 갑질의 행포에 적극 나선 것이 아닌가 하는 황당함이 일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그가 술에 취해 욕을 하고 승무원에게 추파를 던진 것은 맞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도된 것과 달리 여승무원의 허리에 팔을 두르는 등의 행동은 없었다는 것이 후속 보도들의 진위 논란의 핵심입니다. 최초 보고서에는 나오지 않던 성추행 행동이 이후 누군가에 의해 부풀려져 나왔다는 주장입니다. 정확하게 분석되어 보고된 최초 보고서에 등장하지 않던 신체접촉이 왜 언론에 의해 보도가 되었는지 이는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바비킴이 술에 취해 기내에서 욕설을 한 것 까지는 백번 양호해 그럴 수도 있다고 해도, 술에 취해 여 승무원을 성추행했다면 이는 다른 문제로 번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술 취해 미국 현지에서 다시 만나자는 말들도 문제가 되지만 직접 신체적 접촉을 했다면 이는 법적인 책임까지 감수해야만 하는 문제였기 때문이지요.

 

이번 논란의 시작 역시 최초 보도에서는 작게 처리되었습니다. 그저 단순한 발권 문제로 인해 생긴 일이 바비킴에 의해 기내 난동으로 확대되었다는 식의 보도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후속 보도들을 통해 밝혀진 내용은 대한항공의 중요한 발권 실수가 가장 큰 문제로 드러났습니다.

 

모든 문제의 시작은 지난 7일 바비킴이 KE023편 이코노미석에 앉게 된 것은 인천공항 대한항공 카운터 직원이 바비킴과 다른 승객의 영문 이름을 착각해 다른 탑승권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유사한 이름을 착각해 다른 좌석 발권을 하는 바람에 생긴 일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비킴의 영문 이름은 'KIM ROBERT DO KYUN'인데 이날 같은 비행기에 'KIM ROBERT'라는 승객이 탑승했다. 바비킴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비지니스석을 발권했다"

 

공교롭게도 그 날 그 비행기에 탑승한 사람들 중에 두 명의 바비킴이 존재했다고 하지요. 바비킴의 영문이름과 유사한 하지만 자세하게 보면 전혀 다를 수밖에 없지만, 카운터 직원은 다른 사람에게 바비킴이 예약한 비지니스석을 발권해주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잘못된 발권도 문제이지만 더 황당하게 다가오는 것은 공항보안검색대에서 그 무엇도 밝혀지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잘못된 비행기 표를 든 바비킴은 보안검색대와 법무부 출국심사대를 별 문제없이 그대로 통과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는 누군가 악의적으로 자신을 속인 채 모든 검색을 통과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바비킴이 탑승했던 KE023편까지 포함해 그 어떤 관계자도 잘못된 이름을 눈치채지 못 했다는 것은 충격입니다. 이름이 비슷하다고 해도 분명 다른 이름이 존재함에도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더욱 발권이 잘못된 것에 대해 바비킴이 탑승 전부터 항의를 했다는 점에서 이는 더욱 심각한 문제로 다가옵니다.

 

탑승 후에도 발권이 잘못된 다른 여성은 제대로 자리를 찾아갔지만, 바비킴은 이후에도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내 승무원들은 바비킴에게 와인의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했고, 그 결과 이런 사태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모든 문제의 시작은 대한항공이라는 거대한 항공사의 균열이 만든 결과였다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비슷한 이름을 사용한 승객이 둘이 있고, 누군가는 자신이 예약한 것과 달리 비즈니스석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기내에서 이는 충분히 비교해서 확인이 가능한 상황이었음에도 그들은 이를 제대로 바로잡지 못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화가 난 바비킴에게는 술만 지속적으로 제공이 되었고, 그 결과 넘어서면 안 되는 선을 넘게 되었다는 점에서 대한항공의 총체적 문제가 무엇인지를 다시 되묻게 합니다.

 

바비킴에 대한 언론의 마녀사냥이 지속적으로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갑질 논란'이 워낙 강하게 일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국내에 있지 않고 미국에 있다보니 적극적으로 상황을 바로잡지 못한 이유도 있습니다. 그리고 최초 보도에서 나온 일방적인 주장은 곧 바비킴을 비난의 대상으로 삼을 수밖에 없도록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오류는 시간이 지나며 양쪽의 진술들이 나오며 바로잡혀가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는 대한항공의 잘못이 더욱 크게 부각되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바비킴의 행동 자체가 옹호 받을 수는 없습니다. 분명 대한항공의 잘못이 크고 이를 바로잡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 역시 대한항공의 몫입니다. 하지만 비행기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렸다면 이는 누구를 막론하게 쉽게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잘못 하나로 함께 타고 있는 많은 승객들이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비행기에서의 행동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나온 여 승무원의 웃음과 이번 사건이 교묘하게 겹치면서 많은 이들은 다시 대한항공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허리를 만졌다는 등의 신체적 접촉이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오히려 그들이 바비킴을 범죄자로 몰아가려는 의도를 보인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비킴 사건은 그가 국내에 재입국하고 본격적인 수사를 받아야 윤곽이 정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현재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분명한 것은 대한항공의 무능함과 무기력함은 갑질 회사가 부패할 수밖에 없는 원흉이었음을 명확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회사를 사유화해서 마치 자신들이 조선시대 왕이라도 되는 듯 행사했던 사주들에 의해 운영되던 회사의 시스템이 만든 문제가 이런 식으로 터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 때문입니다. 바비킴의 음주 문제가 과거에도 있었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할 수는 없지만, 일처리가 엉망인 대한항공 역시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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