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14. 12:43

벤틀리 추돌사고vs안정환 교통사고, 차이는 유전무죄 무전유죄?

월드컵 스타이자 '아빠 어디가'에 고정 출연하고 있는 안정환이 이동중 음주 운전자에 의해 추돌사고를 당했다고 합니다. 다행스럽게 큰 부상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그가 느꼈을 충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을 겁니다. 갑작스럽게 당한 사고로 인해 큰 부상은 당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후유증은 남을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경찰은 음주운전 운전자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음주운전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음주운전으로 4중 추돌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큰 부상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도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고는 며칠 전 있었던 벤틀리 사고를 보면 더욱 확연한 차이로 다가옵니다.

 

안정환의 사고 소식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사건은 바로 고액의 슈퍼카인 벤틀리 사고입니다. 대낮 강남구 신사동 도산대로에서 벌어진 황당한 사고는 차량 내 CCTV가 공개되며 더욱 큰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도심 질주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기 때문이지요. 

 

4억 원에 육박하는 엄청난 고액의 슈퍼카인 벤틀리는 한낮 도심 대로를 광폭으로 질주를 했습니다. 너무 빨리 달리다 바퀴가 빠져 도로 위에서 불꽃이 튀기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도 500m 이상을 질주하던 벤트리의 질주는 그쳤지만 미친 운전자의 질주본능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차량이 멈추자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도로에 있던 차들을 뒤져 그중 문이 열리는 차를 타고 다시 질주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훔친 차를 타고 도망치던 이 운전자는 터널 안에서 BMW를 들이받고 멈췄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한 여성을 폭행하고, 추격하던 경찰에게 맞서 옷을 벗고 분노를 표출하는 등 비이성적인 행동을 했다는 사실이지요.

 

이 사건 자체만 봐도 황당하고 비난을 받아 마땅한데 더욱 국민들을 분노하게 한 것은 바로 경찰의 행동이었지요. 조사한 경찰이 차량 3대를 파손하고 여성까지 폭행하고 차량을 훔쳐 달아난 운전자를 혐의가 없다며 풀어줬다는 사실입니다. 음주운전이 아니니 상관없다는 경찰의 행동에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과연 일반인이 그런 행동을 했다면 과연 동일한 행동을 했을 것이냐는 사실이지요.

 

4억이라는 엄청난 금액의 운전자라는 이유와 그 미친 운전자가 바로 중소기업 CEO라는 사실이 경찰이 쉽게 풀어준 이유라는 사실은 그래서 더욱 수많은 이들의 분노를 불러왔습니다. '갑질 논란'이 세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상황에서 도심 한복판에서 대낮에 벌어진 이 미친 질주에 수많은 피해자가 나왔음에도 아무런 죄를 묻지 않고 곧바로 풀어준 경찰의 위엄은 대단합니다. 

 

가난한 서민들은 돈 천 원짜리 범죄에도 구속 수사를 하는 그들이 고가의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자들은 그 어떤 범죄를 저질러도 풀어주기에 여념이 없는 이 한심한 짓들에 대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여성까지 폭행하고, 주차되어 있던 차량을 절도해 도주한 현행범을 잡고도 혐의 없다고 풀어준 경찰은 누구를 위한 경찰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미친 운전자는 아기 물티슈를 만들어 판매하는 몽드드의 유정환 대표라고 밝혀졌습니다. 37살인 그가 그저 몽드드 하나만으로도 갑부가 되었다고 믿는 이들은 없습니다. 그가 어떤 식으로 돈을 벌었는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그가 저지른 범죄는 도덕적 해이가 극까지 이른 한심한 졸부들에 대한 경각심만 강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대중들은 술에 취하지도 않은 채 도심 질주를 한 그 자가 마약 투약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누가봐도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음주운전 여부만 확인하고 마약 조사도 하지 않은 채 잡아둘 이유가 없다고 풀어준 사실은 여전히 황당하게 다가올 뿐입니다.

 

렉서스를 몰던 김 씨는 신호대기를 하고 있던 안정환의 차량을 비롯해 4대의 차량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음주운전으로 추돌사고를 낸 운전자가 그에 걸 맞는 처벌을 받는 것은 상식적인 일입니다. 그 자 역시 고가의 외제차를 몰았다는 점에서 벤틀리 사고와 비교가 되기는 하지만 4억을 호가하는 벤틀리처럼 대우를 받으며 자연스럽게 경찰 문을 나설 수는 없었습니다.

 

마약 투약이 의심되는 몽드드 대표는 즉시 풀려난 것과 달리, 음주운전을 한 운전자는 물론 불구속이기는 하지만 수사 기준이 명확하게 잡혔다는 점에서 참 다르게 다가옵니다. 두 사건에 공교롭게도 두 명의 정환이 존재합니다. 어느 측면에서는 둘 모두 유명한 정환이기도 합니다. 드라마 '펀치'에서도 정환이 등장하니 갑작스럽게 정환 풍년이라는 생각도 들 정도이지요.

 

두 명의 정환이지만 하나는 가해자이고, 한 명의 피해자 신분입니다. 두 명의 정환이 연루된 두 사건은 하지만 전혀 다른 지점에서 우리에게 큰 사회적 문제를 고민하게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음주운전 사고는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두렵게 다가옵니다. 안정환과 다른 이들이 큰 사고를 당하지 않아 다행이지, 술 취한 미친자에 의해 억울한 희생자가 나올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엄벌에 처해야만 할 겁니다.

 

음주운전도 아닌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도심 질주를 하고, 그것도 모자라 차량을 탈취해 도주하며 경찰과 추격전까지 벌인 한심한 중소기업 사장은 벌을 받을 수 있을까?가 의구심으로 남습니다. 차량을 탈취하는 과정에서 여성을 폭행한 사실도 드러나고 체포를 당하는 과정에서도 경찰에게 옷을 벗어 던지며 항의를 하는 행위까지 했음에도 간단한 조사만 받고 풀려난 현실은 경악스럽습니다. 

 

돈만 있으면 그 어떤 미친 짓을 해도 법적인 처벌을 받지 않아도 되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이번 사고가 잘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지요. 소환 조사를 한다고 하지만, 과연 현행범을 곧바로 놔준 상황에서 제대로 된 수사를 할 수나 있을지 의심이 갑니다. 물론 그런 행동으로 인해 전 국민의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들 역시 쉽게 풀어줄 수는 없다는 점에서 나름 조율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할 듯합니다.

 

수백억 자산가라는 몽드드의 유정환 대표는 자신이 한 행동에 걸 맞는 처벌을 받아야 할 겁니다. 음주가 아닌 마약 투약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도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고 귀가를 시킨 해당 경찰 역시 책임을 물어야 할 겁니다. 도심에서 그런 미친 짓을 하는 자가 운영하는 회사가 어려움에 처하는 것 역시 자연스럽습니다.

 

돈이 많다는 이유로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귀가부터 시킨 이 한심한 현실 속에서 해당 운전자는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만 할 겁니다. 사법처리만이 아니라 민형사상 그가 끼친 손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만 할 겁니다. 마약 투약을 했다면 마약 사범으로서도 큰 처벌을 받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로 인해 억울한 희생자가 된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그런 부도덕한 CEO는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이 당연하니 말이지요. 이제 남은 것은 최소한 한심한 법 집행자들이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자각하는 것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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