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21. 10:47

김장훈 사과 부른 비행 중 흡연과 공항장애 호소에도 비난 받는 이유

김장훈이 새해 들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땅콩 회항과 바비킴 기내 난동 사건으로 인해 시끄러운 상황에서 김장훈은 대한항공 기내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폐쇄공포증과 공황장애가 한꺼번에 몰려와 어쩔 수 없이 행한 행동이라는 것이 김장훈의 이야기였습니다. 

 

비행 중 흡연은 금지입니다. 항공기의 특성상 작은 잘못 하나가 수백 명의 생명을 한꺼번에 앗아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흡연으로 인해 자칫 화재라도 나게 된다면 하늘 위에 떠있는 비행기는 그저 고철이 되어버리고 함께 탑승한 모두가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심각한 잘못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김장훈은 사건이 기사화되자 즉시 사과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습니다. 사건은 지난 달 15일 벌어졌으니 이미 해를 넘긴 사건이었습니다. 그동안 기사화되지 않았던 이 사건은 지난 19일 김장훈이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 원에 약식기소를 당하며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김장훈 논란은 지난달 15일 프랑스 파리 드골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오던 대한항공 KE902 비행기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운 혐의 때문이었습니다. 김장훈이 흡연한 사실은 화장실 안에 흡연 경고등이 켜진 것을 본 승무원들에 의해 발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에서 김장훈이 담배를 피운 사실이 적발된 후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인천공항경찰대로 인계돼 조사를 받았었다고 합니다. 앞서 이야기를 했지만 운항중인 항공기 안에서 흡연을 하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행위입니다. 단순히 식당이나 커피숍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김장훈에게 가해지는 비난은 당연합니다. 

 

"최근 공연이 무산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폐쇄공포증 등 공황장애로 불안해 담배를 피웠다"

 

김장훈은 자신이 기내에서 담배를 피운 이유가 공연 무산으로 인한 스트레스라고 밝혔습니다. 폐쇄공포증과 공황장애로 인한 불안으로 인해 담배를 피울 수밖에 없었다는 김장훈의 발언은 씁쓸하게 다가오기만 합니다. 그가 심한 공황장애를 겪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언론에 알려진 사실이라 놀랍지는 않습니다. 

 

공황장애를 어느 정도 극복했다고는 하지만 완치가 되지 않았다면 힘들 수도 있었을 듯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내에서 담배가 해법이라는 생각은 무모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김장훈이 정식 재판에 회부되지 않고 약식기소로 끝날 수 있었던 것은 초범에 현장에서 승무원 제지할 당시 곧바로 사과를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난 14일 열린 검찰시민위원회에서도 10명의 시민위원이 만장일치로 김씨에 대해 약식기소 처분이 적정하다고 의결했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더 커지지는 않을 듯합니다. 초범에 그가 겪고 있는 병이 시민위원들에게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저간의 속사정은 있었으나 최종 행위는 제가 지은 죄이기 때문에 그 어떠한 것도 변명의 여지는 될 수 없으니 반성합니다. 무조건 죄송합니다"

"잡혀 있던 방송 프로그램이나 행사 측에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참여할 수 없을듯해 부득이하게 피해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더욱 죄송한 건 그 일이 있고 공항에서 경찰 조사 마치고 제가 먼저 여러분께 밝히고 사죄를 드렸어야 했는데, 바로 12월 공연들이 닥쳐와서 삶이 바삐 진행되다 보니 40여 일이 지나면서 제 맘속에서도 묻혀버렸습니다. 마음 다잡고 온전한 정신으로 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김장훈의 여러 가지 상황들이 옹호적인 분위기를 만들기도 하지만, 그가 쓴 글에서도 알 수 있듯 뒤늦은 사과는 비난을 받는 이유로 다가옵니다. 그가 반성하고 자신의 행위에 대해 솔직하게 사과를 하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반갑습니다. 요즘처럼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 정도의 사과마저도 반갑게 다가올 정도니 말입니다.

 

문제의 핵심은 김장훈 스스로도 밝혔던 마지막 문장에 모두 담겨져 있습니다. 과거 김장훈의 선행만이 부각되던 시절 그는 안티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선행들과 독도 사랑 등은 김장훈에 대한 강력한 지지로 이어지게 했기 때문입니다.  

 

김장훈의 그 단단했던 가치는 그가 보인 일련의 행동으로 인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싸이에게 가했던 분노는 대중들에게 당혹스러움으로 다가왔고, 그런 사건들로 인해 그저 선행에 앞장서던 김장훈이라는 이미지는 무참하게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한번 무너지기 시작한 신뢰는 쉽게 회복되기 어려웠고, 이런 문제는 이번 기내 흡연 사건으로 인해 더욱 단단해질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40여일이 지난 후 최종 판결이 내려지며 언론에 공개되고 나서야 사과를 하는 모습은 어떤 이유로든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솔직하게 사과를 한다고 해도 시기의 문제는 결국 그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대중들이 김장훈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비난하는 이유는 그 시간의 간극이 만든 의심이라는 점에서 그가 다시 이겨내야 하는 문제는 더 크고 높아지는 듯합니다.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풀어내야 할 이 대중들과의 신뢰도 문제는 김장훈에게는 큰 짐이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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