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22. 11:26

현빈 한지민 하이드지킬나 첫방 모두를 압도한 최강 케미 보였다

현빈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하이드 지킬, 나'가 첫 방송을 했습니다. 이미 비슷한 주제의 드라마인 '킬미, 힐미'가 방송중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분명한 것은 현빈과 한지민의 조합은 최강이라는 사실입니다. 왜 많은 이들이 이들이 등장하는 '하이드 지킬, 나'를 기대했는지 첫방송은 모든 것을 증명했으니 말입니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 이 드라마는 웹툰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를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그런 점에서 만화적 상상력이 동반될 수밖에는 없다는 점에서 진지함을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조금은 아쉬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재미를 확실하게 살리고 있다는 점에서 로코 팬들에게는 '하이드 지킬, 나'는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재벌 3세에 거대한 놀이공원의 실질적인 주인인 구서진과 그 놀이공원과 함께 존재해왔던 원더 서커스단의 새로운 단장인 장하나가 서로 만나는 과정을 담은 첫 회는 흥미로웠습니다. 서커스단원에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단장이 되는 장하나 역의 한지민은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를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드라마의 흐름을 보면 주인공 구서진의 꿈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원더랜드에서 한 꼬마가 들고 있는 풍선을 빼앗아 하늘로 날리고 울고 있던 아이 뒤로 한 여성이 걷고 있지요. 물론 그 여성은 우리가 알고 있는 장하나입니다. 그리고 그녀가 걷는 그 길 위에 위태롭게 달려있던 미러볼이 위험하기만 합니다.

 

순간적으로 그녀가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고 몸을 던져 그녀를 구해내는 구서진은 그렇게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급하게 자신의 몸 상태를 알려주는 안경을 착용하며 상황을 살피던 서진은 집안에 있는 잘 꾸며진 식물원에서 마음을 다잡는 수행에 열중합니다. 이 시점까지 그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시청자는 알지 못하지만, 원더랜드에서 고릴라가 탈출한 후 이어지는 사건들은 그가 왜 이런 생활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지가 잘 드러납니다.

 

꿈이 뒤숭숭해 실제 원더랜드 내에서 풍선을 모두 치우라는 말도 안 되는 지시를 하던 구 상무는 자신을 위협하는 사촌형 류 상무의 행동도 밉기만 했습니다. 류 상무 역시 원더랜드를 차지하기 위한 야망을 품고 있는 존재라는 점에서 이들의 대결 구도는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보여 흥미로웠습니다.

 

그저 욕구불만이 터지듯 놀부 같은 짓만 하던 구 상무는 우리에서 탈출한 거대한 고릴라로 인해 기겁을 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자신에게 달려와 도와달라고 매달리는 여성에게 손을 물고 밀어 넘어트리고 홀로 안전한 곳으로 도주하는 구 상무는 최악이었습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모두를 구한 것은 바로 장하나였습니다. 서커스 단원이었던 시절부터 자신이 길렀던 고릴라. 오랜만에 보기는 했지만 하나가 돌아오자마자 어린 아이처럼 즐거워하는 고릴라로 인해 모든 위험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구 상무는 꿈속에서 느꼈던 것과 같은 힘겨움을 경험했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의 심장이 왜 그렇게 뛰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하나를 눈앞에서 바라보지만 평정심을 찾은 심장은 더는 뛰지 않았습니다.

 

회사의 이익만 추구하는 구 상무는 득이 안 되는 서커스단과의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런 구 상무에 맞서 그가 고릴라 앞에서 보인 추한 행동이 찍힌 동영상으로 맞불을 놓지만 악랄한 구 상무의 연극에서 속은 하나는 원더랜드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무조건 쫓아내려는 구 상무에게 따지기 위해 찾지만 급하게 어딘가로 향하는 그를 추격하는 하나는 가서는 안 되는 곳에 들어서게 됩니다. 구 상무의 병을 치료하던 강 박사의 방에 들어선 하나는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진 그녀를 발견하게 되지요.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강 박사를 만나기 위해 병원에 도착한 구 상무는 하나의 고함소리와 방에서 뛰쳐나오는 그녀와 검은 옷을 입은 남자를 보고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고릴라와 마주했던 상황과 마찬가지로 엘리베이터에 먼저 탄 구 상무는 뒤늦게 도착한 하나의 팔을 뿌리치고 도망치기에 급급합니다. 하나가 범인에게 붙잡힌 상황에서도 오직 MSP 150이 넘지 않게만 하려는 구 상무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하나가 범인에게 붙잡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신기한 일이 벌어집니다. '대팔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고 정갈한 2:8 가르마를 하고 항상 꼿꼿하기만 하던 구 상무가 아닌 자유로운 로빈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로빈이 된 구 상무는 위기에 처한 하나를 구하기 위해 몸을 날렸고 떨어지는 그녀를 붙잡고 건물 앞 호수로 떨어지는데 성공합니다.

 

최악의 상황에 처할 수도 있었던 하나는 로빈이 된 구 상무로 인해 목숨을 건질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왜 구 상무가 그토록 MSP 150 이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는지도 드러나게 됩니다. 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자신 안에 있는 로빈을 꺼내지 않기 위해 도인처럼 살아야 했던 구 상무는 자신과 정반대인 로빈이 두려워서였습니다.

 

강 박사가 많은 이들 앞에서 24명의 인격을 가진 미국의 실존인물을 설명하는 장면과 구 상무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그가 다른 다중인격, 즉 해리성 정체장애를 겪는 일반적인 환자와 다른 인격 변화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까칠한 구 상무와 달리, 또 다른 인격체인 로빈은 정의로움의 상징이었기 때문이지요.

자신의 피해의식이 만든 슈퍼 히어로 같은 로빈은 위험에 처한 사람을 보면 도와주기 위해 등장합니다. 꿈속과 현실 속에서 하나를 보면서 MSP가 급격하게 올라간 이유 역시 그녀가 위험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지요. 첫 회부터 구서진과 로빈이 모두 등장하며 시청자들을 흥분시킨 '하이드 지킬, 나'는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킬미, 힐미'와 비교되며 뒤늦게 방송이 되었다는 이유로 표절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웹툰 원작자인 이충호 작가는 '킬미, 힐미'에 대해 도둑이라는 표현을 하며 분노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도둑질하고는 사회현상으로 치부하는 모습에 분노한 것이지요. 원작자의 분노로 인해 비슷한 설정의 두 작품은 작품성 승부에 이어 표절 논란까지 대결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돌아온 현빈과 한지민. 이 둘의 절묘한 케미는 첫 방송에서 충분히 증명되었습니다. 그들이 보여준 조합 하나만으로도 달달하고 흥미로운 로코를 보고 싶어 했던 이들에게 '하이드 지킬, 나'는 충분히 선택 가능한 작품이 될 듯합니다. 다중인격 주인공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 현빈은 역시 현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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