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25. 07:41

무한도전액션배우 정준하 당근 액션으로 나는 액션 배우다 접수했다

10주년이 되는 무한도전의 2015년 첫 녹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처음 도전한 것은 액션이었습니다. 액션스쿨에서 한국 액션배우의 모든 것을 보여주었던 전설과 같은 인물인 정두홍과 새로운 액션 감독인 허명행이 함께 등장해 만들어낸 액션은 큰 기대를 걸게 했습니다. 

 

예능 방송이 10년을 꾸준하게 이어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무한도전은 위대하다고 해도 좋을 겁니다. 수많은 위기들을 넘어서며 국민 예능이라는 지위를 얻어낸 그들의 현재가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특히 지난해 두 명의 멤버가 음주운전으로 하차를 하는 등 최악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그들은 흔들림 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켰고, 여전히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새해 첫 녹화를 앞두고 서로에게 덕담을 던지고 더 큰 발전을 위해 다짐을 하는 무도 멤버들의 모습은 든든하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첫 녹화를 하기 위해 알 수 없는 장소로 향하는 무도 멤버들은 그저 이런 상황들이 모호하기만 했습니다. 양복을 입고 오라는 지시를 받고 네비게이션이 이끄는 대로 향하는 동안 지난 해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정준하의 자랑과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하하의 모습이 재미있기만 했습니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네비가 이끄는 대로 향하던 무도 차량 앞에 갑작스럽게 뛰어든 차량들로 인해 기겁을 했습니다. 뜬금없이 등장한 차량들로 인해 지금 이 상황이 무엇인지 알지 못해 당황하는 무도 멤버들은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내용들로 이어졌습니다.  

 

검은 양복을 입은 수많은 무리들이 차량을 둘러싸고 몽둥이질을 하는 상황은 두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차량 위까지 장악한 상황에서 무도 멤버들은 상황 판단이 전혀 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준비된 트럭에 실려 어딘가로 실려 가는 무도 멤버들 사이에서는 당황스러움만 가득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박명수는 긴급 전화를 한다며 114로 전화를 하려 했다는 고백은 역시 예능인이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무도 멤버들이 최종적으로 도착한 곳은 바로 '액션스쿨'이었습니다. 정두홍 무술감독이 이끄는 이곳은 대한민국 액션 배우들의 산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액션을 하는 모든 장면들이 그곳에서 만들어진다고 할 수 있는 곳이니 말이지요. 액션 장면이 있으면 배우들이 그곳에서 몇 달간 무술 연습을 하는 곳으로 널리 알려진 액션스쿨에 무도 멤버들이 향한 것은 거대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정두홍 무술감독의 애제자 중 한명인 허명행 역시 이제는 유명한 무술 감독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이 놀랍게 다가왔지요. 무술 스턴트와 엑스트라로 활동하다 무술 감독이 되어 영화 '신세계' 등에서 어마 무시한 액션들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평균 나이가 45세가 넘는 무도 멤버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한 제작진의 노고에 발끈한 무도 멤버들은 그저 한 두 명만 마중 나와도 오금이 저릴 텐데 과하게 했다는 그들의 발언을 뒤로 하고 본격적인 액션의 길에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인 합을 맞추는 과정이나 이를 통해 하나의 완벽한 액션이 만들어지는 모습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했습니다.

 

액션 자체가 낯선 무도 멤버들로서는 아무리 가르쳐도 제대로 된 모습이 나오지 않는게 문제였습니다. 그런 그들을 데리고 '올드보이'의 장도리 액션 장면과 '신세계' 엘리베이터 액션 장면을 재현하는 과정은 액션과 웃음이 함께 하는 최고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장도리 대신 뿅망치를 들고 그 상황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무도 멤버들이 보여준 온갖 몸개그는 장기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쭈굴이로 살아왔던 박명수의 한풀이 액션과 다른 멤버들의 어설픈 동작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과연 이들이 진짜 멋진 액션 배우의 모습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할 정도였습니다.

 

'올드보이'의 명장면 체험에 이어 많은 이들이 섬뜩하다고 이야기를 하던 '신세계' 엘리베이터 액션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적에게 둘러싸여 대결을 벌이는 과정은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강렬하게 남아 있었으니 말이지요. 물론 예능 방송에서 칼을 들고 나설 수 없어 당근과 파로 대체한 그 과정부터가 웃기는 상황이었습니다.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당근과 파를 들고 대결을 벌이는 이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웃길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이지요. 액션스쿨 멤버들의 재현은 아무리 채소를 들고 해도 멋진 모습이었지만, 그 안에 무도 멤버들이 들어가는 순식간에 웃기는 장면으로 변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누구랄 것도 없이 엉성한 액션에 만신창이가 되어 나오는 과정은 당연함이었습니다. 무술 장면들을 설명하고 몇 가지 팁들을 알려주자 조금씩 변하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무도 멤버들이 멋진 액션을 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압권은 정준하였습니다. 거대한 몸집으로 다른 멤버들과는 다른 포부를 보이며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섰지만 그에게 남겨진 것은 누드였습니다.

 

액션스쿨 멤버들에게 옷을 벗겨달라는 부탁을 한 무도 멤버들로 인해 액션 장면을 하다 정준하의 옷을 벗기고 당근으로 디톡스를 해주는 과정은 그저 웃기기만 했습니다. 최선을 다해 부탁을 들어주는 액션스쿨 멤버들의 헌신으로 인해 '무도 나는 액션 배우다'는 멋진 장면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정준하는 자신만 옷이 벗겨졌다는 것이 분해 다시 한 번 도전했지만 이번에는 더 끔찍한 상황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상의 탈의는 기본이고, 이번에는 엉덩이에 당근이 자리하는 기겁할 상황까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은 모두가 웃을 수밖에 없었고, 최고의 장면은 그렇게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근엄한 액션 장면이 한순간 포복절도할 웃음으로 바뀌는 것은 시간 문제였습니다.

 

무도 멤버들이 마치 노련한 액션 스타들이라도 되는 듯 수십 명의 액션 배우들과 싸우는 마지막 장면은 액션스쿨 멤버들이 왜 위대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잘 맞아주고 효과적인 액션을 해주기 때문에 빛날 수밖에 없었던 그 장면은 무도가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였을 겁니다.

주인공의 대역을 해주고 항상 힘든 일을 자처해야만 하는 액션 배우들의 현실을 돌아보고 그들과 함께 연습을 통해 진정한 액션 배우로 나아가는 무도 멤버들의 모습은 그래서 반갑기만 합니다. "남자에게 액션은 어깨 뽕이다"는 마지막 자막에서도 알 수 있듯 한껏 고무된 무도 멤버들의 장기 프로젝트 '나는 액션 배우다'는 이제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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