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26. 11:06

진짜사나이 엠버의 엉뚱함이 만든 '잊으시오' 생명 연장의 힘이 되었다

이미 한 차례 특집으로 방송되었던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이 새로운 멤버들로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이미 혜리의 애교 한 방으로 모든 것을 잠재웠던 첫 번째 시즌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우려는 첫 방송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경험을 한 번 했던 시청자들에게 그녀들의 입소는 특별하게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3박 4일 동안 그녀들이 경험하는 군생활이라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를 던져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시청자들로서는 식상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작진들이 나름대로 첫 번째 여군 특집과 다른 괘를 가기 위해 3명이 불합격을 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설정을 주기는 했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이들이 진짜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단순한 설정이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는 했지만, 시청자들마저 마음 조리게 만들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여군들이 점점 늘어가는 상황에서 '여군특집'는 나름의 가치와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특집으로 그들의 애환과 도전을 엿볼 수 있기에는 힘겨움이 있다는 점에서 한계는 분명합니다. 3박4일 동안 준비되지 않은 연예인들이 등장해 흉내를 내주는 것으로 현재의 여군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군특집2'가 가질 수 있는 가치는 재미입니다. 얼마나 시청자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엠버의 엉뚱함은 불안했던 '여군특집2'를 살리는 히든카드가 되었습니다. 국내에서 데뷔를 한 걸그룹 멤버로서 긴 시간 거주하기는 했지만, 외국인인 그녀가 느끼는 불안감은 상당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SM 소속 연예인들을 전방위적으로 예능에 내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엠버의 이번 출연은 이후 그녀가 예능인으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지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했습니다. 엠버처럼 이번 특집이 중요한 이들은 많았습니다. 김지영, 박하선, 강예원, 이다희, 이지애, 안영미, 윤보미, 엠버 등 8명이나 출연하는 상황에서 엠버 이상으로 출연 자체가 중요한 이는 프리 선언 후 활동을 시작한 이지애였습니다.

 

안정적인 아나운서라는 직책을 떠나 프리 선언을 한 이지애는 프리 아나운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들을 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 점에서 그녀의 이번 '여군특집2' 출연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KBS가 아닌 MBC라는 지상파 예능에 출연한다는 것이 주는 무게감과 함께 이미 큰 관심을 받았었던 '여군특집'에 출연한다는 것은 자신을 널리 알리는데 효과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출연자들 역시 이번 출연을 통해 보다 큰 입지를 노린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이런 상황들은 결과적으로 서로의 경쟁을 부추기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도 보입니다. 서로 경쟁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을 수 있는 이가 누군가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첫 방송의 주인공은 엠버였습니다.  

 

큰 문신으로 인해 문제가 있었던 그녀였지만 뛰어난 체력으로 당당하게 합격한 그녀의 군생활은 결코 쉬울 수 없었습니다. 여자 헨리라는 별명처럼 외국인인 그녀가 한국 고유의 문화인 군대를 이해하기는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남자들이 막연한 동경을 품을 수는 있지만 여성의 경우 그런 막연함도 생소하게 다가오니 말이지요.

 

군에 가기 전에 경험이 있던 소속사 동료인 헨리에게 문의를 한 것부터가 문제였습니다. 재미를 위한 시작이고 그렇게 시작한 방송에서 진정성과 더 큰 가치를 부여할 이유는 없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엠버의 군대무식자 포스는 예고된 재미였습니다. 과연 헨리와 어떻게 다른 재미를 보여줄 것이냐는 것이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여군이 되고 싶었던 이지애는 완벽한 모습으로 군에 적응해 갔지만 다른 멤버들의 적응기는 모두가 쉽지 않았습니다. 군이라는 낯선 공간에서 규율 속에서 정해진 일들을 해야 하는 상황들은 나이를 떠나 모두에게 힘겨운 일이 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나마 그들은 한국인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주변에 군 경험을 한 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 역시 큰 이득으로 다가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인 엠버에게 군은 세상에서 가장 답답하고 힘겨운 공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나 '까'로 끝나는 군대 특유의 언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였고, 쏟아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문제였습니다.

 

일반인들도 군대 용어가 낯설게 느껴지고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한국어도 완벽하지 않은 외국인 엠버에게는 난해한 암호 해독과도 같은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예능에서는 큰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엉망이 되어가는 그녀가 힘겹게 눈물을 흘리며 던진 "잊으시오"는 모두를 경악하게 하는 재미였습니다. 

 

방송 내내 아쉬움과 지루함이 교차하는 상황에서 엠버의 이 한 마디는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2'에 긴급 호흡기를 해준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혜리가 보여준 애교와는 다르지만, 엠버가 보여준 이 엉뚱함은 결과적으로 예능인 '여군특집2'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과연 엠버의 이 엉뚱함이 어떤 식으로 이어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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