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6. 14:07

카라 잡고 점핑한 비스트 뷰티풀했다

소녀시대가 물러나며 카라가 자연스럽게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감은 틀리고 말았어요. 인기가요부터 시작된 소녀시대 공백에 1등은 당연하게도 카라 몫이라 생각했지만 의외라고도 볼 수 있는 비스트가 1위를 차지했어요.

비스트, 뮤뱅 1위를 차지하라



부드럽고 귀여움으로 무장하고 나타난 비스트의 '뷰티풀'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곡이에요. 휴식기 없이 곧바로 활동을 시작한 비스트로서는 의외의 도전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 더욱 반가웠을 듯해요. 더욱 소녀시대와 카라를 정점으로 한 걸 그룹들이 강세인 아이돌 전성시대에 거대 기획사가 아닌 비스트가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지요.

JYP 최강의 그룹인 2AM이 의외의 부진으로 아쉬움을 더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스트의 선전은 더욱 크게 다가오네요. 많은 이들이 2AM의 곡들이 무척이나 좋다고 하지만 정작 음악차트에서는 퍼포먼스 그룹 2PM에게 밀리고 미쓰에이와 비교되는 굴욕을 맞봐야만 했어요.

인기가요에서 1위를 한 번 하기는 했지만 방송이 안 된 상황에서 그저 상을 받는 형식이라 SBS에서 소녀시대에 양해를 구하고 트로피를 준 게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였어요. 현재 활동하는 이들 중 노래의 대중성이나 완성도에서 2AM이 1위를 연속으로 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1위를 하지 못하는 것이 미스터리할 정도이지요. 

이번 주 인기가요에서는 구리구리 양동근이 '탄피'라는 군대시절의 경험을 담아낸 곡으로 컴백을 했어요. 여전히 동근스러운 그의 모습은 군 입대 전과 크게 다르다는 느낌이 없을 정도로 여전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었어요.

동시에 컴백을 해 대결 구도를 잡아가고 있는 티아라와 시스타는 뮤뱅에서도 그랬지만 아직 1년이 안 된 신인인 시스타의 압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물론 티아라 팬들로서는 여전한 그들의 매력에 즐거울지는 모르겠지만 진화가 아닌 퇴보를 하는 듯한 티아라의 무대는 아쉬움만 들었어요. 마치 남녀공학을 따라하는 듯한 퍼포먼스와 노래 등은 결코 대중적인 환영을 받는 데는 한계가 보였지요.

이에 비해 체육돌로 굳어진 시스타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무기로 대중들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어요. 외모나 기획사 파워가 부족하지만 그녀들만의 파워 가창력은 많은 이들에게 환영 받고 있지요. mr제거 영상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탄력을 받고 있어요.

자기 안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티아라보다는 의외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시스타의 성공을 점치는 이들이 많은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이네요. 인디안 춤이 귀여움이 아닌, 민망함으로 다가온다는 것은 문제일 수밖에는 없지요.

이들과는 달리, 오렌지 캬라멜은 발표와 함께 뮤티즌 송 후보에 선정되며 성공적인 컴백을 알렸어요. 카라와 대결 구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화에서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을 보면 그녀들이 만들어낸 독창적이고 특별한 오글거림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솔직히 이번 주부터는 카라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어요. 비스트가 워낙 강력한 힘으로 치고 올라오기는 했지만 일본 시장에서도 성공을 이어가고 있는 카라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이번 주부터 소시같이 5주 연속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시장을 공략하며 음악방송 1위를 통해 걸 그룹 파워를 보여줄 것으로 보였는데 비스트의 1위는 그런 면에서 무척 의미가 있네요.

12월 12일 첫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고 일본 활동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상황에서, '숨'과는 전혀 다른 지점에서도 1위를 차지함으로서 폭넓은 음악적 색채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 비스트의 성공시대는 이제부터일 듯해요.

그들이 비호감 그룹이 아니라는 점도 비스트에게는 호감으로 다가오지요. 윤두준과 이기광이 시트콤과 예능에서 활동하며 그룹 전체의 인지도를 높이고 완성도를 높인 음악으로 이렇듯 성공을 얻어낸다면 대표적인 남자 그룹이 꿈이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그들의 노래 곡목처럼 '뷰티풀'하게 노래하고 '뷰티풀'하게 1위를 수상한 그들은 다음 주 뮤뱅에서의 1위는 무척 중요해요. 컴백 전에도 1위를 한 번 하기는 했지만 이를 성공이라 부르기는 힘들었어요. 단 한 주 1위를 하고 급격하게 하락한 그들이 다시 한 번 그런 전철을 밟게 된다면 틈새시장에서 1위 한 번 정도 하는 그룹 정도로 낙인이 찍힐지도 모르니 말이지요.

그들이 연속해서 1위하기는 힘든 상황이에요. 카라가 당장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1위 사냥을 할 것이 확실하고 SM에서 전략적으로 만들어낸 'SM 더 발라드'가 탄탄한 소속사 팬덤을 바탕으로 무섭게 상승하고 있으니 말이지요. 여기에 오글거림의 극치를 보이며 무한 애정을 쏟게 만드는 오렌지 캬라멜의 저력도 무시할 수는 없어요.

첫 단독 콘서트와 일본 활동 등 데뷔 1년을 넘기며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하는 비스트가 지금처럼만 열심히 노력한다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남자 그룹이 될 날도 그리 멀지는 않아 보이네요. 다음 주 뮤뱅에서 비스트가 과연 카라를 꺽고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