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1. 09:23

신해철 추모공연 횡령사고, 고인을 두 번 죽인 기획사 경악스럽다

고인이 되어버린 신해철을 여전히 능욕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분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여전히 의료사고와 관련된 판결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의료인들이 보이는 이기적인 행동들은 대중들의 분노를 이끌기도 했습니다. 집단이기주의는 결코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도 반성도 외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분노를 만들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모두를 경악하게 했던 신해철 사고는 여전히 아쉽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결코 그렇게 먼저 가서는 안 되는 그를 그렇게 잃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답답한 현실 속에서 팬들을 더욱 분노하게 하는 사건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지난 연말 고인을 추모하는 콘서트를 개최했었습니다. 고인이 된 신해철을 이어갈 새로운 넥스트의 공연은 그를 추모하고 비록 그와 함께 할 수는 없지만 영원히 그와 함께 할 수 있는 넥스트에 대한 그리움과 기대라는 점에서 중요한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은 잘 끝이 났고, 그렇게 모든 것이 순조로워보였지만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모든 것을 뒤흔들었습니다.

 

공연을 끝낸 후 수익금을 가지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공연 기획사인 메르센은 공동 주관했던 하나린 엔터테인먼트 민 모 대표가 수익을 가지고 해외로 도주를 했다고 합니다. 고인을 팔아 수익을 챙기고 도주했다는 사실은 어떻게 생각을 해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2014년 12월 27일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 체육관에서 진행됐던 '고(故) 신해철 추모' 넥스트(N.EX.T) 유나이티드 콘서트를 공동 주관했던 하나린 엔터테인먼트 민 모 대표를 상대로 지난 1월 29일 서울북부지검에 횡령 및 사기 혐의로 형사 고소하고 서울북부지방법원에 지급명령 신청을 했다"

"수소문 끝에 민 대표를 찾아 수익금 배분 및 정산을 약속 받았으나 계속 말이 바뀌었고 현재 저희의 독촉에 못 이겨 8800여만원 중 1000만원씩 3회에 걸쳐 입금을 한 상태이나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갚을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고 되려 책임을 회피하고 나 몰라라 식으로 일관하고 있어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판단 하에 형사고소에까지 이르렀다"

 

지난 31일 공연 기획사 ㈜메르센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연말에 진행했던 '故 신해철 추모 공연'과 관련한 황당한 상황을 밝혔습니다. 지난 2014년 12월 27일 개최되었던 고인이 된 신해철 추모 공연을 공동 주관했던 하나린 엔터테인먼트 민 모 대표가 수익금 8800만원을 횡령했다고 합니다.

 

티켓 판매금을 메르센 측에 입금해야만 했지만 지급 예정일인 1월 15일을 넘겨 정산을 미뤘다고 합니다. 지급일을 조금 넘기는 것은 사정상 그럴 수도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일본으로 건너가 잠적하고 연락도 두절되었다는 이야기는 경악스럽기까지 합니다.

 

고인을 추모하는 특별한 행사의 수익금 중 5800만원을 개인 채무를 갚는데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 금액이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은 그저 많은 수익금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수익금 중 일부가 故 신해철의 두 자녀를 위한 장학금으로 쓰일 예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의료과실 여부에 대한 진실공방이 여전한 상황에서 고인의 자녀들을 위해 사용될 장학금마저 횡령한 이 황당한 사건은 고인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니 말입니다. 죽어서는 안 되는 그는 의료과실로 갑작스럽게 숨졌습니다. 그리고 그를 추모하는 공연의 수익금을 공동주관했던 기획사 대표가 가지고 도망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사건은 고인을 두 번 죽이는 일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신해철의 죽음이 완벽한 의료과실이라고 주장하는 의료소비자연대와 의료과실이라 단정할 수 없다는 의협과 조정중재원이 충돌하는 상황입니다. 여전히 고인의 죽음을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인의 남겨진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까지 횡령하는 이 황당한 상황은 참 서글프게 만듭니다. 남겨진 이들을 모두 참혹하게 만드는 이번 사건들이 제대로 해결될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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