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3. 19:42

권미진 접시 표절 논란 사과에도 비난이 이어지는 이유

개그우먼 권미진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판매하던 접시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한 여인의 그림이 그려진 접시는 위트가 넘치는 흥미로운 접시였습니다. 더욱 권미진이 고도 비만에서 현재의 좋은 몸으로 바뀐 것을 생각하면 자연스럽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최근 개콘에서 '헬스보이'가 시작되며 살빼기 예능이 화제가 되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권미진의 이 접시는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과거 개콘 '헬스걸'에 출연해 초고도비만이던 그녀가 완벽하게 변하는 모습을 보이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그 초고도비만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도 참 보기 좋았습니다.


문제는 그녀가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직접 만든 접시를 판매한다고 공지를 하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그 접시를 보신 분들은 그녀의 이미지와 잘 들어맞는 모습에 즐거워했습니다. 여성의 다이어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그림과 음식을 담는 접시는 절묘한 결합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지요.

 

다이어트를 완벽하게 성공한 권미진은 자신을 연상시키는 이 그림을 통해 접시를 판매한다고 공지했습니다. '접시 한 개당 택배비 포함 2만4000원과 접시 걸이와 함께 구입할 경우 2만7000원'이라는 공지를 통해 접시를 판매하겠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이어트를 자극하는 그림이 담긴 접시는 충분히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아이템이었습니다.

 

대박이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접시 그림을 본 누리꾼들은 문제를 재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이어트 접시 속 러닝머신 위에 여러 음식을 올려놓은 채 뛰고 있는 여자의 모습은 권미진의 독창적인 그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 그림은 프랑스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피에르 브리그너드(Pierre Brignaud)가 2008년 그린 작품과 유사하다며 표절을 거론하기 시작했습니다. 

 

피에르의 원작 그림을 보신분들이라면 100% 표절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원작의 그림이 더욱 화려하기는 하지만 구도와 형식, 그리고 모든 것들이 완벽한 표절이었습니다. 표절이 일상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런 식의 표절은 이제 누리꾼들의 눈을 결코 피해갈 수는 없다는 점에서 비난은 당연했습니다.  

 

"권미진의 다이어트 블로그에서 접시 문제로 저희 소속 개그우먼 권미진이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

 

"접시의 그림은 권미진이 직접 그린 그림이긴 하나 원작이 있는 그림으로 권미진 포함 저희 직원 모두가 꼼꼼히 체크하지 못하여 뜻하지 않게 발생한 것에 대해 사죄드린다. 판매가격은 다이어트 블로그에서 같이 소통하는 분들과 공유하려는 마음에서 한 것이다. 물건을 팔아 이윤을 남기려 한 것은 아님을 말씀드린다"

 

권미진의 소속사 마이크엔터테인먼트는 2일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권미진의 다이어트 블로그에 접시 문제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를 했습니다. 그리고 권미진을 포함해 직원 모두 꼼꼼하게 점검을 하지 못해 발생한 상황에 사과를 했습니다.

 

판매 가격은 권미진 블로그에서 함께 소통하는 이들과 공유하려고 한 것뿐이라는 주장이었습니다. 물건을 팔아 이윤을 남기려 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 말을 그대로 믿기 어려운 것은 판매를 하면서 이익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안녕하세요. 권미진입니다. 지난 2일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하는 것이 낫겠다는 제 짧은 생각이었습니다. 그 일이 터졌을 때 제 잘못 그 자체에 대한 질책들은 악플이라 생각하지 않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반성하는 마음이 제일 크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속상한 것도 사실입니다. 블로그를 며칠 쉴까 생각했지만 제 글을 매일 읽어주시고 사랑해주시며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그런 분이 단 한 분이라도 앞으로도 제 일상과 다이어트 정보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권미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소속사의 사과 후 3일 개그우먼 권미진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번 논란과 관련해 사과글을 올렸습니다. 많은 말보다는 사과가 우선이라는 그녀의 말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일이 터진 직후 쏟아진 질책들을 악플이라 생각하지 않고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문제는 공식적인 사과글에 자신도 사람이니 속상한 것도 사실이라는 문구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 블로그를 운영하는 자신이 이 일로 문을 닫는 것이 억울하고 두려웠는지 모르지만 이런 식으로 자신을 위한 감정은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자신의 블로그를 찾아주는 이들을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는 권미진의 다짐은 물론 이웃들을 위한 이야기이기는 하겠지만, 여전히 비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런 발언은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접시는 한 장도 판매하지 않았다는 그녀의 발언은 발표와 함께 터진 표절 논란이 판매를 막은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 말이지요. 

 

표절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도 접시를 판매했다면 이는 더욱 큰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고 소송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문제이니 말입니다. 소속사도 그렇지만 이익을 보기 위한 판매가 아니라는 주장은 어패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이 진정 이익을 염두에 둔 판매가 아니었다면 기념품 개념의 한정판으로 주변 이웃들과 나누는 개념을 적용하면 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남의 것을 표절하면서도 속상함이 더욱 먼저 드는 권미진은 여전히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블로그를 닫으라고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고, 왜 많은 이들이 이 문제에 대해 중요하게 이야기를 하는지 깨달아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이익을 얻기 위한 판매가 아니라는 말 속에 과연 진정성이 어디에 존재하는지 알 수 없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그들은 그저 수익을 얻으려한 판매 목적이 아니라는 이야기보다는 우선 표절을 했다는 사실에 대해 심각하게 다가서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행동에 진정성 있는 사과가 우선되어야 할 겁니다. 자신의 속상함이 먼저가 되어서는 안 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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