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5. 08:04

두근두근 인도 시작도 하기 전부터 불거진 갑질 논란 황망한 이유

SM 아이돌을 전면에 내세운 예능 '두근두근 인도'가 시작도 하기 전부터 비난 여론에 시끄럽기만 합니다. 노이즈 마케팅이라 하기에는 민망할 정돌 다가오는 이 한심한 논란은 아이돌을 내세운 예능의 한계만 명확하게 보여주는 듯하기도 합니다. 

 

케이팝과 문화의 볼모지인 인도에 간 아이돌들의 모습을 담는다는 '두근두근 인도'는 발표가 나오는 순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왜 하필 인도냐는 의문부호부터 시작해 아이돌을 내세운 예능에 대한 불만과 우려가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 현지에서 케이팝 팬이 올린 글이 하루 종일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발리우드로 유명한 인도는 엄청난 인구수와 거대한 자본을 가진 부자들이 많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물론 치안 문제와 여성들을 향한 범죄들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인도는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두근두근 인도'에 출연하는 아이돌 팬들마저도 왜 하필 인도냐고 비난을 할 정도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보고 싶었기에 제작진이 하라는 대로 했다. 우리는 제작진을 존중했지만 제작진을 그러지 않았다.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갑질하지 마라. 아이돌이 인도 팬 존재를 모르는 게 확실하다. 우리 모두는 화가 났다"

 

한 인도 팬이 올린 글 하나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아이돌들이 인도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긴 시간 공항 앞에서 스타들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어느 나라나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위해 그 정도 수고를 힘들지 않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인도라고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문제는 이런 팬심을 제작진들이 철저하게 짓밟았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돌들을 보기 위해 20시간을 넘게 공항에서 기다린 현지 팬들에게 행한 제작진들의 행동은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팬들에게 스타를 알아보지 말라 강요하고 그렇지 않으면 프로그램이 취소될 것이라는 막말을 했다는 것은 황당합니다.

 

방송을 위해 조작을 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과연 '두근두근 인도'가 무엇을 위한 방송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합니다. 스마트폰 사진과 영상 촬영에 관한 것도 검열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며 비난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논란이 시작되면서 많은 이들의 분노는 시작되었고, 이 프로그램에 대한 근본적인 논란으로 이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인도에서 공항 촬영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영사관을 통해 촬영을 부탁했다. 다행히 촬영 허가가 나왔지만 대신 조건이 붙었다. 조용히 촬영하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현장에 나온 팬들에게 조용히 해달라, 티를 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던 것이다. 현지 경찰과 가이드를 대동한 상태였는데, 아마도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불거진 것 같다. 소란을 피우면 공항에서 촬영을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이 와전 된 것 같다"

"제작진이 멤버들의 현지 인지도가 낮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조작한 것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말도 안 된다. 굳이 우리가 방송을 조작할 이유가 없다. 실제 인도 현지 촬영 중 길에서 만난 팬들에게는 사진도 함께 찍어주고 사인도 해준다. 아직까지 인도로 진출해 성공한 사례가 없지만, 그 말이 곧 케이팝을 좋아하는 팬이 한 명도 없다는 말은 아니다. 있는 그대로 보여줄 것이다"

 

논란이 거세진 상황에서 제작진들은 논란과 관련해 정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습니다. 인도에서 공항 촬영 허가를 내주지 않아 힘들게 촬영을 하는 과정에서 현장에 나온 팬들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요구를 했다 합니다. 그저 티를 내지 말아달라는 요구가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제작진 주장의 핵심입니다.

 

방송 조작과 관련해서는 굳이 조작을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촬영 중 실제 인도에서 만난 팬들과 사진도 함께 찍어주기도 했는데 의도적으로 인지도가 낮다는 걸 보여줄 이유가 없었다는 주장입니다. 케이팝을 좋아하는 팬이 한 명도 없다는 말이 아니라 아직 인도로 진출해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그들의 주장은 어느 정도 설득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미지의 나라 인도에서 술친구 6인 방이 좌충우돌 신세기 개척기를 다룬다고 합니다. 제작진들이 내세운 아이돌 멤버는 동방신기 최강창민, 슈퍼주니어 규현, 샤이니 민호, 인피니트 성규, 씨엔블루 종현, 엑소 수호로 최종 정리되었습니다. 씨엔블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SM 소속이라는 점에서 SM 제작 예능이라고 불러도 이상할 것은 없어 보입니다.

 

'안녕하세요'와 '우리동네 예체능'을 기획 연출했던 이예지 피디가 새롭게 하는 예능이라는 점에서 KBS는 큰 기대를 건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과연 얼마나 획기적인 기획들을 했는지 의아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어찌되었든 2015년 새로운 예능으로 KBS 예능을 준비한다는 사실이 이상할 것은 없을 겁니다.

 

"이예지 PD의 장점은 독보적인 기획력을 바탕으로 시민들과 스타가 함께 하는 따뜻한 예능을 만든다는 점이다. '두근두근 인도'는 그런 이예지 PD의 시선과 인도라는 국내 방송에서는 정복 불가능 지역으로 구분되어 온 문화 불모지가 만나 새로운 예능을 탄생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강창민, 규현, 민호, 성규, 종현, 수호는 규라인으로 불리는 절친들이지만 한편으로는 연예계 둘도 없는 경쟁자들로 전형적인 A형과 B형, AB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격을 지닌데다가 단 한 번도 함께 예능을 해본 적이 없는 친구들이다. 이들의 조합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예측불허의 재미를 선사 할 것이다"

 

'두근두근 인도'의 김호상 CP는 이예지 피디에 대한 칭찬을 가득 담고 방송에 대한 가치와 기대치를 극대화시켰습니다. 인도라는 국내 방송에서는 정복 불가능 지역으로 구분되어 온 문화 불모지를 만나 새로운 예능을 탄생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고 합니다.

 

평소에도 절친한 아이돌들을 출연자로 내정하고 그들을 혈액형으로 구분해 뭔가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은 씁쓸합니다. 한 번도 예능을 함께 해본 적이 없다는 점에서 예측불허의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는 CP의 주장은 말 그대로 주장에 그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케이블에서 성행하는 아이돌 예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들을 위한 예능으로 국한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더욱 국내 방송이 정복하지 못한 인도를 아이돌 여섯을 데리고 성공을 하도록 하겠다는 식의 발상이 주는 섬뜩한 자부심은 인도라는 나라를 그들이 어떻게 보는지 알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도 민망할 정도입니다.

 

이미 시작도 하기 전부터 갑질 논란이 일 정도로 현지 팬들에게 행한 제작진들의 만행은 당혹감을 넘어 경악스러운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제작진들이 모두 그랬을 것이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지에서 시작도 하기 전부터 현장에 있던 제작진들이 팬들을 압박하고 협박했다는 식의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치안도 문제이고, 여러 조건들이 열악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들이 비난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최근까지도 인도 여행을 하던 한국 여성들이 큰 사고를 당하는 일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졌었다는 점에서도 인도는 불안하기만 합니다.  

 

아이돌들이 대거 투입된 예능이라는 점에서 결국 아이돌 팬들의 인도행이 이어질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 과정에서 나올 수도 있는 인도 현지의 불안하고 무서운 범죄의 희생양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앞섭니다. 최근 '꽃보다 할배' 여행지 중 하나로 내정되었던 알제리가 치안 논란을 거론한 팬들로 인해 중동 지역을 여행지에서 배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적극적으로 팬들의 우려를 고민하고 이를 해결하려 노력한 '꽃보다 할배'와 달리, '두근두근 인도'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인도 행을 추진하고 그것도 모자라 공항 앞에서 인도 팬들을 분노하게 하는 일까지 벌어졌다는 점에서 답답하기만 합니다.

 

제작진들이 안전을 포함한 모든 사전 준비를 완벽하게 마치고 녹화를 시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과연 그 정도로 모두가 안심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들이 낯선 지역이나 범죄가 많은 상황에 노출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고급 호텔과 방송국 등 인도에서도 최고의 공간들에서 촬영을 한다면 안전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니 말이지요.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아이돌 팬들의 인도 행이 더 큰 문제로 다가올 수도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말입니다. 안 해도 되는 불안일지도 모르지만 갑질 논란으로 시작된 '두근두근 인도'는 씁쓸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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