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의 새로운 예능인 '투명인간'이 제목 따라가고 있습니다. 최근 시청률이 1.6%를 기록하며 조만간 애국가 시청률과 유사한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1% 시청률이 참혹한 것은 첫 방송이 최고 시청률이었고 지속적으로 급격한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4% 시청률로 시작한 '투명인간'은 상승세를 꿈꿨습니다. 첫 회 4%라면 최악은 아니라는 점에서 아직 강호동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는 반증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그저 제작사만의 꿈이었습니다. 지난 회에는 강호동이 방송 중에 스스로 이 프로그램과 자신은 맞지 않는다고 셀프 디스를 할 정도였습니다.
강호동의 신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은 나름 기대를 했습니다. 아무리 몰락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2015년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그램에 강호동의 진가가 드러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어느 정도는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동네 예체능'이 최고는 아니지만 그나마 최소한의 시청률을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기대를 품을 수는 있었으니 말입니다.
실체를 드러낸 '투명인간'은 말 그대로 투명인간화 되어가는 과정을 예능이 아닌 다큐멘터리로 만들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미생'의 인기로 직장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이용해 직장인에게 웃음을 전달한다는 그들의 포부는 민망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강호동, 하하, 김범수, 정태호, 강남, 박성진으로 이어지는 고정 멤버들 역시 특별함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보여주는 일차원적인 개그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도 분명한 한계로 다가왔습니다. 그들의 행동이 웃긴 것이 아니라 TV에서 보던 연예인들을 갑작스럽게 눈앞에서 보고 있다는 이상한 상황이 만든 어색한 웃음이 지배할 뿐이었습니다.
망하는 예능의 특징은 시청자들은 외면하는데 자신들만 즐겁다는 사실입니다. '투명인간'의 현재를 보면 그 괘를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첫 회부터 자신들은 자신들이 보여주는 일차원적인 몸 개그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떠들썩하게 웃기만 할 뿐입니다. 물론 그렇게 웃지도 않는다면 스스로도 민망해질 수밖에 없으니 어쩌면 그 역시 자연스러운 행동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왁자지껄한 그들만의 웃음 속에 직장인들의 어색한 웃음 참기 등이 하나가 된 '투명인간'은 그들 스스로 시청자들을 투명인간으로 만들어버리는 재주까지 보였습니다. 좀처럼 비상구를 찾지 못하던 그들은 이번에는 콩트로 상황 변화를 꾀라혀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치원생이 되기도 하고 다양한 형식 속에서 과거 80년대 코미디에서나 볼법한 그들의 단순한 개그는 여전히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과거의 코미디가 나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과거의 것을 보다 현대적으로 바꿔 시청자들과 웃음 코드를 맞추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투명인간'은 그저 과거의 콩트를 그대로 재현하는 듯 당혹스러운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씁쓸합니다.
언론에서는 여전히 강호동을 찬양하는 글들이 쏟아집니다. 강호동이 아니라면 절대 할 수 없는 재미를 던져주고 있다는 글들이 다수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현실은 몇몇 기사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우선 '투명인간'에 대한 주변의 이야기가 전혀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 무엇보다 힘겨운 것이 무관심이라는 점에서 강호동이 앞장 선 예능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최악이라고 볼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그나마 방송을 본 이들 중에서 재미있다고 이야기하는 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민망함을 감출 수 없다는 말로 '투명인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억지웃음을 유도하고, 이런 상황에 자신들만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질적인 느낌을 받는 것은 당연할 겁니다.
현재의 분위기로는 강호동의 '투명인간'은 3월을 넘기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당장 다음주 시청률이 1% 선까지 내려가거나 붕괴된다면 강호동으로서는 최악일 겁니다. 그동안 수많은 프로그램들을 새롭게 시작했지만, 결국 그에게 남겨진 것은 시청률 저조로 인한 조기종영이었습니다.
시청률이 모든 것의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시청률이 저조해도 아쉽다는 느낌이 드는 예능이나 방송들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투명인간'의 경우 아쉬움보다는 민망해서라도 조기 폐지를 하는 것이 모든 이들을 위한 선택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강호동의 흑역사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가 전면에 나서면 나설수록 시청률은 뒷걸음치고 있는 현실 속에서도 그가 할 수 있는 선택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강호동과 SM이 만나 다양한 예능을 선보이고, 이를 통해 SM 소속 연예인들의 안정적인 출연을 노렸지만, 선장 격인 강호동의 몰락은 이 모든 전략을 무기력하게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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