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5. 07:26

김성민 마약혐의로 상처 입은 남격의 감동 휴머니즘

새로운 시각으로 따뜻함을 전해주었던 <남자의 자격>은 특별한 존재였어요. 과도한 설정과 눈살 찌푸리게 하는 자극이 판을 치는 예능에서도 신선하면서도 훈훈함이 함께 묻어나는 방송이 가능함을 보여주었지요. 그런 방송의 고정 멤버가 필로폰을 상습 투여했다는 사실은 본인뿐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를 최악으로 몰아가버렸네요.

공든 탑을 무너트린 김성민, 남격마저 흔들고 있다




평균 나이가 40이 넘는 만큼 <남자의 자격>은 다른 예능과는 달리 진중한 느낌을 주는 방송이었어요.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도 하고 에너지를 넣어주기도 하는 역할을 해온 것이 바로 김성민이었어요. 한때 잘 나갔던 그가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다시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와준 방송인 <남자의 자격>이었기에 그 어떤 것보다 열심히 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했지요.

1년을 넘게 방송하면서 슬레이트를 본인이 직접 치는 것을 하나의 트렌드로 만들 정도로 애정을 가지고 임했던 그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죠. 이런 대중적인 인지도는 그에게 뮤지컬 무대에도 설 수 있도록 만들었고 올 해보다는 내년이 더욱 그에게는 행복한 날들이 많을 것이라는 기대도 하게 했어요. 

<남자의 자격>은 선정성과 시청률 지상주의에서 어떤 식으로든 시청률만 잘 나올 수 있도록 만드는 예능과는 분명한 차이를 두면서 성공한 특별한 존재였어요. 감동과 따뜻함을 무기로 20대 말부터 40대 말까지의 남자들이 다양한 도전을 통해 시청자들과 공감을 이끌어 나가던 이 방송은 KBS 예능에서 가장 혁혁한 공을 세운 효자 방송임이 분명했어요.

누구나 인정하듯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방송이 2010년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로 커다란 오점을 남기고 말았네요. 그동안 그들이 보여준 감동마저 마약을 먹고 보인 가식적인 행동이었는가라는 의구심을 들게 만든 김성민의 어긋난 행동은 자신만이 아닌 <남자의 자격> 전체를 욕 먹이는 상황을 만들었어요.

다른 것도 아니고 필로폰이라는 마약을 상습적으로 투약했다는 소식은 경악스럽기까지 하네요. 잘 안하는 것인지 단속이 뜸해서인지 필로폰이라는 마약을 투약하는 일들이 뉴스를 타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남격'을 통해 사람 좋은 이로 출연하던 김성민이 그 주인공이라는 사실은 충격이었어요.

더욱 '남격'을 열심히 보는 사람으로서 그동안 그 안에서 보여주었던 모습들이 모두 가식인지, 아니면 그 두 가지가 모두 그들의 모습인지 혼란스럽네요. 감동과 실망을 동시에 안겨주는 것 역시 인간이기에 가능하지만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 희망을 전해주던 '남격'의 멤버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마약 투약으로 연예인 인생을 끝내게 되었다는 사실은 안타까움을 넘어 경악스럽네요.

음주운전, 뺑소니, 폭행, 상습도박, 먹튀, 병역비리 등 2010년만큼 연예인들의 사건사고가 많은 적은 없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많은 연예인 범죄가 끊임없었던 올 해, 마무리가 마약사범이란 사실도 경악스럽네요.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많이 힘들어 했다고 마약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연예인이기에 심적 고통이 무척 심했다는 것도 변명이 될 수는 없어요. 그 어떤 변명꺼리를 늘어놔도 마약사범을 용서할 수는 없지요. 그런 고통과 아픔들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일들이기 때문이지요.

MC몽의 병역비리로 인해 흔들거렸던 <1박2일>이 최근 다시 탄탄함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 김성민의 마약투여 혐의를 받은 <남자의 자격>은 큰 충격과 타격을 입을 수밖에는 없어 보이네요. 휴머니즘을 강조하고 주제로 삼아 많은 인기와 공감을 이끌어왔던 만큼 다른 일도 아닌 마약 투여 혐의는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실망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을 듯해요. 두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 예능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해피 선데이> 역시 커다란 혼란을 겪을 수밖에는 없어 보이네요.

왜 마약을 해야 했는지 일반인들은 알 수 없는 숨겨진 사연들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이일로 인해, 자신의 연예인 생명을 끊어버린 김성민의 어리석음은 자신만이 아닌, 힘들게 여기까지 끌고 온 '남격' 자체를 흔들어 버렸어요.

'봉창'이라는 별명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시청자들의 충격은 크고 상처도 오래 갈 수밖에는 없지요. 최근 유기 견을 입양해 행복한 시간을 트위터에 공개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이끌었던 그가 이런 충격적인 사건의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은 경악스럽죠. 유기 견을 입양한 선한 마음과 마약을 투여하는 악한 마음이 공존했던 그로 인해 '남격'의 훈훈함을 가식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커다란 아쉬움일 수밖에는 없네요.

한 순간의 실수로 자신의 연예인 인생 모두를 망쳐버리고 휴머니즘 예능으로 모두의 찬사를 받았던 <남자의 자격>마저 혼란으로 몰아넣은 김성민이 용서받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