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14. 07:05

삼시세끼 차승원 진정한 사기 캐릭터의 등장이 반갑다

차승원이 정말 어묵탕과 핫바를 만들어냈습니다. 아무리 전문 요리사라고 해도 이 여건 속에서 이런 식의 요리들을 만들어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줌마는 진정한 사기 캐릭터입니다. 모델 출신답게 훤칠한 키에 남자들이 봐도 부러울 외모, 그리고 남자운 카리스마까지 겸비한 그가 '삼시세끼 어촌편'에서는 차줌마라는 캐릭터까지 만들어냈습니다.

만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만능을 보이는 이들을 우린 사기 캐릭터라고 합니다. 모든 것을 갖춘 상상도 할 수 없는 그 모든 것을 가진 이가 바로 차승원이라는 것을 우린 새삼스럽게 '삼시세끼 어촌편'을 통해 확인하고 있습니다. 최근 집안 일로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가져야 했었던 차승원은 만재도 월드에서 사기 캐릭터를 통해 완벽하게 비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 나영석 피디는 뭐든지 척척 다하는 차승원을 보고 분해했습니다. '삼시세끼'의 기본 틀은 음식을 잘하지 못하던 출연자가 매일 삼시세끼를 해먹으면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는 게 기본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틀을 깨버린 것이 바로 차승원이었습니다. 

 

사전 인터뷰를 통해 음식 좀 한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실제 차승원이 요리를 하는 것을 보지 못했던 나 피디는 만재도 첫 날부터 보여준 신기에 가까운 그의 요리는 최고였습니다. 특별할 것도 없는 그곳에서 얻을 수 있는 소소한 것들을 가지고 완벽한 음식을 만들어내는 그는 진정한 셰프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요리에 익숙한 이가 아니면 흉내도 내기 어려운 차승원식 요리는 하나의 신드롬이 되었습니다. 

 

생활 요리의 달인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뭐든지 해내는 차승원을 보고 있으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음식은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빠르게 요리해야 한다는 그의 지론은 정성만이 아니라 빠르게 요리해 가장 맛있을 때 먹는 것이라는 말은 최고였습니다. 

 

첫 번째 여정의 마지막 날 요리로 제작진이 요구한 것은 어묵탕이었습니다. 여기에 핫바까지 만들어달라는 요구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어묵으로 어묵탕을 끓이는 것도 어설픈게 대부분인데, 직접 고기를 잡아 그걸 어묵으로 만들어 내라는 요구는 제작진들이 차줌마의 능력을 시기해 억지를 부린 것이었지요. 말도 안 되는 요구로 차줌마에게 굴욕을 주려던 제작진들은 아직 그의 진가를 알지 못했던 거였습니다. 

 

차줌마보다 더 고민이 컸던 것은 바로 유해진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어묵을 만들기 위한 전제조건이 바로 고기였기 때문입니다. 고기를 낚아야 하는 유해진으로서는 고민은 점점 깊어져갔습니다. 차줌마가 얼큰하게 끓인 고추장찌개에 반해 정신없이 먹다 어묵이라는 단어로 인해 밥까지 남겨야 했던 유해진은 마치 수능 날 아침 같은 느낌이 든다는 말로 현재의 심정을 대신했습니다. 

 

어깨에 부담을 얹고 바다낚시에 나간 유해진과 달리 차승원은 어묵과 함께 먹을 자연산 케첩까지 완벽하게 만들어냈습니다. 도대체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할 정도로 아무렇지도 않게 만들어내는 차줌마는 이것도 모자라 차가운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는 유해진을 위해 거북손으로 따끈한 죽을 만드는 모습은 압권이었습니다. 

 

추워서 몸이 얼었을 유해진을 위해 소화가 잘되는 죽을 요리로 선택하고, 식지 않도록 이중삼중으로 포장을 해 직접 배달까지 간 차승원의 정성은 유해진만이 아니라 시청자들도 반할 정도였습니다. 차승원의 마음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고기를 잡고 싶었지만, 만재도 앞바다의 돌고래 구경으로 마무리한 그는 비상사태를 위해 준비한 '피시뱅크'에 있던 물고기를 가져갔습니다. 

 

유해진이 가져온 우럭 3마리와 게, 그리고 홍합으로 완벽한 어묵탕을 만들어냈습니다. 우럭 3마리와 홍합살을 잘게 다지고 야채들과 밀가루 등을 섞어 완벽한 어묵을 만들어낸 차줌마의 능력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어떻게 우럭 3마리로 어묵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고 의심을 가지는 사이 그는 뚝딱거리며 완벽하게 만들어냈습니다. 

 

정성으로 만든 어묵을 고생한 유해진에게 먼저 전하는 차줌마의 그 섬세함은 참 대단했습니다. 그런 차줌마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아는 오랜 친구 유해진은 표정으로 모든 것을 말해주었습니다. 제작진이 말도 안 되게 요구했던 핫바까지 만들어 직접 만든 케첩까지 추가해 나 피디에게 전달하는 과정은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았습니다. 차줌마가 만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볼법한 핫바를 받고 환하게 웃는 나 피디는 완벽하게 패했지만 행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호준이 정식 멤버가 되어 다시 찾은 만재도에는 산체의 친구가 된 고양이 벌이가 있었습니다. 고양이를 단순하게 '나비야'라고 부른다며 '벌'이라고 이름을 붙인 유해진의 재미있는 발상과 산체와 벌이가 만들어낸 호준과의 삼각관계는 모두를 웃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만재도 마지막 밤에 직접 담근 막걸리까지 마신 이들의 두 번째 여행의 점심은 콩나물국이었습니다. 직접 재배한 콩나물을 곧바로 국으로 만들어내는 차승원의 끝은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이런 차승원을 위해 제작진들은 다시 해물찜이라는 고난이도 요리를 주문하지만 정작 두려워한 것은 차승원이 아니라 유해진이었습니다.

 

차승원은 제작진의 주문이 나오자마자 곧바로 레시피가 나왔고, 유해진이 낚시를 하러 가기도 전에 이미 양념을 준비하는 그에게는 끝이 없었습니다. 다만 해물찜을 위해 가장 중요한 해물을 잡아야 하는 유해진으로서는 모든 것이 고통스럽기만 했습니다. 

차승원과 유해진, 그리고 손호준으로 이어진 세 남자의 만재도 이야기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차승원이 자신만만하게 이야기를 했듯, 제작진들의 무리한 요구에도 흔들리지 않고 척척해내는 진정한 능력자 차줌마의 능력은 대단했습니다. '삼시세끼 어촌편'이 끝나면 '차승원의 요리교실'이라는 책을 내도 좋을 정도로 진정한 생활 요리의 달인 차줌마 셰프는 분명 진정한 사기 캐릭터가 분명했습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공감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