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16. 07:05

이병헌 처벌불원서 달라진 입장, 그 안에 담긴 절박함의 의미

이병헌이 자신을 협박한 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이지연과 김다희에게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고 합니다. 처벌불원서는 항소장을 제출한 그녀들에게 강력한 처벌을 더 이상 요구하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동안 냉정하게 법의 처벌을 요구하던 모습과 비교해보면 무척이나 큰 차이로 볼 수 있습니다. 

 

동영상을 이용해 50억을 요구한 협박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잘나가던 이병헌은 몰락으로 이어졌고, 당연하게도 두 여인들 역시 모든 것이 무기력하게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둘 모두에게 대중들의 비난은 쏟아졌고, 비록 법적으로 승자가 된 이병헌이지만 그는 모든 것을 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병헌이 주연을 맡은 영화들이 개봉이 밀리고, 할리우드 영화는 국내 배급사가 거부하는(다른 배급사가 결국 배급을 결정했지만) 상황까지 이어질 정도로 최악입니다. 해외 일정으로 미국에 거주하고 있기는 하지만 누가 봐도 이병헌의 미국행은 현재의 시선들이 부담이 되어 도피 아닌 도피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일 뿐입니다.

 

이병헌 50억 협박 사건은 지난 달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은영 부장판사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공동공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지연에게 징역 1년2월을, 김다희에게는 징역 1년을 선고했습니다. 이례적이라고 볼 수도 있는 실형 선고에 지난달 검사와 이지연, 김다희의 변호인은 모두 항소장을 접수한 상태입니다.

 

검찰과 피의자 모두 항소를 한 상황에서 피해자 격인 이병헌 측에서 처벌불원서를 낸 것은 이번 사건을 빨리 끝내겠다는 의지의 표명일 겁니다. 일부에서 이야기를 하듯, 선처가 아닌 항복 선언이라는 발언에도 수긍이 가는 이유는 50억이라는 엄청난 금액으로 협박한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협박 사건은 피의자에 대한 비난이 높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이번 경우 피해자인 이병헌 측에서 처벌불원서를 낸 것은 그만큼 비난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의미일 겁니다. 여기에 부인이 조만간 출산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저 시간을 보내며 있을 수도 없는 이병헌 측으로서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가졌던 듯합니다.

 

할리우드까지 진출해 다양한 영화에 지속적으로 출연하면서 한국 배우 중 가장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배우가 될 수 있었던 것이 이병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이병헌의 입지는 최소한 국내에서는 좁아질 대로 좁아진 상황입니다. 시간이 흐른다고 크게 달라지기 어려울 정도로 이병헌에 대한 대중들의 부정적 시각은 당사자가 아닌 이가 봐도 두려울 정도입니다.

 

"합의와 관련해서 피해자 측에서 연락이 왔었다. 시시비비를 떠나 이병헌도 공인으로서 잘못한 점이 있고, 그 부분에 대해 많이 반성을 하고 있다. 본인의 의지로 제출하게 됐다"

 

이병헌 소속사는 이번 처벌불원서 제출과 관련해 입장을 명확하게 했습니다. 이병헌이 잘못한 점이 있음을 시인하고 두 여성들이 실형을 받는 것에 큰 무게를 두지 않음을 분명하게 했습니다. 더 끌어봤자 지속적으로 비난 여론만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이병헌 측의 선택은 어쩌면 당연해 보였습니다.

 

이지연과 김다희 측은 실형 선고 후 항소와 함께 보석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입니다. 더욱 그녀들이 부장판사 출신 변호인을 추가 선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법정 싸움은 더욱 더 큰 진흙탕 싸움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는 상황도 고려가 된 듯합니다.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형량에 참작이 되는 정도라는 점에서 아직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알 수는 없습니다. 재판에 처벌불원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항소심이 진행된 후에나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법조계의 일반적은 시각입니다.

 

현재 시점에서 이미 모든 것이 무너진 이지연과 김다희 측은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다만, 실형을 피하는 것에만 모든 것을 집중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이병헌 측은 현재 시점에서는 무엇을 해도 최악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병헌 측이 적극적으로 처벌불원서를 제출하는 것은 이번 논란에 대한 반전을 시작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이병헌의 처벌불원서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그의 부정적 시각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출산을 앞두고 있고, 개봉이 밀려 있는 영화를 위해서라도 이병헌은 뭔가를 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 시작이 바로 50억 협박 사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보입니다. 이병헌의 행동에는 현재 닥친 현실에 대한 절박함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병헌의 절박함에는 곧 태어날 2세에 대한 부정과 부인에 대한 죄스러움이 가득했다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물론 긍정적인 모습으로 본다면 말이지요. 비즈니스라는 측면에서도 이번 이병헌의 처벌불원서 제출은 밀려있는 영화 개봉과 흥행을 위해서라도 뭔가 적극적인 행동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절박함이 더욱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공감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