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7. 14:39

신승훈은 왜 이승기를 후계자로 지목했을까?

신승훈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이번 주 방송된 <놀러와>에서 그가 밝혔듯 10대 청소년들은 부모에게 물어봐야 알 정도가 되었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면 한동안 방송에 나오지 않은 그가 낯선 것도 사실이지요. 하지만 발라드 가수로서 그만한 존재는 나올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한 능력을 보인 그가 후계자로 이승기를 지목한 이유는 뭘까요?

조용필과 신승훈을 이을 재목이 바로 이승기




이번 주 방송된 <놀러와>는 신승훈과 윤종신이 자신의 히트곡을 직접 연주하고 부르는 배틀로 흥미를 더했어요. 최근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연일 등장하며 아이돌 전성시대에 지친 많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전했던 <놀러와>로서는 그런 분위기를 이어가는 느낌이었지요. 싱어 송 라이터로 그 누구와 견줘도 당당할 수 있는 그들의 출연은 자연스럽게 다양한 노래들과 당시 이야기들로 재미를 더했어요.

국민오빠라는 타이틀로 함께 출연한 차태현도 등장해 입심에 밀리지 않았지만 신승훈과 윤종신에 양보인지 아니면 밀린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둘을 위한 무대였어요. 누구 못지않게 깐죽대고 재미있는 차태현이었는데 조금 아쉬운 느낌도 들었지요. 얄미울 정도로 깐죽대는 윤종신의 맹활약으로 스스로를 구민오빠라 칭하며 절대적인 존재였던 신승훈과 함께 하는 자리는 연신 흥겨웠어요.

함께 프로그램도 같이 해서인지 무척이나 친한 유재석과 함께 깐죽 형제들처럼 깐죽거림을 늘어놓는 유재석과 윤종신은 방송에서 이렇게 만나니 무척이나 기쁜 듯했어요. <런닝맨>에서도 지석진보다는 윤종신이 더욱 잘 어울렸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하게 하네요. 뛰어야 하는 프로그램에서 뛰지도 못하고 의욕도 없어 게임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잡혀서 끝나는 그는 오직 송지효 비하하며 자리를 유지할 뿐이니 말이지요. 그거 역시 캐릭터라면 할 말은 없지만 점점 상승세를 타고 있는 <런닝맨>에서 가장 잉여인간에 가까운 존재는 지석진이라고 보이지요.

골방에 들어가 보여준 신승훈과 윤종신의 히트곡 배틀과 즉석 작곡 대결은 그들이기에 가능한 대결이었죠. 수많은 히트곡들을 만들어냈었던 싱어 송 라이터인 그들은 지금 들어도 대단한 명곡들을 만들어낸 진짜 가수들이었죠.

제작진들이 준비한 작사에 즉석에서 멜로디를 만들어 부르는 그들의 능력은 작곡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줄 정도로 쉬우면서도 탁월했어요. 가사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멜로디가 떠오른 그들은 쉬우면서도 감미롭게 전달될 수 있는 리듬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그들이 그저 최고의 가수라는 칭호를 받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지요. 윤종신도 예능에서 깐죽신이 되어 웃겨서 그렇지 과거 감성을 자극하는 멋진 곡들을 만들고 불렀던 대단한 존재였지요.

국민오빠라는 주제로 진행된 방송에서 자신의 뒤를 이을 새로운 국민오빠는 누구냐는 질문에 신승훈은 망설임 없이 이승기를 뽑았어요. 배우로 참석한 차태현은 '안재욱-차태현-송중기' 계보를 밝히며 잘생겼으면서도 친근한 매력까지 있는 송중기에 대해 칭찬하기 바빴지요.

구민오빠라고 고쳐 부른 윤종신은 워낙 특정 계층만이 좋아하는 상황이라 자신과 함께 '유희열-하림'이 은둔 형인데 자기일 잘하는 가수들을 뽑았어요. 둘 모두 자작에 능한 가수이니 윤종신과 같은 스타일이라 봐도 무방하지요.

수없는 히트곡을 만들고 20년째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국민오빠 신승훈이 왜 이승기를 차기 국민오빠로 지명했는지가 중요하지요. 조용필로 인해 우리나라에 최초로 '오빠부대'가 만들어지고 그 계보로 엄청난 히트곡들로 국민오빠의 계보를 이었던 신승훈이 망설임 없이 아직은 국민 동생이지만 조만간 국민오빠가 될 것이라 자신하는 이유는 그가 가지고 있는 스타성 때문이지요. 

그들이 국민오빠라는 이름으로 출연하게 된 것은 오랜 시간 흔들림 없이 자신의 자리에서 건강하게 활동했기 때문이지요. 사건 사고에 연루되지 않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 소기의 성과를 올렸던 그들을 국민오빠라고 부른다면 신승훈이 이야기를 했듯 이승기가 국민오빠가 되는 것은 당연해 보이지요. 

연이은 연예인 자질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사건 사고 속에서도 언제나 건강한 이미지를 잃지 않고 있는 이승기는 그래서 더욱 돋보이기만 하지요. 최근에는 같은 <해피 선데이>에 출연 중인 김성민이 마약을 한 혐의로 입건이 되는 등 최악의 연예인 사건들이 난무하는 시기에도 여전히 독야청청 깨끗하고 건강한 이미지를 지켜나간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어요.

노래 뿐 아니라 연기, 예능에 MC까지 도전한 모든 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그가 거드름 피우지 않고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지요. 그런 그에게 다양한 논란을 부채질하는 일들도 일어나고는 하지만 여전히 그의 단단함은 흔들릴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대단한 선배인 신승훈이 자랑스럽게 자신의 대를 이을 재목으로 이승기를 꼽은 이유는 분명하지요. 사건 사고 없이 20여 년을 노래만 해왔던 그가 이승기에게서도 그런 건강한 스타성을 엿봤기 때문이니 말이에요. 연예인들에 대한 비난과 비하가 일상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마음껏 좋아할 만한 스타가 있다는 것은 행복이지요. 그런 측면에서 이승기 같은 존재가 열심히 활동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에요.
 
언제나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초심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많은 이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스타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를 바라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