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19. 14:36

복면가왕솔지 EXID 대중성까지 확보, 나가수3보다 큰 경쟁력 보였다

최근까지도 가장 핫한 걸그룹은 'EXID'입니다. 역주행의 표본을 제대로 보여주었던 그들은 가창력보다는 섹시한 안무로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팬이 찍은 하니 직캠은 온라인을 들썩이게 했고, 역주행을 시켜 음악프로그램 1위까지 차지하게 하는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안 되던 그들은 그 직캠 하나는 하나의 현상으로 이어졌고, 그렇게 그들은 가장 주목받는 걸그룹의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모두가 반할 수밖에 없는 강렬한 섹시함이 전국을 지배했지만 그들이 불안해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 이후가 어떻게 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니가 전면부에 등장하며 큰 관심을 이끈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 대중들은 여전히 EXID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그저 이름만 안다고 그들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그들의 면면을 알아야 보다 많은 이들에게 그들을 전할 수 있고, 인기 역시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는 과정이었습니다.

 

대중성과 전문성을 알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예능과 음악 프로그램에서 그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EXID 리더인 솔지가 '복면가왕'에 출연한 것은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물론 우승을 하지 못했다면 그 역시 미풍으로 그칠 수도 있었지만, 그녀가 우승을 하면서 하니만 알던 많은 이들은 EXID에 대한 가치를 더욱 크게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설 특집으로 준비된 '복면가왕'은 여러 것들을 혼합한 형식이었습니다. MBC가 현재 방송하고 있는 '나가수3'의 기본 틀에 '불후의 명곡'의 열린 형식에 '히든싱어'의 방식까지 도입한 이 프로그램은 파일럿으로 편성되었습니다. 정규편성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어느 정도 가능성은 보였다는 사실입니다.

 

세 가지 프로그램의 장점들을 나름대로 취한 '복면가왕'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가수'가 가지는 근엄함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지닌 프로그램입니다. 누구인지 알 수 없도록 가면을 쓰고 나와 평가단의 평가를 받는 형식은 노래 자체에 큰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에서 차라리 '나가수'보다 더 '나가수'다운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습니다.

 

'히든싱어'가 가수를 찾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하나로 특화되어 있지만, '복면가왕'은 말 그대로 노래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후의 명곡'과 유사하지만 그것에 더해 가면까지 씌워 그 특별함을 추가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여러 아쉬운 부분들만 보완한다면 '나가수3'보다 더 성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연자들끼리도 대화를 하지 않고,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노래만으로 대결을 벌이는 '복면가왕'은 첫 라운드에서 조권이 탈락하며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만약 얼굴과 이름을 밝히고 노래를 했다면 결코 떨어지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에서 첫 라운드부터 '복면가왕'의 장점은 잘 드러났습니다.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대결과 결과 후 패자가 자신을 드러내는 과정은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조건에 대한 충격에 이어 과거 최고의 인기 가수였던 이덕진의 탈락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원조 락커라 부를 수 있는 그였지만, 달라진 상황에 나서 경쟁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매 라운드마다 고개를 갸웃하게 할 정도로 대단한 실력을 갖춘 출연자들은 의외성을 쏟아내었습니다. 전문가나 일반인 판정단 모두 도저히 가늠하기 어렵게 만드는 '복면가왕'은 분명 경쟁력을 보였습니다. 물론 중간 케이윌과 홍진영의 정체가 노출되며 평가에 영향을 끼쳤다는 점도 아쉽기만 했습니다.

 

쟁쟁한 가수들이 탈락하며 결승전이 치러지는 상황은 흥미로웠습니다. 누가 더 뛰어나다고 쉽게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모두가 감탄할 수밖에 없었던 결승 무대는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공개된 주인공들은 의외였습니다. 비록 준우승을 했지만 탁월한 가창력으로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은 이는 가수가 아닌 배우 김예원이었습니다. 그저 웃기는 역할 정도나 하는 조연급 배우라고 여겨지던 그녀의 탁월한 노래 솜씨는 대단했습니다.

 

가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단한 김예원의 존재감은 바로 '복면가왕'의 가능성이었습니다. 모든 편견을 버리고 오직 노래 하나만을 보면 그녀는 분명 우승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라도 노래 하나로 승부할 수 잇다는 점에서 '복면가왕'의 가능성은 '나가수'를 능가하고 있었습니다.

 

우승자인 솔지는 EXID가 그저 하니의 섹시함으로만 대변되는 걸그룹이 아니라는 것을 각인시켰습니다. 알고 있는 이들은 알겠지만 솔지는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하던 인물입니다. 뒤늦게 EXID에 참여하게 되었고 이번 '위아래'를 통해 화려하게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걸그룹이라는 틀 속에 숨겨지기는 했지만 보컬 트레이너답게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솔지의 진가는 '복면가왕'이 발견한 최고의 가치였습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성공한 일등공신이 추사랑이었다면, '복면가왕'이 정규 편성이 된다면 솔지의 역할이 지대했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 '복면가왕'은 솔지가 누구인지를 새삼 확인하게 해주었습니다. 여러 방송을 짜깁기 한 듯하지만, 그 안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EXID에 하니만이 아니라 솔지도 있다는 사실은 그들의 앞으로 행보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가치였을 듯합니다. 편견 없는 노래대결. '나가수3'보다 더 경쟁력을 갖춘 '복면가왕'이 과연 정규 편성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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