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23. 07:04

아빠를 부탁해 조재현 조혜정 제 2의 추블리를 기대하는 이유

설 특집으로 준비되었던 '아빠를 부탁해' 열풍이 심상치 않습니다. 첫 날 방송이 시청률 1위를 달성하더니 2부에서도 무도와 경쟁을 벌일 정도로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이미 정규 편성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4명의 50대 아버지와 20대 딸들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열풍을 불러오게 만들었습니다. 

이경규, 강석우, 조재현, 조민기등 널리 알려진 4명의 연예인들과 20대가 된 그들의 딸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것은 흥미로웠습니다. 이미 관찰형 예능에 익숙한 상황에서 이들의 색다른 모습은 말 그대로 새롭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과 딸들은 어떤 모습으로 생활할지 궁금했던 이들에게 '아빠를 부탁해'는 흥미로운 방송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방송이 끝난 후 큰 화제를 모은 것은 조재현 부녀였습니다. 이들이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들 부녀가 가장 서먹했기 때문이지요. 강석우와 조민기 부녀는 말 그대로 모두가 부러워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끔찍할 정도로 딸들을 사랑하는 진정한 딸 바보들인 이들의 모습도 반갑고 재미있기는 했지만, 너무나 행복한 그들의 모습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딸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어쩔 줄 몰라 하는 조민기의 모습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공대생 딸은 마치 아들 같고 뒤늦게 눈을 뜬 가정 일을 하는 조민기는 마치 엄마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딸을 위해서 기초적인 생활을 가르치려는 아빠 조민기와 이 모든 것이 귀찮은 공대생 딸의 모습도 재미있었습니다.

 

방송을 보고 난 후 자신의 딸 방에 캐노피를 달아주고 싶을 열혈 딸 바보 강석우의 모습도 재미있었습니다. 뭐든지 만들기 좋아하는 강석우는 항상 공주처럼 생각하는 딸을 위해 직접 발품을 팔아 캐노피를 만들어주는 자상한 모습은 대단했네요. 사실 일반적으로 이런 아버지를 보는 게 쉽지는 않기 때문이지요. 강석우와 조민기의 딸 사랑은 당연하게도 이경규와 조재현에게는 낯설기만 했습니다.

 

별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보는 듯 낯설기만 했던 이들의 딸 사랑이 당혹스럽고 비교가 되는 것 같아서 민망하기만 하던 이경규와 조재현의 모습이 어쩌면 '아빠를 부탁해'가 가장 추구하는 모습이었을 듯합니다. 그나마 이경규는 딸과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강아지를 누구보다 좋아하는 이경규답게 집은 개집에서 사람들이 사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하루 종일 개 뒷바라지를 하는 것이 일상이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이경규의 집은 강아지와 딸들이 함께 하는 삶이 일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광고에도 출연했었던 이경규와 딸은 얼마든지 쉽게 좋아질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오히려 주눅이 들어 있어 보이는 모습은 딸이 아닌 이경규였으니 말이지요. 어느 순간 거리감이 생기고 그런 관계가 조금씩 고착화되면서 어쩔 수 없이 멀어져 버린 상황들은 우리가 일상으로 보는 모습이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강아지와 산책을 하고 동물병원에 다녀오는 부녀의 모습은 얼마든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관계로 다가왔습니다.

 

가장 큰 화제는 조재현 부녀였습니다. 워낙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는 실력파 연기자인 조재현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에 과연 그의 딸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한 이들이 많았으니 말이지요. 물론 그 전 기사를 통해 조재현의 딸도 아빠와 마찬가지로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은 알려졌습니다. 사실 이런 문제로 인해 '아빠를 부탁해'가 유명한 아버지들로 인해 딸들이 무임승차하며 연예계에 데뷔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심각할 정도로 서먹한 부녀 관계는 보는 사람들이 민망해질 정도였습니다. '펀치' 녹화를 하는 동안 '아빠를 부탁해' 역시 녹화를 해 더욱 피곤하기도 했겠지만, 조재현 부녀의 모습은 다른 이들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퇴근 후에도 딸과는 거의 대화를 하지 않는 조재현은 이경규가 보고도 놀랄 정도였으니 말이지요.

 

그저 눈으로 인사를 한다고 변명을 하기는 하지만 자신이 얼마나 딸과 친근하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그가 잘 알고 있었을 듯합니다. 20살이 넘은 딸은 항상 자신의 방문을 열어둔다는 것은 아빠와 함께 하고 싶다는 이야기이기도 했으니 말이지요.

 

대대로 부자였던 조재현은 지금도 엄청난 부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조재현의 딸이라면 뭔가 특별한 삶을 살 것처럼 보였지만, 조혜정은 알바를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연기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게 쉽지는 않고 알바를 하면서 자신의 꿈을 향해 가는 그녀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호감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관심을 보이지 않는 아빠 앞에서 자꾸 왔다 갔다 하고, 어떻게든 아빠와 이야기를 하고 싶은 딸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제작진들에 의해 준비된 과정은 딸 혜정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빠와 하고 싶은 일들을 적으라는 말에 쉬지도 않고 도화지 한 장을 가득 채우는 딸과 뭘 해야만 하는지 알 수 없어 당황해 하는 아빠 조재현의 모습은 극과 극이었습니다.

 

딸과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모르는 아빠와 함께 간단한 게임을 하면서 한없이 행복해 하는 딸의 모습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함께 바깥나들이를 하는 이들 부녀의 모습 역시 참 정겨워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딸과 아빠가 함께 외출을 하는 것이 처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들 부녀에게 이 모든 것은 특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빠와 함께 외출을 한다는 사실이 설레고 즐거운 딸과 그런 딸을 위해 최대한 맞춰주기 위해 노력하는 조재현의 모습은 어쩌면 '아빠를 부탁해' 제작진이 가장 보고 싶은 장면이었을 듯합니다. 뭐 특별할 것도 없는 너무나 평범한 하루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함으로 남은 딸 혜정에게 그 날은 영원히 기억될 수밖에 없는 특별함이었을 듯합니다.

 

다른 날과 달리 아빠 엄마 사이에서 함께 어울리는 딸의 행복한 모습은 처음 방송을 시작할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으니 말이지요. 이들 부녀의 모습에서 시청자들마저 뭉클하게 만든 것은 서로 함께 하고 싶은 것을 써보라는 주문에 답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는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사전 인터뷰에서 조재현은 아빠로서 10점 만점에서 3점이라고 하면서도 마음만은 10점이라는 딸의 마음은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딸이 아빠와 그 어떤 추억도 존재하지 않음을 함께 하고 싶은 일들로 적어내는 과정은 그래서 더욱 애틋했습니다.

 

"자전거를 보통 두 발 타잖아. 네 발 타다가 보통 아빠들이 바퀴를 떼어준데"

 

낚시, 밥 해먹기, 자전거 타기 등 너무나 일상적인 요구들은 그래서 더욱 특별함 그 이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직도 자신이 두발 자전거를 타지 못한다는 말을 하면서 자전거를 배우는 과정을 이야기하는 모습 속에 아빠에 대한 간절함이 가득했습니다.

보통 아버지들이 딸에게 자전거를 가르치면서 바퀴를 떼어준다는 말 속에는 아빠 조재현과 딸 조혜정 사이에는 그런 당연함에 대한 애절할 정도로 특별하게 생각하는 모습은 시청자들도 애틋하게 다가왔습니다. '아빠를 부탁해'가 왜 방송되어야 하는지 조재현 부녀는 잘 보여준 셈이지요.

 

아빠와 함께 버스를 타고, 스티커 사진을 찍는 뭐 특별할 것도 없는 외출이 너무나 행복한 딸 혜정에게 아빠 재현과의 외출은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이었습니다. 그저 아빠와 함께 외출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함으로 여기는 딸 혜정이의 모습과 그런 딸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빠 재현의 모습 속에서 '아빠를 부탁해'가 정규 편성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가 담겨져 있었습니다. 마치 '슈퍼맨이 돌아왔다' 추석 특집에서 추사랑이라는 보물을 발견한 것과 같은 이들 부녀의 모습은 제 2의 추사랑을 꿈꾸게 하고 있습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공감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