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18. 00:05

NCIS 7시즌 16회-벗어날 수 없는 트라우마에 갇힌 제스로

미드 초보자들에게는 CSI와 유사함때문에 간혹 오해를 하기도 하는 NCIS는 미국내에서는 CSI보다는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벌썬 7번째 시즌을 맞이했고 CSI가 그러하듯 스핀오프 작품으로 NCIS:로스앤젤레스가 새롭게 시작하며 장기 시리즈로서 입지를 돈독하게 했습니다.

장모와 과거의 트라우마


제스로 깁스-마크 하몬
안소니 디노조-마이클 웨더리
지바 다비드-꼬트 드 파블로
티모시 맥기-숀 레이
에비 슈토-폴리 페렛
도널드 맬러드-데이빗 맥칼럼
레온 반스-록키 캐롤


16회에서는 제스로의 장모와 관련된 사건을 중점적으로 다뤘습니다. 시리즈를 보신 분들이라면 제스로라는 인물의 역사를 다들 꾀고 있을 듯합니다. 멕시코 마약상에 의해 처참하게 죽은 부인과 딸. 그 살인자를 찾아 멕시코까지 가서 복수를 했던 제스로의 삶은 가족을 경계로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갔죠.

자신의 생애중 가장 행복했던 그들이 죽고나서는 단 한번도 행복이란걸 느껴보지 못한 인물이 바로 제스로입니다. 그렇기에 항상 사건에만 메달리고 커피 중독에 자신의 외로움을 지하에서 배를 만드는 일로 소비할 정도로 그에게 삶이란 건조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런 그에게 사건은 살아있음을 증명해주는 의미있는 일이지요. 사건 현장에 도착한 제스로는 목격자를 대면하고는 놀랍니다. 그녀는 다름아닌 죽은 아내의 어머니 즉 장모였기 때문이지요. 장교의 죽음과 그 옆에서 사건을 목격한 유일한 목격자가 과거 장모라는 상황은 그에게 딜레마로 다가옵니다.

당연하게 NCIS를 진두지휘하는 레온 국장으로서는 제스로가 사건에서 빠지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제스로의 고집은 그 누구도 꺽을 수 없지요. 여전히 애증의 관계인 장모와 마주앉은 제스로에게도 그 사건은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철저하게 피해자의 입장에서 수사를 하던 그들은 뭔가 의심쩍은 일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몽타주는 이미 3년 전에 죽는 지인의 얼굴이고 장모의 옷에 묻은 혈흔은 그녀가 주장한 상황과는 너무 맞지 않습니다. 더불어 죽은 해군 장교가 다름아닌 마약 딜러로서 아내를 죽은 마약 카르텔과 일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여전히 제스로때문에 자신의 딸과 손녀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장모와 혹시 그 사건에 대한 보복 사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제스로는 장모를 캐기 시작하지요. 그리고 심증이 잡히는 상황에서 제스로는 강력한 변호사에게 장모를 부탁합니다.

제스로에게 관심많은 여변호사는 냉철하면서도 절대적인 포스를 내뿜는 프로페셔널한 인물이지요. 범인일 가능성이 높은 장모를 돕기위해 자신이 아는 최고의 변호사를 소개하는 제스로의 마음은 마지막 장면에서 다 드러나지요. 자신의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배를 만들던 지하 창고에서 장모와 독대하며 그동안 묵혔던 오해들을 풀어냅니다.

그리고 진짜 범인은 자신이 이미 멕시코에서 살해했음을 제스로는 이야기합니다. 장모 역시 그 범인을 쫒기 위해 사람을 샀던것을 알았기 때문이지요. 그 마약 카르텔과 연관된 장교를 처단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해 죽인 장모를 구하기 위해 수갑을 채운 제스로는 바로 제지하는 변호사에게 영원히 묻힐 사건임을 다짐받습니다.

마음의 큰 짐을 덜게된 제스로와 그동안 오해하고 살아왔던 장모의 모습 속에서 제스로의 역사는 새롭게 쓰여졌습니다. 그리고 그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을 가두고 있었던 감옥에서 자신을 꺼낼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찾게되는 계기가 이번 16회에서는 보여졌습니다.

해군 범죄만을 수사하는 NCIS는 상당히 좁은 사건의 틀속에서 재미가 반감될거라 생각하지만 의외의 재미들을 내포하고 있지요. 해군과 관련된 일들이 가지를 쳐서 대단한 사건들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등장인물들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도 무척이나 흥미롭게 담겨져있습니다. 조만간 시즌 7이 마감될 예정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NCIS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제스로는 자신을 짓누르고 있었던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건가요? 장모의 파일을 던져버림으로서 자신을 옥죄던 가족의 죽음에서 어느정도 자유로워졌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