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20. 10:06

무한도전 작가들이 밝히는 유재석의 진정한 가치가 경이롭다

유재석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은 끝이 없어 보입니다. 누리꾼이 10년 전 유재석의 사진과 사연을 올려 화제가 되었는데 어제는 박명수 라디오에 출연한 무도 작가들이 다시 한 번 유재석의 진가를 보여주었습니다. 왜 유재석이 대단할 수밖에 없는지 항상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는 작가들이 증명한 셈입니다. 

 

박명수가 진행하는 '박명수의 라디오쇼'의 목요코너인 '직업의 섬세한 세계'에 무한도전의 작가인 이언주와 김란주 작가가 출연했습니다. 이들의 출연은 당연하게도 무도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에게는 혹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로 가득했습니다. 예능 작가에 대한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더욱 좋아했던 방송이었을 듯합니다.

 

방송이 시작되고 자신을 소개하자마자 박명수가 한 첫 질문은 "무한도전 작가 얼마 법니까?"라는 도발에 박명수의 하루 일당을 월급으로 받는다는 이언주 메인 작가와 반나절 비용을 받는다는 안 메인 김란주 작가의 발언은 흥미롭게 이어졌습니다. 1시간짜리 방송이기 때문에 빠르게 해야 한다며 몰아붙이는 박명수의 진행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녀들이 들려주는 예능작가의 세계는 결코 즐거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매일 날을 세워야 하고 힘들게 아이디어를 짜내야만 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합니다. 방송작가가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직업 중 5위라고 합니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 방송작가의 직업은 그래서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작가는 직원이 아닌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금전적 고민만이 아니라 프로그램이 끝나면 갑자기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다고도 밝혔습니다.

 

예능 작가인 이언주와 김란주 작가가 공교롭게도 김태호 피디와 나영석 피디와 함께 일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모두 두 피디와 함께 일을 해봤다는 점에서 이 둘을 비교하는 과정은 재미있었습니다. 당대 최고의 예능 피디들과 함께 일했던 이들의 비교는 그래서 흥미로웠습니다.  

 

"공통점은 두 분 다 매너가 좋다. 최근 영화 속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란 대사처럼 매너가 좋다. 회의를 길게 한다. 아이디어가 나오고, 결론이 나올 때까지 새벽이고 아침이고 회의한다. 본인들이 그렇게 하니까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몰입해서 한다"

"두 분의 공통점이 항상 의견을 물어본다. 메인 작가부터 막내 작가까지 다 물어본다. 보통 본인의 의견이 맞다고 생각하고 상대방 의견은 안 묻고 그냥 하는 PD들이 더러 있는데, 두 분은 항상 어떤지 물어 본다"

 

이언주 작가와 김란주 작가는 두 최강의 피디들의 장점들을 설명해주었습니다. 국내 최고의 작가들인 김태호 피디와 나영석 피디 모두가 매너가 좋다고 합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영화 속 대사처럼 그들이 위대한 이유는 매너가 좋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는 말이 참 와 닿았습니다.

 

회의를 길게 하지만 작가들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본인들 역시 날을 세우며 함께 아이디어 회의를 한다는 점에서 불만을 가질 수도 없다고 합니다.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찾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시간은 무의미하기 때문이지요. 이런 노력이 결국 최고의 결과물로 나온 다는 점에서 피디와 작가들의 노고가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김란주 작가는 둘의 장점은 항상 의견들을 물어본다는 점이었답니다. 메인만이 아니라 막내 작가들까지 모두 의견을 물어 본다고 합니다. 독선적인 이들과 달리, 많은 이들의 의견들을 묻고 취합해서 최고를 끄집어낸다는 점에서 성공하는 피디의 기본이 무엇인지 두 최고의 예능 피디는 잘 보여주고 있는 듯합니다.

 

"나영석 PD는 친해지면 반말을 한다. 김태호 PD는 막내한테도 반말을 안 한다. 성격인 것 같다"

 

"두 분의 성격이 진짜 다르다. 나영석 PD는 남자답고 말도 길게 안 한다. 반면 김태호 PD는 여성스럽고 섬세하다"

 

두 피디의 차이점은 남성적인 면모와 여성적인 면모에서 갈린다고 했습니다. 나 피디는 친해지면 자연스럽게 반말을 하는 것과 달리, 김 피디는 막내한테까지도 존댓말을 한다고 합니다. 서로 다른 이 반응이 의외로 다가오기는 하지만 이런 모습은 천성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지요. 예의 없고 있음의 차이는 아니니 말입니다.

 

나 피디와 오래 일을 했던 란주 작가는 나 피디는 남자답게 말도 길게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무뚝뚝하지는 않지만 말 자체를 많이 하지는 않는 성격이라는 말이었지요. 이에 반해 김 피디는 여성스럽고 섬세하며 말도 많이 한다고 하지요. 

 

란주 작가의 이 말에 박명수는 "말이 없던데?"라고 의아해하며 이런 상황들 자체를 재미로 승화시키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두 작가가 두 피디를 비교하는 것을 망설이고 힘들어 했지만, 장점들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둘이 왜 당대 최고의 피디로 각광을 받는지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런 매너와 노력 등이 모두 하나가 되었기 때문에 모두가 사랑하는 예능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겠지요.

 

"유재석은 복도에 떨어져있는 공병도 줍는다. 탁자에 있는 빵가루도 손으로 주워 담는다"

 

DJ인 박명수가 "만나본 연예인 중 제일 착하고 인간적으로 괜찮은 사람은 누구였냐"는 질문에 란주 작가는 유재석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었습니다. 이야기를 하면서도 신기해하는 모습이 역력하게 드러날 정도로 의아하게 본 유재석이라는 인물은 역시 특별하게 대단했던 듯합니다.

 

길거리나 복도를 다닐 때 떨어져 있는 공병이나 캔들을 그저 지나치는 것이 당연한데 유재석은 다르다고 했습니다. 그걸 그저 지나치지 않고 모두 줍는다고 합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쓰레기가 버려져 있으니 줍는 유재석의 모습은 당연하게도 신기하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빵을 먹게 되면 자연스럽게 남는 빵가루가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보고는 그것마저도 손으로 주워 담는 모습을 보면서 란주 작가는 놀랐다고 합니다. 보통 이런 일들은 막내들이 하거나 청소를 하시는 분들이 대신 하게 되는 일들이니 말이지요. 이런 일들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MC가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는 사실이 란주 작가에게는 신기하게 다가왔던 듯합니다.  

 

유재석에 대한 이야기에 박명수가 장난하듯 "공병 모아서 부수입을 올리는 거다. 유재석 차 안을 보면 공병과 쓰레기로 가득하다. 빵가루 줍는 건 쓰레기를 주울 여유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그의 진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그 이야기에 특별함을 느끼는 것은 박명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유재석의 이런 행동이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올 수도 있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런 행동이 쉽지는 않다는 겁니다. 일상으로 굳어지지 않는 한 이런 자연스러운 행동이 나올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린 다시 한 번 유재석이라는 인물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합니다.

 

19일 목요일 방송된 '해피투게더3'에서 하하 아버지 칠순 잔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면서 그날 밥값도 모두 유재석이 냈다는 말과 함께 이제는 유재석 선행 이야기는 그만하자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였습니다. 입만 열면 유재석에 대한 찬사만 쏟아지는 상황이라는 점은 매 회 등장하는 연예인들의 증언들로 이어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무한도전의 작가들이 들려준 재미있는 이야기들 속에서 김태호 피디와 나영석 피디라는 당대 최고의 예능 피디의 진수를 조금은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다시 한 번 유재석이라는 인물이 어떤 존재인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도 행복하게 다가왔습니다. 유재석이라는 인물을 좋아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는 소식만으로도 흐뭇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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