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10. 12:04

박진영 사과글 최대 수혜자는 누구인가?

어제 iHQ의 정훈탁 대표가 자신의 트위터에 박진영을 향해 욕설을 퍼부으며 논란이 일었어요. 논란의 시작은 <승승장구>에 출연한 박진영이 올 초에 있었던 2PM 논란에 대해 언급을 하면서부터 였어요. 이미 지난 일이고 이젠 다른 회사 소속 연예인에 대해 부적절한 언급은 욕먹을 수밖에는 없지요.

정훈탁과 박진영 논란 최대 수혜자는 누구인가?



녹화로 진행되는 만큼 현장에서 방청을 했던 이들로 인해 상황은 즉시 전달되었을 테고 이를 듣고 분을 참지 못한 정훈탁 대표가 욕설은 충격이었어요. 모음을 뺀 한글 자음으로 'ㄱㅅㄲ'라는 말과 'ㄴㅃㅅㄲ'등 모음만 연결하면 쉽게 얻을 수 있는 욕설을 공개적으로 했다는 점은 정대표가 박진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잘 알려 주는 대목이지요.

싸이더스 소속이 되어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는 박재범에 대해서 어떤 식의 노골적인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현장에서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았나 보더군요.

"회사에서 발표한 입장이 사실이다. 그 외의 것은 사실을 말했기 때문에 더 할말이 없다"
"박재범의 퇴출을 후회하지 않는다"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굳이 다시 언급할 이유도 없었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질문을 했다는 것으로 자신의 무례함을 감출 수는 없어요. 탈퇴한 멤버에 대해 후회할 필요가 없는 것은 당연하지요. 박재범 역시 박진영과 헤어진 것을 아쉬워하지 않으니 둘 모두에게 헤어짐은 굿 초이스이니 말이지요.

문제는 법적인 처벌을 요구할 수 없는 불미스러운 행동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악의적으로 박재범을 사장시키려 노력했다는 것이지요. 이를 통해 더 이상 연예계 활동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행동들이 많은 이들에게 공분을 일으켰고 논란이 확대될 수밖에는 없었죠.

어느 정도 봉합이 되고 서로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불거진 이 사건은 박진영을 옹졸한 존재로 만들 뿐이네요. 사건이 불거지자 급하게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한 그는 오해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을 했어요.

"출연 전, 그 이야기는 피해달라고 부탁했기에 안심했지만 갑작스레 물어봐 좀 당황했다"
"녹화가 끝나고 출연 전에 부탁했던 것처럼 그 내용을 빼달라 다시 한 번 부탁했는데 현장에 있었던 이들을 통해 여러 이야기들이 안 좋게 과장돼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많은 분들이 상처 입었던 이야기가 결과적으로 나 때문에 다시 불거져 나온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모든 일이 아름답게 잘 마무리돼야 할 연말연시에 안 좋은 이야기로 글을 남겨 속상하다. 앞으로 더욱 신중한 모습, 좋은 이야기들로 여러분들과 만나겠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하고나서 내용을 빼달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만큼 우스운 것은 없지요. 방송사에서는 시청률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면 일부로라도 넣는 이들인데 그 사안을 알고 있는 그들이 가만 둘 이유가 없지요. 과거에도 그랬지만 시간이 지나도 전혀 신중하지 못하고 타인에게 피해만 주는 그는 진정 반성해야만 하지요. 이런 박진영에 정훈탁 대표는 뼈있는 한 마디를 남겼지요.

"제가 경솔 했습니다. 하늘의 벌(梵?罰), 수행교단 최고의 벌은 묵빈대처(?賓對處)입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그에게 말해서도 훈계해서도 가르쳐서도 대화해서도 안된다는 벌. 있어도 없는 사람이 되는 벌입니다"


상대할 가치조차 없는 존재라는 말로 박진영에 대해 이야기하는 정대표의 말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지요. 단순히 아이돌 스타 한 명을 두고 벌이는 다툼 치고는 조롱에 가까운 표현은 더 이상 박진영이라는 존재와는 상종도 할 필요가 없다는 발언이기 때문이에요.

연예계라는 곳이 워낙 좁고 서로 얽히고설켜서 서로의 잘잘못을 잘 알고 있는 곳이라고 하지요. 그렇기에 소문이라는 이름으로 사실들이 많이 알려지기 쉬운 곳이기도 해요. 이런 상황에서 극단적인 발언을 하며 거대 아이돌 기획사의 대표와 상종도 하지 않겠다는 발언은 대단한 결정이 아닐 수 없어요.

배우 집단과 아이돌이라는 다소 직종을 달리 하는 곳으로 보이지만, JYP가 배용준 소속사와 손을 잡고 <드림하이>라는 드라마를 만들면서 연기라는 같은 지점에서 충돌을 시작했어요. 꼭 이것만은 아니겠지만 좁은 바닥에서 그들이 알고 있는 비밀들은 극단적인 발언을 통해 한 쪽에서 단절을 선언함으로서 향후 어떤 파장이 올지 예측도 하기 힘들 정도이네요.

"'시청자 여러분이 궁금해하니 (2PM 재범 문제를) 얘기해줄 수 있겠느냐고 박진영 씨에게 물었고 전에 회사(JYP엔터테인먼트)에서 발표한 입장과 똑같은 수준의 말을 했다. 상대방 입장도 있고 해서 구구절절 말하지는 못한다고도 했다"


논란이 불거진 후 승승장구 피디가 밝힌 내용을 통해 결과적으로 최대 수혜자는 <승승장구>임이 분명하지요. 박진영 표현대로라면 그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지 말아 달라 했지만 기습적으로 질문을 했고 이일은 일파만파 퍼지며 논란으로 비화되었으니 말이지요.

<강심장>에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눌려 전혀 회생 기미가 보이지 않는 <승승장구>로서는 논란을 통해 프로그램 홍보를 제대로 했으니 그들에게는 전혀 손해 볼 일 없는 장사를 한 셈이지요. '말 한마디로 천양 빚도 갚는 다'는 옛말이 있는데 적절하지 못한 발언으로 논란을 부채질한 이번 논란은 지저분하고 씁쓸하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