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26. 07:04

김제동 이미 시작된 제2의 전성기가 반가운 이유

다시 한 번 김제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동안 방송 활동도 제약을 받으며 활발하지 못했던 그가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JTBC에서는 김제동이 진행하는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가 방송과 함께 호평을 받았습니다. 

 

김제동이 매년 해오는 그만의 독특한 방식의 '김제동의 토크 콘서트'는 언제나 매진 행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호평과 함께 김제동이 만들어가는 이야기의 향연의 수많은 팬들은 화답했고, 그런 움직임은 방송으로 그대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JTBC의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는 '김제동의 토크 콘서트'를 방송으로 그대로 이식한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그만큼 김제동을 이해하는데 있어 토크가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 방송의 성공은 곧 그가 현재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는 유일한 TV 방송인 '힐링캠프'에서도 그대로 이식했습니다.

 

최근 방송되었던 '힐링캠프'는 세 명의 진행자가 한 명의 스타를 불러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방식이 아니라 500명의 시청자들과 김재동이 함께 소통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큰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김제동의 힘은 다시 한 번 검증을 받았습니다. 이경규와 성유리가 없어도 유명한 스타가 출연하지 않아도 시청자들은 김제동의 소통에 환호했습니다.

 

'힐링캠프'라고는 하지만 힐링이 아니라 연예인들의 변명으로 일관된 이야기가 전부인 방송에서 힐링은 누구에게도 줄 수 없었습니다. 물론 방송을 통해 자신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 연예인들은 힐링하는 기분이겠지만 이를 봐야만 하는 시청자들에게는 힐링이 아닌 피곤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청자들이 불편해지는 힐링 방송은 더 이상 힐링을 위한 방송이 될 수 없음은 시청률 정체와 저조에서 그대로 드러나고는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제동의 장기가 그대로 발현된 '힐링캠프'는 호평 일색이었습니다. 3%대 시청률을 다시 5% 후반대로 올려놓았고,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었습니다. 스타라고는 존재하지도 않고 평범한 시청자 500명과 김제동이 함께 하는 방송만으로도 '힐링캠프'의 진정한 힘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방송이 가지는 가치와 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법을 김제동은 자신의 장기를 이용해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4년째를 맞고 있는 '힐링캠프'가 김제동과 500인의 시청자가 함께 한 방송이 최고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그의 진가는 확실하게 증명되었습니다.

 

힐링이 필요하고 단순한 힐링을 넘어 그 이상의 뭔가가 주어져야만 하는 7포 세대의 시대 김제동은 좋은 대안으로 다가옵니다. 일부 수구세력들이 말도 안 되는 종복논리로 김제동에게 페이트칠을 하지만 그는 그저 평범한 그래서 더욱 정직하고 당당한 대한민국의 건전한 국민일 뿐입니다. 오히려 종북논리가 없으면 존립자제도 없는 이들과는 비교조차 될 수 없을 정도니 말이지요.

 

김제동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그의 재능을 아쉬워했던 이들로 인해서였습니다. 대구 구장의 장내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이승엽과는 절친이 되었고, 축제 사회를 보면서 윤도현과 친해진 그는 2002년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통해 데뷔를 했습니다. 음악 프로그램에서 김제동의 역할을 사연 읽어주는 남자였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이가 나와서 모두를 즐겁게 하는 모습에 많은 이들은 호응을 했고, 김제동의 전성시대는 그렇게 우연이지만 필연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김제동은 2002년 데뷔를 하며 2003년 KBS 연예대상에서 진행자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방송입문을 한 존재입니다. 우연하게 얻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 치열한 경쟁의 장인 방송계에서 신인상을 수상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게 아니라는 점에서 김제동이 얼마나 노력을 많이 해왔던 인물인지 알 수 있게 합니다.

 

흥미롭고 놀라운 것은 2003년 KBS만이 아니라 방송 3사에서 모두 신인상과 특별상, 공로상 등을 싹쓸이 했다는 사실입니다. 지역 행사를 진행하고, 야구장 장내 아나운서를 하던 이가 사연 읽어주는 남자로 등장한지 1년 만에 방송 3사의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대단하기만 합니다.

 

매년 시상식의 단골 시상자가 되어 우수상, 최우수상 등을 받던 김제동은 2006년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윤도현에 의해 방송에 데뷔한지 4년 만에 모두가 바라는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김제동의 그 4년은 대단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잘 나가던 김제동이 방송에서 점차 사라지기 시작한 것은 이명박의 대통령 취임과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 사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식전행사 사회를 보기도 했던 그는 정치적 소신과 상관없이 자신의 책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2009년 故 노무현 대통령 노제 사회를 보면서 그는 종북주의자로 낙인이 찍혔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하고 한 인간으로서 그에게 추모를 올렸다는 이유로 그는 당시 지배 권력과 그들을 뒷받침하는 수구세력들에 의해 종북으로 낙인이 찍혀버렸습니다. 다들 알고 계시듯 이명박 집권과 함께 낙하산 사장들이 방송사를 장악하면서 김제동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방송이 그의 직장인데 어느 날 갑자기 일을 할 수 없게 된 그는 본격적으로 자신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2009년 '김제동 토크 콘서트'를 개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국내에 존재하지 않았던 토크 콘서트로 새로운 장을 연 김제동은 방송이 아닌 현장에서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진정한 가치를 서로 주고받는 일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 길을 찾아 개척해나가는 김제동은 그렇게 지옥과 같은 시간들을 더욱 뜻 깊게 만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진가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강렬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매년 개최되는 그의 '토크 콘서트'는 매진 행렬로 화답했고, 그의 소통은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김제동의 이런 엄청난 성과를 눈여겨 본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방송이었습니다. 그리고 지상파가 아닌 종편인 JTBC에서 김제동에게 손을 내밀었고 지난 설 연휴인 2월 20일 방송된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는 그가 그동안 꾸준하게 해왔던 '토크 콘서트'의 형식을 그대로 이식한 방송이었습니다. 종편에서는 이례적인 2%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염을 토하더니, 많은 시청자들은 정규편성을 요구하는 일까지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설 연휴 모든 방송사들이 특집과 파일럿 프로그램을 편성해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게 설 등 명절 연휴 특집 전쟁입니다. 그런 치열함 속에서 종편에 등장한 김제동은 자신의 능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김제동의 이런 탁월함이 방송을 통해 다시 증명이 되자 이번에는 "아~ 예~"만 편집되어 방송되던 '힐링캠프'에서 마치 따라 하기라도 하듯, 김제동에게 마이크를 넘겨주었습니다. 함께 진행하던 이경규와 성유리는 등장하지도 않은 채 김제동과 500명의 시청자가 함께 한 '힐링캠프'는 뜨거운 호평으로 이어졌습니다. 왜 그동안 '힐링캠프'는 김제동의 이런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비판까지 더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치적 농간으로 인해 방송을 제대로 할 수도 없었던 김제동. 그의 새로운 전성기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직접 만나 그들과 눈을 마주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서로 소통하며 가치를 만들어가던 김제동은 방송 밖에서는 최강자였습니다. 그러던 그가 이제 다시 방송에서도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누군가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바라는 시대. 그 누구보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함께 호응해주는 김제동은 진정한 존재감으로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죽어가던 '힐링캠프'를 한 방에 진정한 힐링으로 일으켜 세운 김제동의 새로운 전성기가 반가운 이유는 상식이 통하는 세상, 가장 상식적인 인물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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