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29. 15:14

무한도전 식스맨 남장한 홍진경이 특별했던 이유

8명으로 압축된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자주 등장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것도 문제입니다. 홍일점인 홍진경이 남장까지 하고 등장하면서 '무도 식스맨'에 대한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모두가 바라는 그리고 그래서 부담스럽기만 한 '무도'의 새로운 멤버는 '독이 든 성배'이자 '무거운 왕관'입니다. 하지만 8명으로 좁혀진 상황에서 이들에게는 그 무엇도 아닌 오직 하나의 목적만이 남겨져 있었습니다. 무한도전의 여섯 번째 멤버가 되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가 된 그들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진정한 예능인으로 거듭난 그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습니다.

 

최종적으로 선택된 8명의 후보들은 장동민, 서장훈, 홍진경, 광희, 최시원, 강균성, 유병재, 전현무였습니다. 아이돌 그룹 멤버와 개그맨, 가수, 방송작가, 아나운서 출신 등 다양한 직업군의 이들이 무한도전에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지하 주차장 쪽에 마련한 모임 장소에는 여러 가지 관문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첫 등장부터 몰래 카메라를 거쳐야 하는 그들은 신고식부터 가지각색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등장했던 광희의 놀라는 모습과 달리, 다중인격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강균성은 무조건 달리는 것으로 테스트를 끝내버리고 말았습니다. 리액션에 대한 감각을 보기 위해 만든 장치를 그렇게 무사통과하듯 나섰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장동민이 젊은 박명수와 같은 분노를 보여 자신의 색깔 고수하기에 여념이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리틀 박명수라는 점이 오히려 약점으로 다가왔습니다. 할리우드 액션도 울고 갈 할리우드 리액션을 시종일관 보여준 최시원은 여유만만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고는 바로 유병재였습니다.

 

케이블 방송인 'SNL코리아'에서 연기를 해본 경험이 그대로 묻어났습니다. 다른 이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며 유감없는 리액션을 보여준 유병재는 초반 우위를 점한 것은 분명했습니다. 거대한 서장훈의 리액션도 재미있기는 했지만, 찰진 리액션의 주인공인 유병재가 무도가 바라고 시청자가 원하는 리액션의 강자였습니다.

 

지난 주 방송까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것은 강균성이었습니다. 과거 그 녀석이 보여주었던 똘끼를 구사하며 다양한 인격으로 좌중을 사로잡는 모습은 흥미로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충분히 준비를 하고 나와서인지 인터뷰를 하던 하하가 오히려 할 말이 없도록 만들 정도로 강균성은 상대가 없을 정도로 우월함을 보여주었습니다. 

 

한 차례 자신을 드러낸 후인지 강균성을 능가하는 존재감을 보여주는 이들이 늘어나 시청자들로 서는 반가웠습니다. 그동안 무한도전 정규멤버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말을 해왔던 서장훈은 오늘 방송에서는 노골적으로 그 자리를 자신이 하고 싶다고 밝히기 시작했습니다. 안 한다고 해도 욕을 그렇게 먹는데 그렇다면 하고나서 욕을 먹는 게 낳을 것 같다는 발언은 무한 경쟁으로 다가왔습니다.  


유병재와 동갑내기인 광희가 반말을 하자 정색을 하고 "왜 반말해"라고 덤비는 유병재의 모습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어떻게든 자신의 캐릭터를 구체화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유병재는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이번 '무도 식스맨'에서 잘 보여준 셈입니다.

 

그동안 주목을 받았던 이들과 달리, 이번 주 방송의 압권은 유병재였습니다. 가장 약한 조건들만 가지고 있는 그였지만 그런 약점을 강점으로 전환해 약진을 한 것을 보면 그의 존재감은 아직 시작 전이라는 생각도 들 정도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포텐이 터지기 시작한다면 무도의 식스맨으로 가장 유력해 보였습니다.

 

만만치 않은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상황에서 유독 돋보였던 또 다른 인물은 바로 홍진경이었습니다. 유병재보다 더 낮은 존재감을 보인 그녀였지만 주목해야만 하는 이유는 마음자세였습니다. 지난 방송에서 피디만 바라보며 무도에 대한 갈증과 애증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던 홍진경은 8명 중 하나로 선정되자 작정을 하고 등장했습니다.  

 

머리를 가운데로 가르고, 헐렁한 양복까지는 그렇다고 할 수 있는데 수염까지 그린 채 등장한 그녀는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세 번의 난관에 정신을 잃을 정도로 혼나고 무도 멤버들과 만나는 순간 그녀는 "재석이 형"이라는 말로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부각시켰습니다.

 

시청자들이 여자 멤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며 스스로 남장을 하고 등장해, 자신은 남자와 여자 역할을 모두 할 수 있다는 말로 강렬한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다른 멤버들에 비해 체력도 약하고 다양한 방송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최약체로 드러나기는 했지만 그녀의 마음만은 최고였습니다.

 

다양한 후보군들 중에서 홍진경이 특별하게 다가온 것은 그저 웃기는 분장을 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 정도의 마음 자세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이 바라보는 무한도전의 자리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잘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할리우드 진출까지 한 최시원이 무도 멤버만 되는 다 필요 없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정도라는 사실과 자신의 이혼 전력을 극도로 말하기 싫어하는 서장훈이 전 부인 직업인 아나운서를 직접 언급할 정도로 모든 것을 내려놓게 하는 것이 바로 무한도전이었습니다.  

 

무도의 여섯 번째 멤버가 누가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새로운 멤버를 구하는 방송에 시청자들이 열광하고, 도전자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오직 무도의 멤버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10년 차 예능인 무한도전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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