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8. 11:40

풍문으로 들었소 공승연 구한 고아성의 탁월한 지략, 진짜 갑이 되었다

고아성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풍문으로 들었소'는 많은 이들에게 크게 회자되는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갑질 사회에 풍자로 다가선 갑과 을의 이야기는 그래서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을에서 갑이 되어가는 고아성의 모습은 당연하게도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풍문으로 들었소'의 14회는 자신의 언니인 누리가 호되게 놀림거리가 된 후 그녀의 복수를 책임지는 봄이의 화끈한 복수전을 그렸습니다. 뒤늦게 언니가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빠져 비웃음거리로 전락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자신의 힘을 이용해 시원하게 복수를 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을 탄복하게 해줄 정도였습니다.

 

조금씩 한정호의 집에 적응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봄이는 익숙해져갔습니다. 처음에는 무섭고 두렵기만 하던 그 집도 이제는 자신의 집처럼 편안해졌습니다. 봄이의 영특함을 확인한 한정호와 최연희는 그녀를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적극 지원함으로서 그들의 집안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 방법을 찾고 진행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봄이 가족들을 돕는 것이었습니다.

 

봄이 가족을 돕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그 과정에서 봄이 언니인 누리가 해서는 안 되는 욕심을 부리며 불편한 상황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봄이의 신분상승을 보고는 자신 역시 그런 꿈을 꾸었습니다. 케이블 방송사 아나운서로 만족하지 못한 누리는 재벌집 아들을 통해 봄이처럼 상위 1%에 속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이런 노력은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진지한 만남도 신분 상승을 위한 가능성도 존재하지 않은 그녀의 일탈은 이내 풍문으로 나돌게 되었고, 찌라시의 이니셜 여인으로 등장한 채 모든 이들의 웃음거리고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후회해도 이미 늦은 상황에서 봄은 뒤늦게 인상에게 온 문자를 통해 자신의 언니가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당연하게도 한정호는 분노하고 이런 노기를 잡기도 어려운 상황에 봄이는 누리를 만나기를 원합니다. 철저하게 봄이를 그들의 가족과 분리시켜 보호하고 싶어 하는 정호로서는 아예 이번 기회에 관계를 끊기를 원할 정도로 분노해 있었습니다. '행운의 돌연변이이고 우성적으로 우월한 존재'라는 말로 봄이를 특별함으로 인식하는 정호에게 봄이 언니인 누리의 행동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정호 집안을 잘 아는 곳에서 만난 봄이와 누리의 관계는 그들이 얼마나 다른 길을 가고 있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어리게만 봤던 동생 봄이 이제는 언니인 누리를 조근 조근 말로 제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성질도 내지 않고 차분하게 그렇지만 단호하게 누리의 행동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봄. 그런 봄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누리의 모습에서 '풍문으로 들었소'의 진가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봄이의 진가는 단순히 언니 누리에게만 전해진 것은 아니었지요. 집으로 돌아가던 차 안에서 이 비서를 단도리 하며 시어머니와 달리, 자신은 해고할 수도 있다며 어설픈 소문을 전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자신의 친정과 시어머니에 대한 흉을 보는 것은 자유지만 자신이 알게 되었을 때는 책임을 지라는 봄의 발언에 15년 경력의 이 비서는 폭풍 같은 눈물을 쏟아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싸움을 통해 작은 사모가 된 봄이를 제압하려했던 이 비서는 자신의 15년 경력이 아무런 소용이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봄이 앞에 무릎을 꿇고 충성을 맹세하는 이 비서의 모습은 봄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를 알게 해주었습니다. 조용하지만 정확하게 서로의 위치를 확인시키는 봄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존재였지요.

 

봄이의 이런 모습을 보고 시어머니인 연희 역시 놀란 것은 당연합니다. 처음에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조금씩 봄이의 진가를 확인하고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었던 그녀가 자신을 15년 동안 보필하던 이 비서가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고는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코 쉽게 볼 수 없는 존재가 바로 봄이라는 사실을 연희 역시 확실하게 깨닫게 되는 사건이었습니다.

 

봄이 탁월한 이유는 이런 관계를 정확하게 알고 이용했다는 사실이지요. 이 비서를 확실하게 굴복시킨 후 그녀를 통해 자신의 시아버지를 움직이게 만드는 능력은 혀를 차게 할 정도였습니다. 작은 사모의 말을 듣지 않으면 자신도 끝일 수 있다는 경험을 한 이 비서는 적극적으로 정호의 비서를 이용합니다.

 

인상이 들려준 누리에게 굴욕을 준 자의 집안을 파악한 후 이를 이용해 한정호를 분노하게 만든 봄은 대단했습니다. 까칠하고 도도하기까지 했던 민주영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작은 사모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봄은 대단한 존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차도지계'란 말을 이용해 타인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탁월한 능력을 보인 봄에 대한 관심은 이후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해주었습니다.

 

누리가 다니는 회사에 가장 많은 사람이 있는 오전 시간 직접 그녀를 찾아 사과를 하도록 요구하며 모든 풍문은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오히려 누리에게 애걸복걸한 재벌가 남자가 충격을 이기지 못해 자살까지 시도했다는 말로 이 지독한 풍문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봄이 언니 누리를 위해 행한 이 행위는 한정호를 흡족하게 만들었지요. 누가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이런 탁월한 지략으로 완벽하게 복수에 성공한 봄이를 확인한 후 환하게 웃는 정호의 마음은 든든했습니다. 자신이 왜 봄이를 지켜야만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봄이 스스로 보여주었으니 말이지요.

소문은 소문을 만들고 그렇게 거대한 소문들이 '풍문으로 들었소'를 볼 수밖에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처음 우려도 했었던 고아성은 이 드라마를 통해 그녀가 얼마나 연기력이 탁월한 배우인지를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어쩜 그렇게 연기를 잘하는지 신기할 정도로 완벽하게 서봄이 된 고아성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니 말이지요. 여기에 이준의 생활 연기 역시 농익은 솜씨로 이어져 반갑습니다.

 

유준상의 코믹 연기는 이미 평가를 거부할 정도로 탁월한 수준이었습니다. 여기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이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는 사실도 우리가 '풍문으로 들었소'를 볼 수밖에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런 대단한 배우들 틈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서봄 역시 고아성은 다시 우리가 꼭 주목해야만 하는 배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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