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9. 16:10

윤완주자격정지 일베 발언에 진중권 발언이 회자되는 이유

광주가 홈인 프로야구 팀은 기아 타이거즈의 선수인 윤완주가 노골적으로 전라도를 폄하하는 일베 용어를 사용해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벌였다는 사실이 충격입니다. 다른 곳도 아닌 광주 팀에 소속된 선수가 일베 용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에서 팬들의 분노는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것은 윤완주가 자신의 여자 친구와 나눈 대화 중 특정인물을 비하하기 위해 사용된 일베 용어인 '노무노무' 때문이었습니다. 윤완주나 그의 여자 친구 모두 그 용어가 어떤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지 알고 있는 상황에서 썼다는 것이 더욱 충격이었습니다.

 

'노무노무'는 일베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단어는 기아 소속 선수인 윤완주의 SNS에 게재한 글의 대화 중 해시태크로 '노무노무 ㅋㅋㅋㅋ'가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이것도 모자라 이어진 글에서도 '노무노무 일동차렷'이라는 글을 써 자신이 일베임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일동차렷'이라는 용어는 전두환의 사열식 영상과 광주 5.18 항쟁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이었습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5.18 민주항쟁을 싸잡아 비난하는 문구를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자가 기아 타이거즈의 선수라는 사실은 그래서 충격입니다. 

 

"나쁜 말인 줄, 특정 인물을 비하하는 말인 줄 모르고 물의를 일으켰다. 공인답게 적절한 언어 선택으로 주의 하겠다"

 

윤완주는 논란이 거세지자 곧바로 사과 글을 올렸습니다. 자신이 사용한 글들이 나쁜 말인지, 특정 인물을 비하하는 것인지도 모르고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공인으로서 언서 선택에 주의하겠다는 말로 사과 글을 정리했습니다. 그 단어가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그저 사용했을 뿐이라는 주장이 사실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일베 용어를 사용하다 대중들의 비난을 받는 이들의 거의 대부분은 윤완주와 같은 발언들로 사과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진짜 사과하는지에 대해서도 확신을 가질 수 없는 것 역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자신들이 늘 상 사용하던 것들이 누군가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면 무슨 의미인지 알지도 못했다는 식의 변명이 하나의 형식이 되었으니 말이지요.

 

당연하게도 윤완주의 이 발언은 기아 팬들과 누리꾼들 사이에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기아 홈 페이지에서는 윤완주를 퇴출하라는 요구가 거세게 일 정도로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1군 선수가 아닌 2군 선수로 1, 2군을 오가는 그라는 점에서 기아 팀 전체에 큰 파장을 불러오지는 않지만, 광주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야구단에서 일베 용어를 사용하는 선수가 있다는 사실은 충격입니다. 

 

"윤완주 선수의 올바르지 못한 언사로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키고, KIA타이거즈를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큰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 깊이 사과 드린다"

 

"구단은 상벌 위원회를 열어 해당 선수와 관련해 제재를 취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선수단 교육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것을 약속 드린다"

 

기아 타이거즈 구단은 윤완주 일베 발언이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자 즉시 팬들을 위해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윤완주에 대해 상벌 위원회를 열어 해당 선수에게 제재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윤완주 만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재발하지 않도록 선수단 교육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6연승 후 2연패에 빠진 기아는 2군 선수인 윤완주의 일베 발언으로 인해 더욱 큰 비난을 받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몇 년 동안 나쁜 성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던 기아로서는 새롭게 시작된 2015 시즌 경기와 상관없는 2군 선수의 일탈로 인해 곤혹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어떤 게이(게시판 이용자)가 '일부심'을 말하는 대목에서 뿜었다. 현실에서는 애써 감추는 부분에 대해 온라인으로 자부심을 느낀다. 재미있는 현상"

"'자아'를 스스로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커뮤니티에 속한다는 사실에서 자부심을 느끼는 것"

 

"정확히 말하자면 '자'부심을 가질 건덕지가 없는 아이들이 가상으로 만들어 느끼는 '타'부심"

"거기에는 어떤 처절함이 있다. 일베 너무 미워하지 마라. 불쌍한 애들이다"

 

윤완주 일베 사건을 보면서 과거 진중권 교수가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일베' 특집 방송 이후 진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그들의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일부심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일베 사용자에 대해 진 교수는 자부심을 가질 건덕지가 없는 아이들이 가상으로 만들어 느끼는 타부심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진 교수는 일베를 너무 미워하지 말라고도 했습니다. 불쌍한 애들이기 때문이라는 말고 함께.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수 없는 이들이 그 공간 안에서 가상으로 만들어낸 타부심으로 살아가는 그들. 그런 그들에게는 어떤 처절함이 존재하기 때문에 불쌍하다는 말이었습니다.

 

윤완주가 일베 회원인지 아닌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증명된 것은 일베 용어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사회악으로 취급 받는지 그가 잘 보여주었습니다. 스스로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몰랐다며 사과하고, 구단에서는 이와 관련해 징계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대중들은 일베 용어를 사용하는 윤완주에게 비난을 퍼붓고 있습니다. 진 교수가 이야기한 불쌍한 애들이라는 발언이 회자되는 이유는 일베가 어떤 곳인지에 대한 확고함을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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