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11. 07:32

꽃할배 최지우 수제떡국에 담은 정성, 누가 그녀를 욕하나?

방송이 시작되기 전 최지우가 '꽃할배'에 합류한다는 사실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이들도 많았습니다. 그녀의 참여로 인해 기존 '꽃할배' 정체성이 많이 훼손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실제 함께 여행을 한 박근형이 매체 인터뷰를 통해 최지우 합류를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며 더욱 큰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결론적으로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최지우가 합류함으로도 고된 여행이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게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초보 짐꾼으로서 길 찾기 등 미션에서 쉽지 않아 한 것은 분명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꽃할배'에 그녀가 합류하지 않았으면 어쩔 뻔 했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두바이를 거쳐 그리스에 입성한 할배들. 아크로폴리스가 보이는 호텔에서 첫 날을 맞은 할배들과 짐꾼들의 하루는 쉽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이 한국의 설날이라는 점에서 할배들에게는 묘한 감정들이 있었을 듯합니다.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시점에 그리스 여행을 떠나와 있다는 사실이 그들에게는 많은 생각들을 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할배들의 외로움과 아쉬움을 누구보다 잘 헤아리고 있는 것은 두 짐꾼이었습니다. 이미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설날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던 이서진과 최지우는 할배들을 위한 설날을 준비했습니다. 첫 여행을 떠난 지우는 자신보다는 할배들을 위한 걱정이 떠나기 전부터 태산이었습니다.

 

떡국 떡까지 준비하고 고명으로 올릴 준비물까지 완벽하게 준비한 지우는 대단했습니다. 서진 역시 어머니의 도움으로 떡국을 끓익 위한 모든 것을 준비해 왔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그리스 첫 날 아침은 분주해질 수밖에 없었지요. 설날 아침을 그리스에서 맞으며 뭔지 모를 외로움과 아쉬움이 가득했던 할배들은 집에 전화를 하면서 아쉬움을 달래야 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른 채 두 짐꾼의 아침 준비를 기다리던 할배들은 행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골육수까지 공수해 최선을 다해 끓인 떡국은 당연히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단을 만들지 못해 엉망이 된 계란을 스크램블로 만들어 고명으로 올리는 상황이 되기는 했지만, 할배들에게는 이보다 더한 만찬은 없었습니다. 그리스라는 뭔 곳까지 여행을 와 맞이한 설날에 정성을 다해 끓인 떡국 한 그릇은 할배들에게 가장 행복한 식사였습니다. 

 

할배들이 너나없이 행복해 하고 감사할 수밖에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습니다. 누구보다 설날 그리스에 있어 아쉬움이 컸던 백일섭은 두 짐꾼들이 떡국을 끓이고 있는 모습을 보고 한없이 행복한 미소를 짓는 것만으로도 특별했습니다. 이번 여행을 위해 3kg이나 체중을 줄인 일섭은 최지우가 함께 하는 여행을 누구보다 반가워했습니다.  

 

일섭의 이런 변화는 여러 곳에서 드러났습니다. 아크로폴리스로 향하는 여정에 누구보다 먼저 나서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행동부터가 달랐습니다. 정성으로 끓여준 떡국을 먹고 가장 먼저 나서 힘든 상황에서 아크로폴리스로 향한 일섭은 부실한 무릎으로도 최선을 다해 함께 여행을 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일정이 바빠 먼저 귀국을 해야만 했던 박근형은 연극인으로서 너무나 보고 싶었던 디오니소스 극장을 찾아 너무 즐거워했습니다. 연극인이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그곳에서 특별한 감동을 느끼는 박근형의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받친 인생을 다시 추억하게 하는 디오니소스 극장은 특별했습니다. 여전히 연극이 그리워 무대 위에 올라서 연기를 하는 그에게 그곳은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었으니 말이지요.

 

선발대에 이어 이순재와 신구, 그리고 이서진과 최지우가 후발대로 아크로폴리스로 향하며 세계문화유산 1호의 위엄이 드러났습니다. 코끼리 기차를 잘못 타 그리스 시내를 여행하기는 했지만, 모든 것이 역사의 유물이라는 점에서 낭비가 아닌 특별한 여행이었습니다.

 

서양 문화의 시작이라는 아크로폴리스는 그 위엄만으로도 대단했습니다. 여전히 공사중이기는 했지만 그 위용과 가치만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기 때문이지요. 그들이 정말 대단한 것은 조각난 것들을 하나하나 붙여 원형에 가깝게 만들어가는 과정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선조들이 남겨준 유산을 대하는 그리스인들의 정성이 잘 드러나 있었기 때문이지요.

 

폐허라고 하는 것이 좋을 정도로 많은 것들이 무너진 파르테논 신전이 아쉬움을 주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정면에서 바라본 파르테논은 왜 위대한지를 다시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가장 완벽한 균형미를 갖춘 신전은 그렇게 위대함으로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래도 내가 왜 이 세상에 태어났나 생각해봤다. 존재라는 것은 다 각자의 의미가 있다. 그 의미가 아닐까"

 

할배들은 파르테논 신전을 보고난 후 개인 인터뷰를 통해 그 위대함을 이야기했습니다. 비록 많이 무너져 있었지만 가장 완벽한 균형미를 이루고 있다는 파르테논 신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위대함 그 이상이었습니다. 신구와 백일섭 모두 2500년이라는 긴 세월을 견뎌낸 파르테논에 대한 위대함에 탄성을 보냈습니다.

 

큰형인 이순재의 평가는 역시 특별했습니다. 인간의 한계는 없는 것 같다는 말과 함께 그 위대함을 보고난 후 자신이 이 세상에 왜 태어났나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했답니다. 그리고 얻은 결론은 누구에게는 각자의 의미가 있었다는 거였습니다.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이순재의 깨달음은 '꽃할배'다웠습니다.

그리스에 도착해 처음 간 아크로폴리스는 말 그대로 특별하고 위대했습니다. 두 번째로 찾은 근대 올림픽 경기장은 우리가 알고 있는 스타디움과는 좀 차이가 있지만 그리스 문화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스타디움과는 달랐지만 그리스이기에 볼 수 있는 역사가 담겨져 있는 그 위대함은 방송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게 다가왔습니다.

 

최지우에 대한 불안한 시각을 가지고 있었던 이들이 있다면 이 방송으로 자신의 우려가 얼마나 무의미했는지 알았을 듯합니다. 그녀로 인해 할배들의 여행은 더욱 행복했습니다. 이서진과 달리, 딸처럼 딱 옆에 붙어서 자상하게 이야기를 하고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은 왜 그녀가 '꽃할배'에 함께 해야만 했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누가 그녀를 욕할 수 있을까요?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공감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