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13. 15:30

김동완 페이스북 세월호 개념발언 그가 사랑받는 이유

신화 멤버인 김동완이 세월호 참사 1주년을 앞두고 개념 발언을 했습니다. 최근 장동민의 막장 발언이 다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동완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의 글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장동민과는 비교하는 것조차 미안할 정도로 김동완의 글은 따뜻함과 배려가 가득했습니다. 신화 전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김동완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이런 개념발언을 항상 해왔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발언만이 아니라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 역시 남달랐다는 점에서 그는 사랑을 받아 마땅한 존재인 것은 분명합니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지 벌써 1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4월 16일이면 벌써 세월호 1주기가 됩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나는 동안 실질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달라진 것은 없고 희생자 부모들의 분노와 고통은 더욱 심각해지기만 하는 상황은 처참하게 다가옵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5년 6월 삼풍백화점이 붕괴 되어 1천여 명 이상이 다치거나 사망했습니다. 이는 한동안 자행 되어 온 건축물의 설계, 시공, 유지관리의 부실에 따른 예고된 참사였습니다. 1년 전의 성수대교 붕괴사건(1994년 10월 21일)과 함께 우리나라 압축성장의 그림자였죠. 이 사고를 계기로 건물들에 대한 안전 평가가 실시되었고, 긴급구조구난체계의 문제점이 노출되어 119중앙구조대가 서울, 부산, 광주에 설치되었습니다. 관련자들은 처벌받고 부실공사에 대한 잣대가 엄격해지고 관련법제정이 되어 오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것은 제도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수많은 아이들이 죽었습니다. 돈으로 보상하는 것만이 정답일까요? 유가족들과 국민들은 제도적으로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나라를 바라는 것입니다. 시발점이 무엇이었는지 낱낱이 밝혀 잠재적 원인들도 없애는 노력을 기울여 주세요"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조차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요. 희생자 가족들의 분노를 경찰 병력으로 막고 그들을 구속하는 것으로 해결하는 현실 속에서 소신 발언이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더욱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로서는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사회 분위기입니다.

 

바른 말을 했다는 이유로 방송 출연이 금지되는 웃지 못하는 상황이 현실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글을 써 붙이고 혹은 공표를 하듯 너는 출연할 수 없다고 강제하지 않지만 바른 말을 하는 연예인들이 방송 출연이 어려운 것은 이제 모두가 아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동완의 소신 발언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김동안은 세월호 1주기를 맞아 그동안 국내에서 벌어졌던 굵직한 사건사고를 언급했습니다. 20년 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성수대교 붕괴 사고는 지금도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예고된 참사였다는 점에서 세월호 참사와 연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압축성장의 그림자였다는 발언 속에 김동완이 단순히 그저 추모 정도의 발언이 아니라 현재 문제들에 대해 얼마나 고민해왔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무조건 빨리빨리'가 만들어낸 부실의 흔적은 그렇게 수많은 무고한 시민들의 죽음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20년 전의 대형사고 후 긴급구조구난체계에 대한 보완이 이뤄졌음을 상기하며 김동완은 유가족들의 요구 사항은 정당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더 이상 이런 참혹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달라는 요청입니다.

김동완이 이야기를 하듯, 수많은 아이들 죽음을 돈으로 보상하는 것이 답이 아니지요. 일부 여당 의원은 아이들은 가슴에 묻으라는 폐륜적인 발언을 아무렇게나 할 정도로 이 나라의 정치와 관료들은 썩어있는 게 분명합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대중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김동완 같은 인물이 개념발언을 하는 것은 박수를 쳐줄 일입니다.

 

신화 김동완이 사랑받는 이유는 너무 명확합니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참사를 애써 외면하지 않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살아남은 이들의 역할이기 때문이지요. 침묵이 답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역사가 이야기를 해주고 있지요. 돈이 아니라 제도적 보완을 통해 더 이상 유사한 참사가 벌어지지 않도록 해달라는 요구를 참혹하게 짓밟는 일들에 대한 김동완의 분노는 반갑고 고맙기까지 합니다. 그를 사랑하는 이유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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