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17. 12:30

세월호 1주기 추모 공연 모두를 울게 했던 이승환 노래와 감동 발언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지난 후에도 아무 것도 달라진 것 없는 현실은 참혹하기만 합니다. 과연 무엇을 위한 1년이었는지 의구심이 들게 했습니다. 이벤트라도 하듯 팽목항에 대통령이 등장해 사진을 찍는 것이 전부였던 그들의 행보는 국민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습니다.

여전히 바다 밑에는 9명이 남겨져 있는 상황에서도 1년이 지나 이제 서야 1년 전 결론이 났던 세월호 선체 인양을 선심 쓰듯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그들의 진정성은 존재하지 않음을 확신하게 됩니다. 철저하게 정부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세월호에서 그랬듯, 정부 역시 국민들에게 "기다려라"는 말만 남기고 있다는 점이 섬뜩할 뿐입니다.

 

세월호 참사 1주년이 되는 지난 4월 16일 서울시청광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세월호 참사 1주기 범국민 추모제인 '4.16 약속의 밤'이 열렸습니다. 많은 이들이 함께 한 그곳에 이승환 역시 같이 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그는 진심어린 말로 많은 이들을 울게 했습니다.

 

"세월호 100일 문화제 행사 때, 그때 제가 '우리들은 참 불쌍한 국민이다. 정부의 무능함과 무심함을 알아채버린 그런 불쌍한 국민이다'는 말을 했었다. 아무 것도 변한 게 없어서 오히려 무심하거나 무능한 것을 넘어서서 무시당하고 있는 듯한 느낌에 더 참으로 불쌍한 국민이 돼 버린 것 같아서 사실 더 드릴 말씀이 없다"

 

"다만 유가족 여러분들께 심심한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여러분들께서 그 모진 시간 속에서 힘써주셨다. 사실 저희들은 여러분께 마음의 빚이 있다"

 

"참으로 무시무시하고 징글징글한 그런 정부와 언론이었던 것 같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오히려 그때 보다도 더 먹먹한 마음이다. 우리 정말 가만히 있었구나, 가만히 있지 않았는데 가만히 있는 사람이 돼버렸구나 라는 생각 때문에 면목이 없다.
특히 여기 와 있는 많은 어린 친구 분들, 학생 여러분께 면목 없는 어른이 된 것 같아서 더 이상의 말씀을 드리기가 어렵다"

 

세월호 참사 범국민 추모제에 참석한 이승환은 무대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현재를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세월호 100일 문화제에서 말했던 내용과 변한 게 없어 오히려 더 불쌍한 국민이 돼 버린 것 같다는 말을 했습니다. 1년이라면 많은 것들이 바뀌어야 했지만, 현실은 제자리걸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이승환은 작심하고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참으로 무시무시하고 징글징글한 정부와 언론'이라는 말은 모진 마음을 먹지 않으면 쉽게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대단했습니다. 지금처럼 모진 세상에 이런 발언을 하는 연예인을 찾아보는 것은 쉬운게 아니니 말이지요.

 

가만히 있지 않았는데 결국 가만히 있는 사람이 돼버렸다고 이승환은 미안해했습니다. 어린 친구들과 학생들에게 면목 없는 어른이 된 것 같아 더 이상 말씀드리기가 어렵다는 이승환은 대신 노래로 자신의 마음을 대변했습니다. '물어본다'와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를 부르는 동안 그곳에 모인 수많은 이들은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부조리한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라는 가사가 모든 이들을 먹먹하게 하고, '너만을 사랑해, 너만을 기억해, 너만이 필요해, 그게 너란 말야'라는 가사가 이승환의 열창과 함께 시청 광장을 울려퍼지자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지독하게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가버린 당신을 사랑하고 기억한다는 이승환의 노래는 '세월호 참사'를 위해 쓰여진 것 같았습니다.

 

"비가 그쳤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의 거짓말들을, 선언한 그 기억들을, 유가족들의 눈물을 씻어줄 게 아니라면. 이제 그만. 비가 그쳤으면 좋겠습니다"

 

범국민 추모제에 참석하기 전 이승환은 16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마침 하늘도 서글프게 울고 있는 현실을 빗대어 비가 이제 그만 그쳤으면 좋겠다는 문구는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16일은 연예인들의 '리멤버 416'을 세기는 날이었습니다. 

 

대중들에게 영향력이 큰 스타들이 자신의 SNS를 통해 결코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정치인들이나 정부 당국자들도 침묵하는 상황에서 연예인들은 자신의 마음을 담은 메시지를 수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이 전해져 그날 저녁 서울시청 광장에는 6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비와 차가운 날씨로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서울시청 광장에 모였습니다. 그곳에서 하얀배를 노란배로 만들고 유족들과 함께 그 슬픔을 함께 했습니다. 잘못된 현실에 대해 성토하고 함께 울고 결코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분노의 모습들은 지난밤을 뜨겁게 해주었습니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랐고, 성인이 되면서 자신이 만든 곡으로 데뷔를 하자마자 스타가 되어버린 이승환. 경상도 출신에 부자라는 외형적 모습은 그가 보수여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던지고 당당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섰습니다. 온갖 부귀영화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도 있는 위치에서 그는 아파하는 이들 곁에 함께 서서 걷고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이를 노래로 국민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그 노래는 '세월호 참사 1주기'행사에서 뜨거운 눈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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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04.17 15:16 address edit & del reply

    이승환님정말 대단한분입니다. 그말 연예인으로서는 하기 힘든 발언일뗀데. 아직도 9명이나 구조못하고 잔상규명은커녕 달라진개 없어 저도 너무 답답하고 속상하네요.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