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20. 07:38

K팝스타4 정승환 이진아의 선택, 진짜 승자는 안테나 뮤직인 이유

우승자인 케이티 김이 YG를 선택했습니다. 톱10에 위기의 케이티 김을 올린 양현석의 애정은 그렇게 우승자의 기획사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승자인 케이티 김이 YG를 선택한 이후 정승환과 이진아의 기획사에 대한 궁금증도 컸습니다. 과연 그들은 어디로 향할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고 기대했으니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정승환과 이진아는 음악성이 뛰어난 뮤지션들만 존재하는 안테나뮤직을 선택했습니다. 이들의 선택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습니다. 분위기도 그렇고 그들이 지향하는 음악들 역시 다른 거대 기획사와는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둘의 안테나뮤직 선택은 너무 현명하고 당연했습니다.

 

안테나뮤직이 'K팝스타'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YG와 JYP라는 상대적으로 아이돌 기획사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과 달리, 뮤지션들을 중심으로 한 안테나뮤직은 아쉬운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디션에 참가하는 이들의 대부분이 아이돌을 꿈꾸는 이들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아이돌들이 즐비한 두 기획사. 거대한 기획사는 여러모로 많은 것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큰 건물에 다양한 스타들은 오디션 참가자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돌 기획사에 들어서기 위해 수많은 이들은 오디션을 거치고 연습생 시절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렇게 최고의 스타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알고 있는 이들에게 두 기획사는 꼭 가고 싶은 곳일 수밖에 없습니다.

 

YG와 JYP에 들어가면 성공이 보장되었다는 점에서 'K팝스타'에 출연한 이들이 찾는 곳은 두 곳이었습니다. 우승자나 우승에 근접한 이들이 선택하는 곳은 두 곳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3에서 이변이 시작되더니 시즌4에서도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은 달라졌습니다. 뮤지션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들이 등장했고, 그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돌들의 등용문으로 여겨지던 'K팝스타'에 이진아라는 존재는 특별했습니다. 그 어느 오디션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이진아의 등장은 'K팝스타'가 앞으로도 지속 성장 가능한 오디션임을 보여준 기적이었습니다. 그저 아이돌이 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오디션이 아닌, 진짜 음악을 하는 이들도 함께 할 수 있는 오디션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바로 이진아였기 때문입니다.

 

자작곡으로 승부하는 이진아는 가수로서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감탄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뛰어난 자작 능력을 갖춘 이진아는 방송이 되는 기간 동안 항상 화제의 중심이었습니다. 뛰어난 작곡 능력은 수많은 경쟁자들 사이에서도 대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진아는 이런 뛰어난 능력으로 인해 강력한 우승후보였습니다. 이진아로 인해 'K팝스타'는 환골탈퇴 하듯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진아와 함께 'K팝스타4'를 완벽하게 보여준 이는 정승환이었습니다. 고3 신분으로 시작해 이제 막 졸업한 정승환은 진정한 보컬리스트였습니다. 그 어린 나이에 감성이 충만한 발라드를 부르는 모습은 심사위원들만이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그 어떤 노래를 불러도 완벽하게 자기와 해서 완벽하게 부르는 정승환은 강력한 우승후보였습니다. 등장과 함께 우승후보였던 그는 케이티 김이 폭발하지 않았다면 우승을 했을 겁니다. 중간에 위기가 존재하기는 했지만 언제나 그 위기를 넘어서며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 정승환은 'K팝스타4'가 발굴한 최고의 보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케이티 김이 예상대로 YG를 선택(안테나뮤직에 중간에 한 번 흔들렸다는)한 것처럼 정승환과 이진아 역시 안테나뮤직을 선택했습니다. 아이돌 기획사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돌 기획사의 획일적인 스타일로 그들이 변해야 하는데 그런 도전을 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그들의 능력을 최고치로 끌어 올릴 수 있는 안테나뮤직은 최선이었습니다.

 

정승환이 10년 20년 후에도 자신의 음악을 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싶었다는 말로 안테나뮤직의 가치를 설명했습니다. 뮤지션들의 능력을 최대한 고려하고, 그들이 자유롭게 음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인 안테나뮤직은 그동안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대중성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점에서 그들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날 수 없었습니다.

 

유희열을 시작으로 정재형, 루시드폴, 페퍼톤스, 박새별 등 뛰어난 뮤지션들이 존재하는 기획사입니다. 기획사라고는 하지만 기존의 기획사와는 다른 형식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는 곳인 그들은 아이돌 전성시대 중요한 곳일 수밖에 없습니다.

 

권진아와 샘 김 등 'K팝스타 3'에서 톱3에 올랐던 이들 역시 YG나 JYP가 아닌 안테나뮤직을 선언했습니다. 버나드박이 처음부터 관심이 있었던 JYP를 선택한 것과 달리, 두 도전자들은 거대 기획사가 아닌 안테나뮤직을 선택했습니다. 자신의 음악을 제대로 하기 위한 그들의 선택은 대단한 결단으로 다가왔습니다.

 

SM이 빠지며 그 자리를 채운 안테나뮤직은 등장과 함께 최고의 수혜자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유희열의 힘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진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열망을 가진 이들이 다른 거대 기획사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안테나뮤직을 선택했습니다. 두 기획사와 비교하면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작은 규모의 안테나뮤직은 두 시즌 연속 2, 3위들이 모두 선택하는 기획사가 되었습니다.

아이돌 기획사들의 등용문으로만 생각되던 'K팝스타'는 유희열이 심사위원으로 등장하면서 진정한 승자는 안테나뮤직이 되었습니다. 아이돌과 그들을 키워내는 기획사가 잘못된 것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한쪽으로 편향된 시장은 곧 몰락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안테나뮤직으로 향하는 뛰어난 능력자들은 한국대중음악의 미래를 밝게 한다는 점에서 반갑습니다. 'K팝스타'의 진정한 승자로 거듭나고 있는 안테나뮤직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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