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24. 11:44

냄보소 시청자 심쿵하게 하는 박유천vs섬뜩한 남궁민의 매력 대결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한 형사와 모든 증거를 없애려는 살인자. 가족 살인에 대한 복수를 위해 스스로 경찰이 되었던 최무각은 코앞에서 범인을 놓쳤습니다. 오히려 범인에게 공격을 받아 죽음 직전까지 다다를 정도로 위기에 처했습니다. '냄새를 보는 소녀'를 이끄는 최무각과 권재희의 대결은 점점 흥미롭기만 합니다. 

바코드 살인사건의 흉칙한 연쇄 살인마인 권재희가 왜 살인을 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잔인한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피도 눈물도 없이 잔인하게 살인을 저지르고 그 모든 것을 콜렉터 하는 그는 진정한 의미의 연쇄살인마였습니다.

 

살인마로 생각했던 천백경이 숨진 채 경찰서 지하 주차장에서 발견되자 무각은 그의 짐을 확인하려 했습니다. 단서를 찾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 그곳에는 권재희가 있었습니다. 천백경이 남겼던 마지막 단서들에 대한 궁금증이었지요. 천백경의 책이 뭔가가 존재함을 직감한 권재희는 그 책들을 찾아 나오는 순간 최무각이 근처에 있음을 감지합니다.

 

정체가 드러날 수도 있는 순간 권재희가 한 발 빨랐습니다. 범인일 수도 있는 자를 눈앞에서 놓치고 쓰러진 무각은 그렇게 병원으로 실려 가야만 했습니다. 무각을 만나기로 했던 초림은 보이지 않는 그가 걱정되어 전화를 해봅니다. 긴급 수술 중이라는 말을 듣고 병원으로 향한 초림의 눈물은 그녀가 무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었습니다. 물론 그 모든 것이 범인을 끄집어들이기 위한 작은 퍼포먼스였지만 초림은 알지 못했습니다.

 

혼수상태인 무각이 범인의 얼굴을 봤다는 이야기는 금세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만들어낸 염미가 원하는 것은 범인을 유인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죽인 것이라 생각했던 무각이 죽지 않았고 범인의 얼굴까지 봤다는 사실은 범인을 당황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하게도 증거를 없애기 위해 범인은 무각을 찾을 것이고 그 순간 연쇄살인마를 잡으면 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염미와 무각의 작전은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범인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모르는 상황에서 권재희는 이 작전에 그대로 노출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얼굴을 봤다면 범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습니다. 이런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목격자를 죽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었습니다.

 

철저하게 준비를 하는 권 셰프는 마치 병문안을 가는 것처럼 꾸며 접근하는데 성공합니다. 여러 번 사건의 피해자로 안면이 있던 형사들은 의심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의심을 했었지만 모두 사실무근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권재희는 그린라이트를 받으며 무각에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잠든 무각에 접근한 재희가 품속에 있던 무기로 죽이려하는 순간 등장한 염미로 인해 모든 것은 무산됩니다.

 

그 중요한 순간 범인을 눈앞에서 놓치면서도 그게 범인인지 모르는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권재희에게는 운이 여전히 많았습니다.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 자신을 숨긴 채 무각의 병실로 향하던 그는 그 안에서 환자복을 입은 형사들을 발견합니다. 현재 이 상황이 자신을 잡기 위한 미끼라는 사실을 그때 확인한 것이지요.

 

무각이 자신을 본 적이 없음을 확인한 권재희는 오히려 그들을 농락합니다. 이벤트 업체를 동원해 깜짝쇼를 열었고, 범인을 잡기 위해 대기하던 형사들은 다시 한 번 연쇄살인마 농간에 놀아난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범인 잡기에는 실패했지만 분명한 사실은 가까운 곳에 바코드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천백경의 차가 있던 곳은 존재하지만 그곳으로 향한 흔적이 없어 당황하던 형사들은 결정적인 단서를 통해 그 비밀을 풀었습니다. 러시아 아내가 기 형사를 위해 만들어준 러시아인형 마트로시카를 통해 그 퍼즐을 풀었습니다. 큰 것 안에 작은 인형들이 계속 담겨 있는 것을 보고 거대한 탑차 안에 차를 숨겨 이동하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지요. 이런 추리는 결국 두 살인 사건이 벌어진 장소에 등장한 탑차로 증명되었습니다.

 

점점 범인에 대한 윤곽이 잡혀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천백경이 마지막으로 남긴 글 의미를 권재희도 알게 됩니다. 두 책에 천백경이 직접 쓴 글의 앞 글자들은 목격자가 살아있음을 의미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권재희는 천백경의 짐이 있는 컨테이너를 다시 찾아 의료기록을 확인합니다.

 

제주도에서 살인한 부부와 도망친 최은설. 그 은설의 기억을 되찾아 주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은설 어머니가 남긴 노트를 다시 인용합니다. 은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통해 기억을 되찾게 하려는 권 셰프의 전략은 성공했습니다. 초림이 은설이라고 확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의 행동은 방송을 통해 이 사실을 알리겠다는 의도로 보였습니다. 강력한 경고를 넘어 무각이 그랬듯 자신의 곁으로 끌어들여 살인을 하려는 전략이었지요.

 

무각과 함께 집에서 권 셰프가 만든 국을 먹으며 눈물을 흘리는 초림은 미각을 통해 기억이 돌아왔음을 느낍니다. 물론 모든 기억이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좋아하던 맛에 대한 기억은 곧 잃었던 기억을 찾을 수 있는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촘촘한 추리극과 연쇄살인마와 형사의 대결 구도가 참 재미있습니다. 여기에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주인공의 러브라인 역시 섬뜩함 속에 달달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 요리를 해준 초림. 비록 엉망으로 만든 것이지만 미각을 잃은 무각은 그저 과거의 기억을 통해 맛있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눈이 맞은 둘이 키스를 하는 장면은 TV를 보다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게 할 정도로 심쿵 했습니다.

박유천은 뭘 해도 된다는 공식이 이번에도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누구와 함께 하든 최고의 케미를 만들어내는 타고난 능력은 대단할 정도입니다. 동생의 복수를 위해 형사가 된 무각의 대활약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해내는 박유천은 역시 최고입니다. 여기에 섬뜩한 살인마를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남궁민과의 대결 구도는 그래서 최고로 다가왔습니다. 과연 이들의 대결이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지만 이들의 대결을 보는 것만으로도 '냄새를 보는 소녀'는 충분한 가치를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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