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28. 07:23

후아유 김소현의 1인2역 진짜 괴물이 등장했다

학교 폭력을 다룬 드라마는 많았습니다. 하지만 김소현이 등장하는 이 드라마는 일반적인 드라마와 달랐습니다. 잔인한 학교 폭력의 잔인함이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잔인한 학교 폭력의 문제만이 아니라 미스터리까지 가세한 '후아유'는 의외로 흥미로운 드라마였습니다. 

 

'후아유'에서 가장 주목해야만 하는 존재는 주인공인 김소현입니다. 1인2역이라는 결코 쉽지 않은 배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한 김소현은 이미 큰 주목을 받아왔던 아역 출신입니다. 김유정과 함께 최고의 아역으로 주목을 받아왔던 김소현은 수많은 드라마 주인공 아역을 맡아왔습니다. 그런 그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이 드라마는 그래서 특별합니다.

 

KBS의 '학교' 브랜드의 2015 버전으로 제작된 이 드라마는 제목인 '후아유'에서 알 수 있듯, 1인2역인 김소현이 겪는 이상한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은비와 고은별이라는 너무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던 두 인물을 완벽하게 연기한 김소현으로 인해 첫 회부터 긴장감은 극대화되었습니다. 

 

서울에서 전학와 고아원에서 생활하는 통영의 이은비는 아무런 이유 없이 왕따를 당하고 학교 폭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자신이 억울한 상황에 처해 있으면서도 이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는 환경에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참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은비는 쉬는 시간에 동급생들로부터 계란, 밀가루, 까나리 액젓 세례를 받았습니다. 검사 딸인 소영이의 생일을 축하한다며 은비를 끌고 와 그 짓을 벌이는 애들에게는 그 어떤 두려움도 없었습니다. 철저하게 은비를 괴롭히는 것이 그들의 의무라도 되는 듯 처절하게 괴롭히는 그들로 인해 학교 친구들마저 은비를 멀리하고 있습니다. 검사라는 엄청난 지위를 가진 것을 이용해 아이들을 괴롭히는 소영이의 악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지요. 

 

아파서 학교도 가지 못하는 은비를 괴롭히기 위해 그녀가 있는 고아원을 찾은 그들은 그곳에서도 괴롭힘은 끊임이 없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아버지가 후원을 해줄 거라는 거짓말로 모두를 농락한 소영은 간절하게 후원을 원하는 은비를 최악으로 몰아갔습니다.

 

철저하게 망가져 더 이상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만드는 것이 마치 의무라도 되는 듯 소영은 CCTV가 있는 것을 보고는 악의적으로 상황을 만들어 소영은 은비를 궁지에 몰았습니다. 나무들이 무너지는 상황에 그런 소영을 구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뛰어든 은비는 몸도 다치고 학교에서도 자퇴 처리를 강요당합니다. 이 모진 세상에 은비를 더욱 괴롭힌 것은 잔인한 소영이 무리였습니다.

 

은비의 옷을 벗겨 그것을 촬영해 입막음을 하려는 잔인한 행동까지 서슴지 않는 괴물 같은 아이들과 그런 행동을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는 반 아이들의 모습은 참혹했습니다. 정말 참혹하지만 이런 모습이 진짜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인한 학교 폭력의 일면이라는 사실은 더욱 두렵게 다가옵니다.  

 

"학교요? 가기 싫은데 안 가면 불안해요. 학교, 영영 못 다니면 되게 가고 싶을 것 같은데. 되게 이상하죠"

"학교에서 싫어하는 시간은 쉬는 시간. 저 알바 3개 정도 뛰어요. 졸업하면 사랑의 집 나가서 독립해야 되고요. 제 꿈은 선생님 되는 거거든요. 아이들이 하는 말 숨긴 말, 거짓말까지 척척 알아듣는 선생님"


드라마가 시자되기 전 은비가 인터뷰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 이 드라마는 무척 독특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이 드라마의 모든 것을 다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 가기는 싫은데 불안한 것은 홀로 소외되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해도 영영 학교를 다니지 못하게 될 거 같아 두려워하는 은비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도 하니 말이지요. 은비가 쉬는 시간을 싫어하는 것은 왕따를 집중적으로 당하는 시간이기 때문이지요. 자신들이 하는 행동이 어떤 것인지도 모른 채 잔인한 행동을 무한 반복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경악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애들에게 자신도 왕따의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 외면하는 모습 역시 우리의 진짜 모습이라는 점에서 두렵기까지 했습니다.

 

똑같은 외모를 가진 은별이는 은비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뛰어난 외모와 학업 능력으로 최고의 존재감을 뽐내는 은별이는 부족한 것이 없었습니다. 부유한 집에 모든 것을 갖춘 여기에 수영선수인 남자친구까지 있는 은별이에게도 은밀한 비밀은 존재했습니다.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통영으로 간 수학여행 길에 그녀가 받은 문자 하나는 과거 그녀에게 대단한 일이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친구가 저녁에 목격한 은별이는 낯선 남자와 함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목에 난 상처는 여러 고민을 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문자의 주인공이 은별이와 연결이 되고 그 안에 학교 폭력이 담겨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궁금증은 더욱 커집니다. 서울 강남 아줌마들의 파워와 그 학교에서 벌어진 잔인한 과거의 기억. 그리고 여행 중 화장실에서 의문의 누군가에 의해 납치를 당하고 만 은별. 이 모든 것이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본적인 '학교' 시리즈에 미스터리를 더한 '후아유'는 분명 흥미롭습니다.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있는 학교 폭력을 전면에서 다루면서도 미스터리를 담아 더욱 매력적인 이야기로 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돋보인 김소현은 첫 주연 작품임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전혀 다른 두 인물을 완벽하게 연기하는 김소현은 진짜 연기 괴물로 진화하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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