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4. 14:28

김제동 톡투유 그 위대한 시작, 김제동의 부활이 반갑다

김제동이 6년 만에 MC로 방송에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힐링캠프'에서 그저 추임새만 넣는 수준으로 전락했던 그의 부활이 반갑습니다. 대중에게 사랑받는 MC가 제대로 방송을 할 수 없는 이 황당한 현실 속에서 김제동이 다시 화려하게 돌아왔습니다. 

JTBC에서 지난 2월 파일럿으로 방송된 후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김제동의 톡투유'는 당연하게도 정규 편성이 되었습니다. 막장과 패륜이 득세하는 현실 속에서 공감하고 소통하는 이야기라니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있듯 첫 방송에서도 그들의 소통하고 공감하는 방송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첫 방송에서 주제는 '폭력'이었습니다. 우리사회 만연한 폭력에 대한 이야기는 무척이나 시의 적절했습니다. 단순히 타인을 때리는 행위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폭력까지 포함된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김제동의 톡투유'는 다른 방송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단순히 솔루션만 제시하는 방송이 아니라 함께 한 400명의 관객들과 하나가 되어 문제를 이야기하고 풀어가려 노력하는 그 과정이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인문학자인 최진기와 뇌과학자인 정재승, 그리고 가수 요조가 김제동과 함께 했습니다. 이미 최고의 강사로 널리 알려진 최진기는 단순히 유명 강사의 자격이 아니라 인문학자의 모습으로 등장했습니다. 최진기는 이미 유명 강사만이 아니라 인문학자로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화제였습니다.

 

카이스트 교수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정재승 역시 김제동과 멋진 호흡을 보여주며 이후 방송 역시 기대하게 했습니다. 홍대 여신으로 널리 알려졌던 요조는 청순한 모습으로 단순히 노래만 부르는 역할은 아니었습니다. 그녀 역시 중심적인 이야기를 이끄는 존재로 자신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었지요. 기본적으로 김제동을 포함한 4명이 함께 하는 방송은 400명의 관객과 함께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통하는 멋진 모습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토크의 주제는 여러분들이 정해야 한다"

 

"정치는 됐고 비타 600에 관한 얘기나 하자. 비타 600은 어떤 음료인가. 왜 비타민 음료를 담아야 할 박스에 돈을 닿았을까. 그렇다면 비타 600을 은행에 담은 것인가"

"생각해 보면 정치는 국민과 정치인이 연애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인은 한 번도 국민과 제대로 된 연애를 한 적이 없다. 그들은 꼭 결혼하기 전까지만, 그러니까 당선되기 전 까지만 잘해준다"

 

시작과 함께 김제동의 어록은 시작되었습니다. 토크 주제를 여러분들이 직접 정해야 한다며 다양한 주제어들을 받아 적는 과정에서 정치 이야기가 나오자 지금 상황에서 하면 안 된다면서도 솔직하지만 능숙하게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비타500' 논란을 풍자해 '비타 600'을 이야기하는 김제동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말장난 같은 농담이 이어진 뒤 김제동 어록은 등장했습니다. 정치는 국민과 정치인이 연애를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정치인은 한 번도 국민과 제대로 된 연애를 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결혼 전까지 즉 당선되기 전 까지만 잘 해주기 때문이라는 김제동의 발언은 압권이었습니다.  

 

집 평수와 자동차를 비교하는 아이들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일상적인 모습이 되어버린 이 비교들은 당연히 황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것도 모자라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장미반,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잡초반이라는 이름으로 나누는 곳도 존재한다는 말은 충격이었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차별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다는 사실이 두려울 정도였습니다. 

 

폭력이란 이렇게 우리 일상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폭력을 부르는 '화'라는 것이 타인과의 비교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최진기의 발언은 그래서 큰 공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절대적 빈곤은 극복의 대상이지만 상대적 빈곤은 비교의 대상이 되면서 사회적 불안과 분노를 이끈다는 지적 역시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그의 진단이 사실이기 때문이지요.

 

산후우울증에 걸려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해서는 안 되는 행동도 했다는 어머니의 고백에 대해서도 "세상을 향해 도와달라는 마음의 절규"가 바로 우울증이라는 말도 큰 공감으로 이어졌습니다. 산후우울증은 전체 임산부의 15% 즉 4만 명 정도가 시달리는 증세라고 합니다. 그런 증세에 대해 좌절하고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자신의 증세를 외치는 행위는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진단은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취준생에게 압박면접이라는 미명아래 폭력을 가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분노하며 함께 소통을 하는 과정은 '김제동의 톡투유'가 보여준 가치였습니다. 일상이 된 성추행에 대해 조용하기만 하던 요조가 "삑"소리로 처리될 정도의 욕을 하면서 여성으로서 사회를 살아가며 일상적으로 노출된 성추행에 대한 분노를 표현했습니다.

 

최근 여성비하가 늘어나는 것들에 대해서도 '남성들의 경쟁문화가 심해지면서 나오는 현상'이라는 진단 역시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옹달샘이 배설한 지독한 비하 발언들의 이유와 그들을 옹호하기에 여념이 없는 이유 역시 경쟁문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온 약자 괴롭히기라는 점은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김제동의 톡투유'는 첫 회부터 확실하게 자신들의 존재감을 보였습니다. 왜 김제동인지는 방송이 모든 것을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하는 이들 역시 소통과 공감을 어떤 식으로 이끌 것인지에 대한 명료한 기준들이 존재했다는 점도 반가웠습니다. 사회를 지배하는 폭력에 대한 그들의 소통과 공감은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의 탄생을 증명하는 시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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