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10. 16:35

동상이몽 김현아, 서장훈 유재석 김구라마저 잡은 농구1인자의 강력한 한 방

유재석과 김구라의 '동상이몽'이 순항 중입니다. 메인 MC는 유재석이 맡고 서브 MC로 김구라가 있는 구도였는데 이번에 서장훈이 합류하며 균형을 맞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현대무용을 하는 출연자와 그녀의 어머니에 대한 이견들 속에서 빛나는 존재는 바로 서장훈이었습니다. 

 

그동안 김구라가 아이들 편에 서서 변호해주는 역할을 했는데 이번에는 부모님 편에 서고, 서장훈이 학생들 편에 서서 서로 토론을 이끌어가는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항상 1등만 하는 딸이 지속적으로 1등을 하기 원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대한 갈등은 상당히 힘겹게 다가왔습니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동상이몽'에 출연했던 현대무용 김현아는 상당히 유명한 존재였습니다. 세계 대회 등 고등학교 2학년인 그녀가 쌓아올린 가치는 대단할 정도였습니다. 현대무용 유망주라는 말이 그냥 나오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상이란 상을 모두 휩쓸고 다니는 그녀에게도 고통은 있었지요. 1등을 해도 만족하지 못하고 여전히 1등만 요구하는 어머니 때문이었습니다.

 

아침과 점심을 그녀 야채와 과일만 먹는 16살 현아의 삶은 고된 일상이었습니다. 급식도 하지 않은 채 어머니가 싸준 야채와 과일로 허기를 달래는 현아는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울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현아를 보듬어주는 것은 친구들이었습니다. 누구보다 그 고통을 잘 아는 현아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친구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을 정도였습니다.

 

현대무용을 하면서 퇴행성 디스크에 걸린 현아는 제대로 동작들을 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힘들어했습니다. 아무리 연습을 해도 고질적인 허리 디스크를 고치기 어려웠으니 말이지요. 수술을 하면 현대무용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연습과 훈련으로 그 고통을 이겨내는 것은 여간 힘든 게 아닌 듯했습니다.

 

6살 때부터 딸을 데리고 다는 엄마의 대단한 열정은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딸을 위해 음식을 따로 준비하고 등하교를 시키고, 무용 학원에서도 그녀만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모습은 애틋하기만 했습니다. 마치 짝사랑이라도 하는 듯한 어머니의 모습이 애잔하게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자신의 시간을 모두 포기하고 딸을 위해 모든 것을 받친 엄마의 열정은 대단했습니다.

 

"물론 이게 지금 딸의 입장에서 본 거긴 하지만 어머니 입장을 안 보더라도 어머니 잘못하고 계신 게 너무 많다"

 

처음 출연한 서장훈은 VTR을 본 후 확실한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화가 났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1등 지상주의 엄마의 행동에 대해 일침을 가했기 때문입니다. 오직 1등이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어머니의 행동은 그저 자기만족일 뿐이라는 주장이었습니다.

 

서장훈이 이렇게 강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역시 농구 선수로서 최고의 정점에 올랐던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부모들 역시 자신을 위해 희생하시느라 자신들의 삶을 살지 못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아들 생각에 농구를 보는 부모님을 보면 마음이 헛헛하기만 하다고도 고백했습니다.

 

이날 '동상이몽'의 핵심은 서장훈과 다른 이들이었습니다. 다른 이들이 서로의 입장을 고려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중반이 넘어서며 김구라는 "넌 자식이 없어서 그래"라는 말로 적극적으로 어머니의 편에 서서 옹호하는 모습으로 인해 대립관계를 형성했지만, 초반부터 흔들림 없이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은 서장훈은 압권이었습니다.

 

"서장훈이 김현아 양 어머니에게 무용이 자꾸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하는데, 서장훈이 했던 농구와 김현아 양이 하는 무용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서장훈의 농구가 팀플레이라면 김현아 양의 무용은 혼자 컨트롤하는 영역이기에 자기 자신이 다 다스릴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도 서장훈은 아이를 그냥 놔두라고 한다. 일종의 자기과시 같다"

서장훈의 주장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자 김구라는 농구와 무용은 같을 수 없다는 말로 전혀 다른 지점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논리가 빈약하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서장훈이 이렇게 하는 것은 일종의 자기과시 같다는 말로 귀결되었습니다.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서장훈이 부모의 이런 도움 없이도 잘했다는 자랑 정도로 들린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김구라의 말처럼 자기과시 측면도 있었을 겁니다. 타고난 육체적 이점도 그렇지만 자신의 노력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서장훈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김구라는 단체 운동과 개인 운동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주장 역시 그저 주장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단체 운동이 혼자만 잘한다고 다 잘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이 역시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없다는 점에서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혼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많은 생각들이 힘을 들여야 한다는 점에서 혼자 모든 것을 책임지는 것보다 더 힘든 면도 있다는 점에서 그런 일방적인 주장은 오류가 나올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농구 해설자보다 더 농구를 많이 안다. 나와 내 농구를 위해서 평생을 헌신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까 아들이 은퇴한 뒤에는 마음이 헛헛해서, 내가 안 뛰는 다른 사람들의 시합을 보며 거기에 계속 빠져 계신다"

 

내가 방송에 조금 나오게 된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 헛헛함을 달래드리고 싶었다. 나는 어머님이 어머님 자신의 인생을, 더 즐겁게 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많은 이들의 공격에서도 서장훈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예능에 출연하는 이유를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아들의 농구 뒷바라지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던져버렸던 부모님. 그런 부모님들이 은퇴를 한 이후에도 농구 시합에만 빠져 계신다고 합니다.  

 

서장훈이 예능에 출연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 역시 그런 부모님들을 위함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헛헛함을 달래기 위해 자신이 열심히 방송 활동을 한다는 말에서 짠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한 마디는 자신의 인생을 더 즐겁게 사시라는 말이었습니다.

 

자식들을 위해 희생만 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집착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정답이기 때문입니다. 채찍질만 하는 어머니에게 건네는 서장훈의 이 한 마디는 강력했습니다. 최고 정상에 올라봤던 이였기에 가능했던 조언은 그저 형식적인 말이 아니라, 말 그대로 삶에서 얻은 경험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서장훈은 분명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동상이몽'을 통해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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