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6 07:53

프로듀사 김수현 애매모호한 재미 어리바리 김수현이 살렸다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프로듀사'가 첫 방송을 했습니다. 어수선한 첫 회에 그나마 드라마를 살린 것은 역시 김수현이었습니다. 어리바리한 신입 피디인 백승찬 역할을 한 김수현은 명불허전이었습니다. 말들도 많기는 했지만 그가 왜 큰 인기를 받고 있는지 방송 첫 회만으로 충분했습니다. 

 

KBS 예능국을 지원한 신입피디 백승찬이 첫 출근을 하면서부터 드라마는 시작됩니다. 신입 사원들을 찍는 '다큐3일' 팀의 촬영은 첫 회를 다큐처럼 방송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작가가 다큐를 선택한 것은 출연진들을 자세하게 소개하기 위한 장치였습니다.

 

대학시절 짝사랑하던 선배 혜주 때문에 방송국 피디가 되었습니다. 사랑하지만 고백도 하지 못하고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을 따라 피디가 된 그였지만, 자신도 잘 기억 못하는 혜주가 밉기만 했습니다. 더 큰 절망은 그녀가 다른 남자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곧 결혼은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1박2일 피디인 라준모는 등장하자마자 방통위로 출근부터 합니다. 양복을 입고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방통위 출입이 잦은 준모는 불만투성이입니다. 기존의 '1박2일'에 새로운 변화를 주기 위해 중년의 여배우들를 기용해 '여배우들의 1박2일'을 제작했습니다.

 

칙칙한 남자들이 아닌 여자들의 '1박2일'은 색다름으로 다가올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불만인 중년의 여배우들과 함께 하는 것은 고역이었습니다. 멀리 가기도 힘들고, 잠자리에 화장실까지 모든 것들이 고민인 준모는 힘겹기만 합니다. 코딱지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방통위에 나가 해명을 해야 하는 그의 처지는 죽을 맛입니다. 이런 상황에 그를 더욱 황당하게 하는 것은 국장의 한 마디였습니다.

 

방통위에 갔던 기자에게 들었던 폐지 이야기가 사실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폐지는 제작진들이 가장 늦게 알게 된다는 말처럼 그는 국장에게 폐지 통보를 받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박2일' 폐지가 아닌 출연진 교체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당장 촬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출연진을 교체하라는 제안은 답답하고 힘겹기만 했습니다. 어렵게 여배우를 섭외했는데 폐지한다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두려웠기 때문이지요. 이런 상황에 간만에 고기를 먹던 상황에 작가들은 이상한 기분을 느낍니다. 이런 묘한 기분은 언제나 틀리지 않았고, 출연진 교체해야 한다는 피디의 말을 듣자마자 막내 작가는 울기 시작합니다.

 

엉망진창 상황에서 분위기는 급격하게 가라앉고 작가들은 제 갈길 찾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피디는 회사 소속이니 상관없지만 작가는 프로그램이 끝나면 그대로 끝이라는 점에서 알아서 자신의 길을 찾아야 하는 서글픈 운명입니다. 먹다 남은 소주 한 병 챙겨 집에서 술 한 잔 하는 것이 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준모의 오랜 친구이자 뮤뱅 피디인 탁예진은 출근하자마자 당황스러운 상황에 처했습니다. 문콕을 했는데 하필 그 차게 고가의 외제차라는 사실이 답답했습니다. 그나마 그저 슬쩍 모른 척 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날은 '다큐3일' 촬영을 하고 있어 이 모든 것이 다 촬영이 되어 어쩔 수 없이 인정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작부터 일진이 안 좋은 예진에게 CP는 자신에게 신입 피디들 교육을 맡기기까지 했습니다. 이것도 답답한데 출연 가수인 신디가 그녀를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시스루 의상을 입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아무렇지도 않고 그 옷을 고집하는 신디. 신입 사원들 앞에서 쎄 보이고 싶었던 예진은 직접 신디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기싸움을 하던 예진은 모두 나가라고 합니다.

 

단 둘이 있는 상황에서 예진은 굴욕적인 방법으로 타협점을 찾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23살이지만 이미 10년 차 가수인 신디는 여전히 최고 인기스타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세상 모든 것은 다 자신의 아래에 있을 뿐이었습니다. 누구에게 풀 수도 없어 함께 하는 매니저에게 화풀이를 하는 신디는 진상이었습니다.

 

무서울 것 하나 없는 신디는 뮤뱅 담당 피디 앞에서도 당당하기만 했습니다. 자꾸 간섭하면 뮤뱅 출연을 하지 않겠다는 말을 할 정도였습니다. 피디로서는 신디와 대립을 할 수는 없고, 신입 앞에서는 자존심을 세우고 싶었던 그녀는 모두를 내보낸 후에는 굴욕적인 방식으로 타협점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신디가 자켓을 입겠다는 말에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도 문밖으로 나와서는 큰소리를 치는 예진의 삶도 그리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외제차 차주에게 연락을 하지만 답변은 없고 신디에게 굴욕을 당한 예진은 그 차의 주인이 자신이 하루 종일 괴롭혔던 신입피디인 승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황망한 현실 속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조용하게 술 한 잔 기울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프로듀사' 첫 회는 어수선함과 신선함 사이에 놓여 있었습니다. 기존 드라마와는 달랐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등장인물을 설명하는데 효과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첫 방에 빛난 인물은 아이유와 김수현이었습니다. 까칠한 특급가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한 아이유의 재발견이 반가웠습니다.  

 

정말 얄밉다는 말로는 모든 것이 표현되지 않을 정도인 신디 역할을 완벽하게 한 아이유의 이야기가 궁금할 정도입니다. 매니저 괴롭히는 능력은 타를 불허합니다. 'SNL 코리아'에서 유병재가 연기했던 매니저의 고통을 보는 듯한 아이유의 갑질 연기는 최고였습니다.

 

'프로듀사' 첫 회의 완성은 어리바리 김수현이었습니다. 참 연기 잘한다는 생각이 드는게 머리부터 그렇게 깎고 등장한 김수현은 완벽하게 백승찬이 되어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 피디가 되었지만 첫 날 그 진실을 알게 된후 그가 느끼는 박탈감은 사실적이었습니다. 어수선한 '프로듀사' 첫 회를 제대로 살린 것은 김수현이었습니다. 박지은 작가와 함께 했다는 점에서 김수현을 제대로 표현해낸 백승찬과 완벽하게 극중 배역으로 열연한 그의 연기는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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