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19. 12:16

비정상회담 진중권 혐오 범죄에 대한 일갈이 통쾌한 이유

세계 각국에서 온 한국 거주 외국인들이 출연하는 '비정상회담'에 진중권이 출연했습니다. 누구보다 논리적인 발언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논객 진중권 교수의 등장은 반가웠습니다. 국내에서도 큰 논란이 되고 있는 혐오 발언들에 대한 주제에 가장 적합한 인물은 진중권이었기 때문입니다. 

 

혐오 범죄는 단순히 외국에서 일어나는 인종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인종과 사회적 약자 등에 대한 혐오를 극단적으로 내비치는 행위는 일베라는 사이트를 통해 일상이 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여기에 '비정상회담'의 MC 중 하나인 유세윤이 과거 방송에서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조금 가라앉기는 했지만 장동민과 옹달샘 멤버들이 저지른 발언들의 대부분이 혐오 범죄라는 점은 중요하다. 그런 혐오 범죄에 다름없는 행동을 하고도 방송 활동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아이러니하니 말입니다. 그 문제를 차지하고 '비정상회담'의 혐오주의에 대한 주제 선택과 진중권 교수 초대는 가장 시의적절하며 당연한 선택이었습니다.

 

'혐오주의'는 그 자리에 모인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 모두가 느끼는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혐오 범죄들은 그래서 심각하게 다가옵니다. 왜 그런 범죄들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지 본질에 대한 고민과 해결 없이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없다는 사실은 그래서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성별, 성적 취향, 국적, 출신지역, 인종 등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것들에 특정 개인과 집단에 부정적 언행을 가하는 것이 혐오주의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지역 차별과 동성애 차별을 거리끼지 않게 쏟아내는 현실이 심각하다고 본다는 말에도 크게 공감하게 합니다. 

 

혐오주의는 당연하게 혐오범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외국의 사례를 봐도 당연합니다. 혐오주의가 커지면 당연하게도 현실 속 범죄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G21이 보여준 토론은 흥미로웠습니다. 혐오와 혐오주의에 대한 그들의 난상토론은 그동안 알고 있는 '비정상회담'을 넘어서는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내가 인터넷에서 욕을 많이 먹고 혐오의 대상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특정한 정치 성향이나 말하는 스타일에 반감을 느껴서 욕을 하는 건 OK, 혐오할 자유가 있다. 그런데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욕하는 거라면, 이건 바꿀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이게 혐오와 혐오주의의 차이"

 

진중권 교수는 '혐오'와 '혐오주의'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하기도 했습니다. 스스로 자신이 인터넷에서 욕을 많이 먹고 혐오의 대상이기도 한다며 말을 꺼낸 진중권 교수는 명확하게 둘의 차이를 구분했습니다. 다른 이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정한 정치 성향이나 말하는 스타일을 거부하고 욕하는 것은 상관없다고 합니다.

 

이런 자신을 혐오할 자유가 있지만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욕을 하는 것은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이건 내가 바꿀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거였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혐오와 혐오주의의 차이라는 명확한 구분이었습니다. 독일에서 5년 동안 유학을 하면서 몇 번 들었던 "쌀 먹는 놈"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는 했지만 그들은 사회적으로 이런 인종주의적 발언에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생활환경 자체가 척박해진다. 전 세계에서 빈익빈 부익부, 양극화, 불평등 문제가 심해지며 중간 계층이 붕괴됐다"

 

"권력에 저항하지 못하면 옆으로, 수평적인 폭력이 발생한다.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으니 가상의 적을 만들어 문제가 해결될거라 믿는 일종의 주술적 신앙이다. 원인이 아니라 범인을 찾는 것이다"

 

진중권은 각국의 혐오주의가 악화되는 이유에 대해 양극화와 불평등 문제가 심해지면서 극대화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중간 계층이 붕괴되면서 여론 형성을 만들고 문화를 주도하는 존재여야 하는데 이런 극단적 불균형이 현재의 혐오주의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는 감히 덤비지 못하고 누군가에는 분노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그들은 가상의 적을 만든다고 진단했습니다. 스스로 만든 적을 통해 분노를 쏟아내면 문제가 해결 될 것이라는 주술적 신앙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원인을 찾는 게 아니라 범인을 찾는 것이라는 발언이었습니다.  

 

혐오주의에 대한 불매 운동에 대한 이야기와 혐오스러운 발언은 자유인가에 대한 의견들도 중요한 토론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에 중요하게 다가오는 혐오주의에 대한 의미 있는 이야기들이었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중구난방이 될 수 있는 토론 중에서 진중권 교수의 존재감은 더욱 빛났습니다.

 

중요한 기준들을 정하고, 서로 치열하게 충돌하는 상황에 문제와 해법을 제시하는 진중권 교수의 역할은 특별했습니다. 혐오주의라는 것이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열띤 토론이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난상토론이 될 수도 있는 의견들의 충돌을 명확하게 정리하는 진중권 교수의 능력은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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