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24. 11:21

김부선 황석정 논란, 분노조절장애와 부조리 사이 무엇이 문제인가?

김부선의 분노가 다시 화제입니다. 그녀가 출연하고 있는 JTBC의 '엄마가 보고있다' 하차와 관련해 논란이 크게 일었습니다. 그녀가 방송 하차를 하게 된 이유는 바로 서울대 출신의 황석정이 지각을 해서 생긴 결과라는 주장이었습니다. 2시간이나 늦었는데 사과도 제대로 하지 않아 화를 냈는데 지각한 사람은 남고 화를 낸 자신이 하차를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김부선의 분노가 사실이라면 이는 부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 황석정은 최근 출연했던 '라디오스타'에서도 지각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방송 중에 지각을 했다는 사실을 드러낼 정도로 황석정의 지각은 이례적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지각 사태가 라스에서 이례적인 게 아니라 일상이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전화기를 핑계로 했지만 지각은 분명 잘못된 문제입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지각이 일상이 되면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의도적인 것인지 아니면 습관적으로 자신에게 일상이 된 현상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벌써 두 번이나 방송에 지각을 해서 논란이 되었다면 이는 분명 사과를 해야 할 일입니다. 황석정으로서는 이런 지각 논란을 뒤집을 노력이 절실해 보입니다. 

 

"녹화방송 두 시간 넘게 나타나선 늦어서 죄송하다는 사과 한 마디 없는 명문대 출신 여배우. 담당피디나 제작진은 시청률에 미쳐서 습관처럼 늦는 여배우 우쭈쭈 빨아대고 난 그 꼬라지 절대 못보고. 난 감히 위대한 명문대 출신 나이 한참 어린 후배에게, 새까만 후배에게 배웠다는 지성인이 녹화 늦어서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는 하고 녹화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꾸짖었다가 졸지에 나만 '엄마' 하차하란다"

 

김부선은 자신이 '엄마가 보고있다'에 하차하게 된 이유로 함께 출연하고 있는 명문대 출신 여배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글을 보면 분노에 찬 상태에서 썼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습관처럼 늦는 명문대 출신 여배우만 추켜세우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명문대 출신에 나이가 한참 어린 후배로 인해 자신이 방송에서 하차하게 되었다는 주장입니다.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방송에서 하차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지각한 후배에게 있다고 지적하는 부분은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자신이 혼냈다는 이유로 제작진들이 자신을 하차시켰다는 주장은 논란은 될 수 있지만 해답으로 다가오기는 힘들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임에도 잘됐다. 너 한 번 혼나봐라 이런 감정이 있었습니다. 선배라는 사람이 품어주진 못할망정 순수하고 착한 황석정 씨를 벼랑 끝으로 밀어버렸습니다. 황석정 씨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제가 지나쳤습니다. 용서바랍니다"

 

"석정에게 사과? 다 거짓말입니다. 더 이상 착한 척 정의로운 척 하지 않겠습니다. 저 죽고 싶을 만큼 지금 괴롭습니다. 사실은 너무 아픕니다. 황석정 너 그렇게 살지 마라"

 

두 개의 글은 논란이 불거진 후 김부선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들입니다. 자신의 분노가 잘못되었다며 황석정에게 사과를 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충분히 이해하고 넘길 수 있는 문제를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는 점에서 자신이 잘못했다는 반성이었습니다.  

 

이 글을 보면 그저 분한 마음에 욱하는 심정이 만든 해프닝 정도로 끝날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김부선은 다시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이 한 사과는 모두 거짓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글을 다시 올린 것은 그녀가 황석정에게 전화를 하과 문자를 해도 답이 없어 나온 다른 의미의 분노였습니다.

 

논란 속에서 풀어내기 위한 시도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소통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결과는 또 다른 분노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도 자신의 SNS를 통해 신중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 스트레스가 과해서 생긴 결과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자신도 놀랐다며 페북을 끊어야 겠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그날의 일로 인해 제작진이 김부선 씨에게 하차를 통보한 것도 역시 아니다. 최근 프로그램을 개편하기 위해 작가도 바꾸고 다른 포맷도 고민했다. 논의 끝에 김부선 씨를 포함해 원기준 김강현 씨까지 일부 멤버들과 마무리 하기로 한 것이다"

 

논란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제작진들은 그날의 일로 김부선을 하차 시킨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프로그램을 개편하기 위해 작가도 바꾸고 포맷도 고민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고민 끝에 김부선만이 아니라 원기준과 김강현까지 일부 멤버들과 마무리를 하기로 했던 것뿐이라고 합니다.

 

제작진의 주장을 보면 황석정의 지각은 아무런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녹화 전 메이크업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에 늦었다고 합니다. 본방송 녹화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시간이기 때문에 이를 두고 지각 운운할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김부선 하차는 황석정의 지각 논란과는 연결될 수 없다는 주장이었습니다.

 

"하차 경위를 말하는 중 못 들을 걸 들었어요. 설마 했는데. 하차는 그녀와 관계없다는 건 제작진의 거짓말입니다"

 

김부선은 24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제작진들의 하차 경위가 사실과 다른 거짓말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설마 했는데'라는 발언 속에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는 겁니다. 설마 했는데 자신이 하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지각한 명문대 출신 여배우를 혼낸 것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여전히 논란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김부선과 제작진들의 입장은 존재하지만 정작 지각 사태로 논란의 발단이 된 황석정의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이번 논란과 관련해 어떤 입장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김부선과 제작진들의 입장만 오가는 상황은 많은 이들을 당황하게 만들 뿐입니다.  

 

김부선이 황석정을 거론한 것은 이번 하차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보다 복합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녀가 하차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정말 제작진들이 아끼는 황석정을 혼냈기 때문인지, 아니면 제작진들의 말처럼 변화를 주기 위한 선택인지 아직 알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김부선의 오락가락하는 글들은 문제로 다가옵니다.

 

난방열사로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김부선이지만 이번 논란에서 대응은 아쉽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제작진과 문제를 굳이 다른 이를 끄집어 들여야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분노할 수밖에 없는 요인들이지만 그것이 직접적인 하차인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한 상황에서 황석정 카드는 오히려 패착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김부선의 분노조절장애와 제작진들의 부조리 상황에서 누구의 말이 정답인지 알기 위해서는 모든 상황들을 취합해서 결론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될 겁니다. 그만큼 복잡하고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이번 논란은 시간이 좀 지난 후 차분하게 상황을 다시 정리하지 않으면 해답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 상황에서 누군가를 비판하는 것은 신중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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