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25. 10:37

1박2일 서울대 특별할 것 없던 그들의 고민, 김종민 특집이 던진 재미

서울대에서 1박2일을 하는 이 파격적인 선택은 높은 시청률로 돌아왔습니다. 서울대 캠퍼스에서 과연 무슨 재미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았을 듯합니다. 서울대라는 공간이 주는 사회적 위상을 생각해보면 이견들도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서울대에서 과연 무슨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만들지 궁금했지만 '1박2일'은 어느 공간에서도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서울대라고 해도 크게 다를 것 없다는 사실을 '1박2일'은 잘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서울대 특집은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여행을 하고 그곳에서 여행 특유의 재미를 던지는 '1박2일'이 서울대 캠퍼스에서 둥지를 트는 순간 흥미로웠습니다. 과연 대학교 안에서 무슨 재미를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던 시청자들에게 그들은 그곳에서도 충분히 재미를 줄 수 있음을 증명해주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는 서울대라는 공간의 가치를 특별하게 만드는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그들 앞에 놓여 진 깃발을 선택해 수업에 직접 참여해보는 상황은 그들에게 불안을 조성했습니다. 전국의 수재들이 다 모이는 서울대에서 그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 것 자체가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수능 만점자가 수없이 쏟아지는 이 말도 안 되는 공간이 주는 특별함은 신기하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존재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서울대라는 점에서 만점자들을 쉽게 만난다는 것 자체도 이상할 것은 없었습니다. 그런 그들과 함께 수업을 들어야 하는 미션은 힘겨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 수업의 절반 이상이 영어로 진행되는 것 역시 두려움이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그렇듯 수학을 멀리하게 되고 이 상황에서 미적분 수업을 들어야 하는 데프콘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적분이 뭐냐는 말을 할 정도로 이미 멀리 와버린 학업을 서울대에 와서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사실은 부담일 수밖에 없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데프콘에게는 로또와 같은 행운이 함께 했습니다.

 

다른 이들이 수업에 들어가 몇 시간 동안 이어지는 고난의 시간을 걸어야 했지만, 모두가 거부했던 미적분을 배우러 간 데프콘은 칠판에 크게 써진 '휴강'이라는 글씨를 보고 환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와 함께 했던 서울대생들과 기쁨을 함께 누리고 '휴강'을 축하하며 제작진들이 용돈까지 주는 상황에서 데프콘과 서울대생들은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근본적인 질문과 답변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울대 오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라는 모두가 궁금해 하는 질문에 그들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답변 외에는 없었습니다.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는 것. 무슨 특별한 기교와 능력이 있어서 서울대에 오는 게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전부라는 진리는 바뀔 수가 없었습니다.

 

서울대에 다니는 그들에게도 취업 문제는 여전히 힘겹기만 했습니다. 특정 학과를 제외하고는 서울대라고 특별할 것 없다는 그들의 고민 속에 우리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듯했습니다. 서울대라는 특수한 공간에서도 그들의 고민은 모두에게도 동일한 고민일 수밖에 없음은 명확했습니다.

 

시간이 남은 데프콘이 찾은 곳은 동아리였습니다. 그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동아리를 찾은 데프콘은 회장님의 포스로 그들과 쉽게 가까워졌습니다. 서울대에서도 이런 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치열한 입시경쟁을 끝내고 최고의 대학이라는 서울대에 들어온 그들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데프콘이 서울대의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주었다면 김종민은 '1박2일'을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서울대에 다니는 다양한 김종민이 모여 바보 역할을 하는 김종민이 모여 다른 멤버들과 게임을 하는 과정은 '1박2일' 특유의 재미였습니다. 곡갱이 질을 하고 재기도 차고, 수학 문제를 서로 경쟁하듯 풀며 '1박2일' 특유의 재미는 시청자들에게 그곳이 서울대라는 사실을 잊게 했습니다.

 

전국에서 최고 수재들만 모인다는 서울대. 그곳에 있는 수재 김종민들과 1박2일에서 바보 캐릭터로 굳어진 김종민이 하나가 되는 것 자체가 재미와 함께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김종민vs안김종민'으로 나뉘어 게임을 하는 행위 자체가 큰 의미를 품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끼와 재능을 가진 서울대생과 '1박2일' 멤버들이 함께 즐기는 상황에서 '서울대'라는 가치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일 뿐이었습니다. 그들과 어울리며 '1박2일' 특유의 재미와 의미를 담아냈습니다. 청춘들이 느끼는 고민과 고통을 품으며 예능 특유의 재미마저 잃지 않았던 그들은 시청률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특별할 것 없었던 특별한 곳이었던 서울대. 그곳에서 보내는 '1박2일'은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서울대 김종민들과 1박2일 김종민이 하나가 되어 대결을 하는 방식은 특별했습니다. 아직 한 회가 더 남았고, 뒤늦게 등장한 훈남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시 들뜨게 했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까지 나온 방송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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