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26. 16:56

냉장고 맹기용 등장에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

뛰어난 요리사들의 맹활약이 빛나는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가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스타 셰프들이 대거 등장하며 맛과 예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던 요리 프로그램이지만 맹기용의 등장으로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나이가 어린 셰프가 등장했기 때문이 아니라 과연 실력이 나올 정도인가에 대한 의문들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은 문제입니다.

맹기용은 몇몇 요리 채널에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만큼 요리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그의 출연이 이상할 것 까지는 아닙니다. 다만 '냉장고를 부탁해'에 그동안 출연했던 셰프들을 보면 그가 출연하는 것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이 방송에는 최현석, 샘 킴, 정창욱, 이원일, 이연복 등 스타 셰프들에 요리로 다져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요리하는 만화가 김풍, 성공한 요리 사업가 홍석천, 마스터셰프 준우승자인 박준우 등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 요리를 뽐내는 장이었습니다.

 

스타들의 냉장고를 살피고 최고의 셰프들이 요리를 직접하고 시식하는 형식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요리 버라이어티가 흔들리는 상황에 처한 것은 20대 맹기용의 등장 때문입니다. 물론 나이가 어리다고 요리를 못하거나 연륜만으로 요리를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문제의 핵심은 나이나 경력의 문제는 아닙니다.

 

맹기용에 대해 비난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그가 그동안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던 셰프들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경쟁도 어느 정도 경쟁의 가치가 있어야 하는데 급이 다른 경쟁은 현장에서도 문제이지만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당혹스러움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요리 오디션을 보는 것도 아니고 아직 설익은 솜씨를 가진 맹기용이 방송에 출연해 요리의 기본도 제대로 하지 못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 것은 심각합니다. 문호를 닫고 최고의 셰프들만 나올 이유는 없습니다. 널리 알려진 셰프는 아니더라도 실력만큼은 뛰어난 인물이라면 상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맹기용 셰프는 요리 실력보다는 외모와 집안으로 화제인 인물입니다. 부모들이 모두 유명 대학을 나왔고 아버지는 교수라는 사실. 그리고 맹기용 역시 전자과를 나오고, 동생은 최고 학부를 다니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는 당연히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여기에 뛰어난 외모를 가진 셰프라는 사실은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부족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외모나 집안에 대한 호기심이 그를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그 이상이 없으면 문제가 되지요.

 

'냉장고를 부탁해'가 다른 요리 프로그램과 다른 것은 단순히 요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15분 동안 냉장고 속에 있는 식재료만으로 요리를 해야 하는 엄청난 미션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스피드와 실력, 센스까지 있어야만 소화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력이 쳐지는 셰프로서는 감당도 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맹기용에 대한 기대가 절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결국 요리 실력이었습니다. 지누션의 지누가 출연한 이날 방송에서 '교포 초딩 요리'를 선택해 통조림 꽁치로 '맹모닝'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가장 기본인 꽁치의 비린내를 잡는 방법을 제대로 몰라 잡아내지 못한 것은 최악이었습니다.

 

맹모닝에 이은 김치 코우슬로까지 엉망인 상황에서 지누가 솔직하게 음식 맛을 지적하는 장면은 당연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셰프들이 엉뚱해 보이는 방법으로 상식을 파괴하는 멋진 요리를 만들어낸 것과 달리, 맹기용은 기본적인 비린내 잡기도 하지 못하며 비난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박준우가 출연을 하지 않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확실히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기는 하다"는 글을 남기며 논란이 되었습니다. 의미심장한 이 글이 맹기용의 등장을 두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방송 후 나온 논란을 보면 그렇게 보이는 것 역시 당연합니다.

 

첫 방송이라 긴장해서 자신의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방송 출연이 처음도 아닌 상황에서 그런 핑계는 변명으로 다가옵니다. 맹기용의 등장이 홍보효과를 하기는 했지만, 문제는 실력이 부족한 셰프가 출연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뛰어난 요리를 하는 셰프들의 기막힌 요리와 입담으로 인기를 얻은 '냉장고를 부탁해'에 실력이 부족한 인물의 등장에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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