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15. 15:00

제빵왕 김탁구 11회-탁구와 유경의 키스가 감동인 이유

드디어 탁구와 유경이 키스를 했네요. 예고편에서 이미 나와 어떤 장면에서 나올지 궁금했는데 가장 격정적인 장면에서 나온 그들의 키스는 감동을 부르는 입맞춤이었어요.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되고 사랑도 시작하는 '제빵왕 김탁구'는 점점 매력적으로 보여 지네요.

탁구와 유경의 키스가 감동을 부른다




제빵사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었던 탁구가 우연이지만 필연적으로 찾아든 곳이 바로 팔봉 빵집이었죠. 자신의 어머니를 납치했던 바람개비 문신을 가진 남자를 찾기 위해 십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왔던 그가 마지막에 다다른 곳이 바로 그곳이었어요.

그곳에 자신이 찾던 인물이 있는 게 명확한데도 쉽게 그 안으로 들어서기는 힘들었죠. 이미 죄를 뉘우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바람개비 문신을 세긴 진구를 감싸는 팔봉 선생의 사위 인목으로 인해 쉽지 않았던 입성은 팔봉 선생의 등장으로 쉽게 들어설 수 있게 되었어요.

과거 바람개비 문신을 찾아다닌다는 소년과 대화를 나놨던 그는 이렇게 성장해서까지 그를 찾아온 탁구에게 감탄을 한 거죠. 집요함은 장인이 될 수 있는 필수요소이기 때문이에요. 일본에서 제빵사가 되기 위해 날아온 마준과 함께 시험을 본 탁구는 탁월한 후각으로 인해 팔봉 선생의 제자가 되지요.

하지만 탁구의 그곳 생활은 순조롭지 않았죠. 빵을 만들고 싶은 것도 아니고 오로지 사람을 찾기 위해 들어온 그에게 정이 갈이유가 없으니 말이죠. 그런 상황에서도 항상 그를 돌봐주던 인물은 바로 탁구가 찾던 진구였어요. 자신의 여동생을 위해 저지른 일이 이토록 오랜 시간 한 사람을 힘겹게 했다는 것이 그를 아프게 만들었죠.

고난의 연속일 수밖에 없는 탁구의 인생이 그렇듯 그를 어떻게든 없애버리고 싶은 마준의 친부이자 탁구 친부의 비서실장인 승재로 인해 습격을 받습니다. 그렇게 위기 상황에서 자신을 도와준 믿었던 존재가 바로 바람개비였다는 사실은 다시 한 번 그를 힘들게 하지요.

방황하던 그가 우연하게 유경을 만나게 됩니다. 어린 시절 자신의 마음을 빼앗았던 엄마를 제외하고 가장 사랑하는 존재인 유경과의 만남을 그를 다른 세계로 인도하죠. 빵을 포기한 그가 다시 빵을 만들기로 작정한 것도 유경과의 만남을 지속하기 위함이었어요.

그녀가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그곳은 그가 떠나서는 안 되는 절실한 공간이 되어버렸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팔봉 빵집을 키여야 하는 그는 슬슬 자신의 숨겨진 실력을 선보이기 시작하죠. 타고난 후각과 여러 곳을 전전하며 익혔던 솜씨는 그대로 빵을 만드는데 가장 적합한 인물로 만들어주었어요.

자신만 모른 채 이미 대가가 될 소질을 가지고 있는 탁구를 한 눈에 알아본 팔봉 선생도 역시 대가인게 분명하죠. 이런 상황에서 항상 희생자는 등장하기 마련인데 그게 바로 마준이죠. 어렸을 때부터 탁구와 비교가 되며 살아야 했던 마준으로서는 탁구는 자신이 꼭 넘어서야만 하는 존재이네요.

자신이 좋아하는 유경마저도 볼품없고 하찮은 탁구만을 좋아하고 자신이 인정받고 싶었던 아버지 역시 자신이 아닌 탁구만을 인정할 뿐이에요. 나아가 자신이 새로운 스승이라 생각했던 팔봉 선생마저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알게 되며 위기에 빠지게 되죠.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들어온 이곳에서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2년 후에나 팔봉선생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시험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는 그에게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만들죠. 철저한 복수를 다짐하는 마준은 자신의 정체를 알지 못하는 탁구에게 제안을 하나 합니다. 

시국 사범으로 잡혀간 유경을 풀려나게 해줄 테니 2년 동안 그녀를 만나지도 말고 빵 만들기만 열심히 해서 자신과 대결을 하자는 것이죠. 유학을 다니며 전문가 과정을 밟고 있는 마준과 빵을 만들 줄도 모르는 자신이 어떻게 대결이 가능하냐며 말도 안 된다고 하지만 그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유경이 차가운 감옥에 갇혀 있는 것을 볼 수는 없기 때문이죠. 결심을 하기 전날 경찰서 앞에서 탁구는 택시를 잡아 유경이 좋아한다는 에디뜨 삐아프의 노래를 크게 틀어 유경에게 희망을 이야기하죠. 그 장면에서 손발이 오글거리기는 하지만 감동적이기도 한건 '제빵왕 김탁구'이기에 가능한 것이죠.  

유경을 위해 제안을 수락한 탁구는 마지막 순간 유경에게 경렬 하지만 아름다운 키스를 건넵니다. 질투심에 불타오르는 마준과는 달리 진솔함이 묻어나는 탁구와 유경의 키스는 한시적인 이별이지만 그 이별이 주는 안타까움과 자신을 위해 악마와 악수를 나눈 탁구에 대한 고마움이 교차하는 멋진 키스였어요.

탁구와 유경이 키스가 감동적인 이유는 서로를 위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기 때문이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사랑을 포기한 채 무모한 도전을 해야 하는 탁구와 자신을 위해 악마 같은 마준의 제안을 받아들인 탁구를 걱정하는 유경은 진정한 사랑을 꿈꾸지만 결코 쉽지 않음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기도 하네요.

이렇게 탁구가 제빵사가 되어야 할 명분은 모두 주어졌네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탁구를 최고의 제빵사로 만들 수밖에는 없겠죠. 그를 괴롭히는 마준과 은근히 탁구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되는 미순과의 삼각관계도 볼만하겠죠.

구일중 일가의 주치의로 등장한 닥터 윤은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탁구 엄마를 좋아하던 인물이지요. 그가 주치의가 된 이유는 분명해 보이네요. 악마 같은 존재인 서인숙과 한승재를 완벽하게 무너트릴  수밖에 없는 존재인 닥터 윤의 등장은 재미를 더욱 즐겁게 해주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