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16. 10:20

냉장고를 부탁해 맹기용을 못 버리는 이유

맹기용이 예고편을 통해 다음 주 방송인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도 등장했습니다. 이는 다음 방송에서도 맹기용이 함께 한다는 의미입니다. 시청자들의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맹기용을 고수하는 이유는 분명해 보입니다. 여전히 맹기용이라는 존재가 시청률에 도움이 된다는 막연함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셰프들의 대결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예능이라는 '냉장고를 부탁해'가 여전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위기입니다. 이 방송의 핵심은 최고의 실력을 가진 요리사들이 출연자의 냉장고 식재료를 가지고 최고의 요리를 한다는 점에서 좋은 솜씨를 가지지 못한 이들은 참여할 수가 없습니다.

 

'냉장고를 부탁해'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이 맹기용에 대해 비난을 하는 이유는 다른 요리사들과 너무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요리 솜씨가 떨어지는 요리사가 그저 외형적으로 보여 진 이미지만 내세워 출연을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맹기용이라는 인물 자체를 대중들이 미워하지는 않습니다. 그가 좋은 집안과 환경 속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조금 질투를 할 수는 있지만, 막연하게 그저 싫다는 감정으로 점철된 이들은 소수일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이들이 셰프 맹기용에 대해 비난을 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셰프라는 명칭에 비해 요리솜씨가 형편없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도 요리 솜씨가 부족하다고 고백을 하고 보다 노력한다고 하지만, 방송을 쉴 수는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방송보다 요리 솜씨를 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그가 방송을 고집하는 이유는 단 하나일 겁니다. 방송에 나온다는 것은 곧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요리 실력이 부족하다고 해도 그 역시 홍보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믿는 그에게 방송은 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맹기용을 위한 방송은 아니었지만 이미 갈 때까지 가버린 요리사 전성시대 맹기용이라는 존재의 방송 출연은 당연하게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해답을 완벽하지는 않지만 보여준 것이 바로 6월15일 방송된 MBC '다큐스페셜-별에서 온 셰프'였습니다.

 

"4년차 요리사가 대단히 실력 있는 요리사로 살짝 모양이 만들어지며 거기서 오는 시청자들의 큰 실망감이 생긴 거다"

 

요리 전성시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황교익 칼럼니스트는 맹기용 논란과 관련해 과장된 포장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4년차 요리사가 대단히 실력이 있는 것으로 만들어져 거기서 오는 시청자들의 이질감이 낳은 결과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요리사들의 전성시대 연차도 짧은 그가 이렇게 호평을 받는 것은 대단한 실력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줍니다. 그런 점에서 당연하게도 시청자들은 맹기용이 대단한 혹은 천재적인 솜씨를 가진 요리사 정도로 생각을 했습니다. 요리 학교를 다닌 것도 아니고, 다른 이들처럼 수십 년 동안 요리를 해왔던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이 바라보는 맹기용은 천재적인 요리 솜씨를 가진 존재였습니다.

 

"수많은 요리사들이 있는데도 불구,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셰프들은 한정돼 있다. 이 셰프의 장점을 극대화했을 경우 방송적인 재미가 더해진다는 판단 때문에 그 사람이 카메라에 서는 거다. 이 사람이 업장에 있을 때의 모습과 카메라 앞에 서서 시청자를 위해 요리할 때의 모습을 혼동하면 '저 요리를 어떻게 방송에서 하지?'라는 생각이 드는 거다. 방송이기 때문에 저런 요리를 할 수 있는 거다"

 

작가 겸 셰프 박준우는 이 문제와 관련해 방송 매커니즘을 지적했습니다. 방송에서 수없이 등장하는 셰프들의 모습은 방송적인 재미가 더해진 판단이라는 확신입니다. 출연하는 요리사들은 자신의 업장에서의 모습과 방송은 다른 모습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박준우의 이야기가 맹기용을 두둔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이는 방송에 출연하는 요리사들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색다른 요리를 시도하고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은 방송을 위한 하나의 방식일 뿐이라는 것은 최준석 등 많은 요리사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기 때문이지요. '힐링캠프'에 나온 최준석의 실제 모습은 무서움이었다는 점에서 방송과 실제는 다를 수밖에 없음은 분명합니다.

 

색다른 음식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닐 겁니다. 시청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런 색다른 시도가 아니라 바로 솜씨입니다. 새로운 시도가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인 요리 솜씨가 중요한 것이지요. 맹기용이 대중들에게 비난을 받는 이유는 바로 이런 기본에 대한 문제입니다.

 

"카페에서 단순하게 샌드위치 만드는 사람도 셰프는 셰프다. 모든 셰프가 대단한 능력을 갖고 있을 거란 생각 자체가 출발점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한다"

 

"양 쪽 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셰프테이너, 그리고 요리만 꾸준히 하는 사람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변을 넓히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단 셰프테이너로 나가는 건 좋은데 음식에 대한 열정은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프렌치 레스토랑을 15년 넘게 운영해오고 있는 진경수 셰프는 카페에서 단순하게 샌드위치를 만드는 사람도 셰프라는 말로 의미를 정리했습니다. 셰프라는 단어가 얼마나 막 사용되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셰프는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들은 단순히 샌드위치만 만들어도 셰프다라는 말 속에 함정이 존재했었습니다. 

셰프가 대단하다는 환상부터가 잘못이라는 말 속에 방송에 등장하는 대단한 셰프들이 특별할 것도 없다는 모두까기로 다가옵니다. 셰프테이너를 환영하는 이유는 이런 시각의 변화는 저변을 확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음식에 대한 열정은 잃어서는 안 된다는 단서가 존재했습니다.


종합해보면 맹기용의 방송 출연은 탁월한 실력을 가진 셰프가 아닌 방송용 얼굴마담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현재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무리수를 선택했습니다. 어쩌면 이런 모습이 새로운 가치로 다가올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시청자들의 생각과 다른 방송이 길게 유지되기는 어렵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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