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26. 07:04

분자요리 최현석 강레오 논란 불편하고 아쉬운 이유

해외파 강레오가 국내파 최현석을 노골적으로 디스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셰프인 강레오가 허셰프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최현석에게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지적은 강레오가 최현석에게 비난을 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셰프테이너 전성시대 대표적인 요리사가 던진 발언은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작정하고 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분명한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 이 시점 가장 잘나간다는 최현석 셰프를 목표로 삼고 그런 발언을 했는지 의아합니다.

 

많은 스타 셰프들이 방송에 출연하고 그들이 최근 예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레오 셰프의 발언은 큰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입니다. 셰프테이너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 일등공신 중 하나인 최현석 셰프에게 직격탄을 내린 것은 현재의 상황이 문제라고 보기 때문일 겁니다.

 

"요리사가 방송에 너무 많이 나오는 건 역효과. 음식을 정말 잘해서 방송에 나오는 게 아니라 단순히 재미만을 위해서 출연하게 되면 요리사는 다 저렇게 소금만 뿌리면 웃겨주는 사람이 될 것"

 

"한국에서 서양음식을 공부하면 런던에서 한식을 배우는 것과 똑같다. 그러니까 본인들이 커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자꾸 옆으로 튀는 거다. 분자 요리에 도전하기도 하고"

 

강레오는 지난 19일 게재된 웹진 채널예스와의 인터뷰에서 문제의 발언을 했습니다. 요리사들이 방송에 너무 많이 나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요리를 정말 잘해서가 아니라 그저 재미를 위해서 나오게 되면 역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주장에서 그친다면 전체적인 문제에 대한 언급이 될 텐데 "저렇게 소금만 뿌리면"이라는 문장 속에 최현석에 대한 비난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예능에서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한 최현석 셰프의 허세를 그저 요리사의 모습으로 이해한다면 강레오의 주장처럼 문제가 될 겁니다. 하지만 방송을 보신 분들인 최 셰프가 의도적으로 예능적인 재미를 위해 이런 방법을 택했다는 사실을 알겁니다. 그 스스로도 이야기를 했으니 말이지요.

 

한국에서 서양 음식을 공부하면 런던에서 한식을 배우는 것과 같다는 말로 국내에서 외국 음식을 배운 요리사들을 싸잡아 비난했습니다. 외국으로 나가지 않은 채 국내에서 서양 음식을 공부하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은 일면 동의하면서도 억지 주장이기도 합니다.

 

과거와 달리 수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상황에서 외국에 나가야만 서양 음식을 제대로 배울 수 있다는 편견부터가 문제입니다. 분명 자신이 배우고 싶은 요리를 직접 현지에 가서 제대로 배운다면 최고일 겁니다. 하지만 모두가 외국에 나가 요리를 배울 수 없다는 점에서 이는 철저하게 해외파를 위한 옹호 발언으로만 다가옵니다.

 

제대로 배우지 못하니 자꾸 엇나간다며 분자 요리를 하는 것에 대한 비난까지 했습니다. 분자 요리는 국내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서양에서 새로운 요리법을 만들면서 나온 방식입니다. 과학과 요리를 하나로 연결한 분자 요리는 새로운 시도로 보는 것이 가장 적합할 겁니다. 이런 색다른 시도마저도 외국에서 요리를 배우지 못한 서양 요리사들이 자신의 한계를 풀어내기 위한 것 정도로 폄하하는 것은 당혹스럽습니다.

 

강레오는 아는 사람은 알고 있듯 어린 나이에 영국으로 건너가 현지에서 요리를 배운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 유명하다는 '고든 램지'에게서 요리를 배운 존재입니다. 악마의 셰프라고도 불리는 고든 램지의 제자였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한 그는 'UAE 두바이'와 '고든 램지' 등 외국 유명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며 널리 알려진 요리사이기도 합니다. 강 셰프와 달리, 최 셰프는 고교졸업 후 레스토랑 막내로 시작해 현재의 위치까지 올라선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외국에 한 번 나가지도 않고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사가 되었다는 점에서 최현석 셰프에 대한 관심은 높았습니다. 그리고 이미 대중들에게 증명된 요리 솜씨로 인해 최 셰프는 셰프테이너 시대 가장 각광받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런 최 셰프를 정조준해서 비난하는 것은 개인에 대한 비난인지 셰프테이너 시대에 대한 비판인지가 모호합니다.

강레오 역시 다양한 방송에 출연했고, 현재도 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예능에 출연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다른 이들이 예능에 출연하는 것은 요리사의 품격을 떨어트리는 것이라는 식의 지적은 오만이라고 보입니다. 가족 관찰 예능까지 출연했었던 강레오가 이런 식으로 국내에서 열심히 노력한 요리사를 비난하는 것은 옹졸해 보일 뿐입니다.

 

강레오 셰프가 뛰어난 인물이라는 것은 외국에서도 국내에서도 이미 정평이 났습니다. 그리고 뛰어난 실력으로 외식 사업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요리사로서 자부심이 강하다는 것 역시 반갑게 다가옵니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은 당연하고 보기 좋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자부심을 가진 요리사이듯, 그가 비하한 최현석 셰프 역시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국내파 요리사입니다. 허세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접목시킬 정도로 누구보다 요리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그가 이렇게 조롱을 받을 정도는 아닙니다. 강레오의 비판이 너무 비대해진 셰프테이너에 대한 비판이었다면 의미가 커졌겠지만, 최현석 셰프를 노골적으로 지목해 비난을 하는 것은 불편하고 아쉽기만 합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공감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