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2. 08:31

맹기용 냉장고 하차 누구를 탓할 이유도 없다

한동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맹기용이 하차를 했습니다. 예고된 일이었고 시기가 좀 늦었을 뿐 당연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셰프테이너 전성시대 실력이라는 엄중한 자대가 적용된 첫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맹기용의 자질 논란은 제작진들의 어설픈 선택에도 경종을 울리게 되었습니다. 

언론을 통해 과도하게 부풀려진 상황은 결국 폭발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맹기용 그가 홀로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충격일 수는 있지만 스스로 자제하지 못한 상황이 만든 결과는 생각보다는 크게 다가왔습니다. 일분에서는 맹기용에 대한 옹호론이 일기도 하고, 함께 출연했던 김풍은 과도한 비난에 대해 불쾌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했던 맹기용은 한 번의 요리로 자신의 모든 인생이 흔들릴 정도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맹모닝'으로 규정된 그의 요리는 기본적인 요리사로서 자질을 의심받게 되었다. 맹기용이 잘못 선택했다는 이유는 '냉부'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와 의지가 너무 컸기 때문이었습니다.

 

냉부가 아닌 따른 곳이었다면 맹기용의 출연은 문제가 없었겠지만, 최고의 요리사들이 자신의 요리를 발휘해 큰 사랑을 받는 곳이라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확실한 요리 실력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맹기용의 요리 실력은 시청자들에 의해 낙제점을 받았습니다. 한순간 맹기용은 조롱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냉부에 출연하기 전까지 맹기용은 엄친아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었습니다. 유명 대학 교수인 아버지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들은 많은 이들에게 화제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호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외모에 좋은 스펙, 어린 나이에 오너 셰프라는 수식어까지 맹기용을 대중들에게 알린 이미지는 대단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언론을 통해 구축된 이미지로 냉부까지 출연하게 되었지만 그게 독이었습니다.

 

사기 캐릭터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완벽해 보였던 맹기용은 나오지 말아야 했던 방송에 나온 것이 문제였습니다. 15분이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 요리를 만들어야 하는 과정은 능숙한 요리사가 아니면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요리사들도 힘겨워하는 상황에 맹기용은 너무 극단적인 비교 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맹기용이 등장한 것은 최악이었습니다. 언론을 통해 구축된 그의 이미지는 단 한 번의 요리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엄친남 오너 셰프라는 이미지는 결국 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금수저 물고 태어나 거침없이 살던 철부지에 대한 비난 정도로 여겨지기도 할 정도로 맹기용에 대한 비난 여론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습니다.

 

"맹기용에 대한 대중의 질타와 비난의 내용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정상을 넘어섰다. 한 인간에게 '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냉부에 고정 출연 중인 김풍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2015 콘텐츠 창의인재 동반사업'의 발대식에서 맹기용 논란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맹기용에 대한 비난 내용은 이해하지만 너무 과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작은 지적에도 하루 종일 힘겨울 수밖에 없는데 맹기용에 대한 비난은 그 도를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어느 순간 과도한 비난으로 이어졌다는 김풍의 지적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를 그저 대중의 잘못으로 치부할 수는 없을 겁니다. 맹기용은 그동안 대중들을 상대로 자신의 굳어진 이미지로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 이미지를 통해 삼성 스마트 오븐의 모델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런 맹기용의 일련의 성공들이 모두 거짓 이미지가 만든 결과라고 지적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맹기용은 젊은 성공한 오너 셰프로 큰 화제였습니다. 그런 이미지로 다양한 방송에 출연했고, 광고도 찍었습니다. 문제는 셰프라면 응당 일반인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요리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맹기용은 그런 모든 기대를 무너트렸습니다.

 

대중들의 과도한 비난이 어느 순간 정상 괘도를 벗어나기도 한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맹기용 논란 속에서도 일부는 너무 과도한 비난으로 그를 윽박지르는 경우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맹기용은 이번 상황에 대해 누구를 탓할 이유도 없어 보입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냉정한 평가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지적할 수는 없습니다. 시청자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고 합리적인 기준으로 비판을 했다는 점에서 맹기용에 대한 비난을 그저 잘못된 여론 조성으로 몰아가서는 안 될 겁니다. 김풍의 옹호발언에도 맹기용은 영화 촬영했다며 밝은 모습으로 홍보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면 그의 마음을 고민하는 이들이 얼마나 무의미한가 알 수 있게 하니 말입니다.

맹기용을 선택한 제작진들에 대한 비난 역시 당연합니다. 어쩌면 가장 큰 지적을 받고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제작진들이기 때문입니다. 시청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것에 열광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음에도 검증도 하지 않은 채 맹기용을 내보낸 것이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들 스스로 맹기용의 '맹모닝' 정도는 시청자들이 귀엽게 봐줄 것이라는 판단을 했는지 모르지만, 그 잘못된 판단 하나가 큰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맹기용 논란은 많은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한 인간에 대한 너무 과도한 비난에 대한 질책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셰프테이너 전성시대 요리 실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이의 출연에 대한 반기 역시 당연했습니다. 과도하게 언론에 의해 부풀려진 이미지. 그런 이미지를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은 맹기용의 몰락은 누구를 탓하기보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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